옛날 중국의 하나라 계(啓) 임금의 아들인 태강은 정치를 돌보지 않고 사냥만 하다가 끝내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난다. 이에 그의 다섯 형제는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하며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들의 노래는 모두 서경(書經)의 오자지가(五子之歌) 편에 수록돼 있는데, 그중 막내가 불렀다고 하는 노래에는 이러한 대목이 보인다. ‘만성구여(萬姓仇予), 여장주의(予將疇依), 울도호여심(鬱陶乎予心), 안후유(顔厚有).’ ‘만백성들은 우리를 원수라 하니, 우린 장차 누굴 의지할꼬. 답답하고 섧도다! 이 마음,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
여씨춘추(呂氏春秋) 자지편(自知編)에는 귀를 막고 종을 훔치던 한 사나이의 비유가 실려 있다. 춘추시대 말엽, 진(晉)나라에서는 권력을 둘러싼 귀족들의 격렬한 싸움이 전개됐다. 마침내 대표적인 신흥 세력이었던 조간자(趙簡子)가 구세력의 핵심인 범길사(范吉射)의 가족을 멸(滅)했는데, 그의 가족 중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진(晉)나라를 탈출했다. 어느 날, 한 사나이가 이미 몰락해버린 범길사의 집에 들어와서는 대문에 걸려있는 큰 종을 발견했다. 그는 그 종을 훔쳐 가려고 생각했으나 혼자 옮기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종을 조각내어 가져가려
유래를 살펴보면 진(秦)나라 시황제를 섬기던 환관에 조고(趙高)란 악당이 있었다. 조고는 시황제가 죽자 유조(遺詔)를 위조해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리고 어리석은 호해(胡亥)를 내세워 황제로 옹립했다. 호해(胡亥)를 온갖 환락 속에 빠뜨려 정신을 못 차리게 한 다음 교묘한 술책으로 승상 이사(李斯)를 비롯한 원로 중신들을 처치하고 자기가 승상이 돼 조정을 완전히 한 손에 틀어쥐었다. ‘이제 내 세상이다.’ 지난 문 정부 때 25살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사건이 있었다. 국회 환
상서(尙書) 우서(虞書)의 대우모(大禹謨)에는 우(禹)와 순(舜)임금과 익(益) 세 사람의 정치에 관한 대담이 기록돼 있다. 우는 순임금에게 말하길 “임금이시여, 잘 생각하십시오. 덕(德)으로만 옳은 정치를 할 수 있고, 정치는 백성을 보양(保養)하는데 있으니, 물·불·쇠·나무·흙 및 곡식들을 잘 다스리시고, 또 덕(德)을 바로잡고 쓰임을 이롭게 하며 삶을 두터이 함을 잘 조화시키십시오(正德利用厚生, 惟和)”하고 했다. 또한 “춘추좌전(春秋左傳) 문공(文公) 7년 조에도 수(水) 화(火) 금(金) 목(木) 토(土) 곡(穀)의 여섯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드디어 끝이 났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며 지역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경연장으로 국민들에게 후보자의 진정성과 노력도 그리고 미래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선택을 받아야 하는 그런 뜻깊은 시간이 돼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념과 오로지 당선에만 목적으로 두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모함으로 인해 지역은 지금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상처만 남은 전쟁터가 돼 있다. 누구를 위한 지방선거인지 다시금 궁금증을 낳게 한다. 지역민을 위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인지 아니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지역민의
‘한비자’의 이름은 한비이고 전국 말기 한(韓) 출신으로, 중국 고대의 사상가이자 법가 학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법·술·세를 함께하라, 이는 ‘한비자’가 제창한 치국의 길이었다. ‘법’은 상앙(신불해와 공손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절기에 맞춰 땀 흘려 농사를 잘 지어 부를 쌓고 재물을 얻게 하고, ‘술’은 신불해(申不害)에 근원을 두고, 세금 제도를 잘 활용해 빈부를 고르게 하고, 형벌을 엄격하게해 간사한 악행을 끊고, ‘세’는 지위를 높고 낮음을 가리키며, 직무를 잘 처리해 귀한 지위에 오르고, 공적을 세우면 상을 받게 하고
동한(東漢)시대 서기 100년경에 허신(許愼)이 편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의 훼부에는 전설 중의 괴물을 뜻하는 역(或)이라는 글자가 수록돼 있다.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역이라는 괴물은 자라의 모습인데 다리는 셋뿐이고, 입김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고 한다. 청대(淸代)의 왕균(王筠)이라는 학자는 이 역(或)자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일명 사공(射工), 사영(射影), 축영(祝影)이라 한다. 등은 딱딱한 껍질로 돼 있고 머리에는 뿔이 있다.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 눈은 없으나 귀는 매우 밝다. 입안에는
요즘 초등학생들 학생회장 선거에도 피켓을 제작하고 팸플릿을 제작하거나 해서 유권자(학교 친구·후배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어필하고 있다. 학생회장을 선거하는 기간에 학교를 찾아가 보면,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재미도 있고 어떻게 저렇게까지 준비했을까 하는 노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피켓과 벽보 선거운동 어디에서도 자신을 찍어달라고 홍보를 하지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일을 절대 없다. 물론 초등학생들 수준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할 내용을 찾기 어렵기도 하겠지만, 출마 후보자에게
최근 8년동안 거창군정은 혼돈의 연속 이였다. 누구는 거창구치소를 유치했다고 자랑했으며 누구는 군민들이 반대하니 옮겨야 하지않냐고 동분서주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군민들은 둘로 나눠졌고 저잣거리는 한산했으며 방이 없는 식당은 장사가 안될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평생을 거창에 사신 분들 중에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거창을 떠나고자 하는 마음을 굴뚝같았다고 회상하고 있으며, 거창의 인심이 좋아 이주해 오신분들 중에서도 이주를 후회했다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지루했던 갈등과 분열은 더 이상 이런식으
2022년 임인년 한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반기 내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제 1부 행사인 대통령 선거는 끝이 났다. 역대 최저 득표차인 0.73%포인트로 대통령이 결정됐다. 그만큼 양 진영의 싸움이 치열했다는 뜻이기는 하다. 하지만 당선자가 결정된 이상 통합과 화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 국가적으로 대통령 인수위가 국정 과제와 목표를 재정립하겠지만 지방에서는 제8대 지방선거를 위한 준비를 해야 될 중요한 시기이다. 진작에 후보자 등록 시기가 지난 것도
지난 11일 거창군에서는 학력인정 졸업식이 개최됐다. 이번 졸업식은 거창군의 학력인정 프로그램을 이수한 28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이중 13명은 경남도내에서 최초로 중학교 학력 인정을 받아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어 거창군 평생교육의 새로운 지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학력인정과정이란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마련된 비정규 교과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평생학습 도시인 거창에서 특색있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배움의 갈망이 있는 분들에게는 큰 호응을 받고 있었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는 하나 말이 쉽지
정부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전 전환’, ‘신유만 저탄소 생태계조성’ 등 3대 정책에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를 더한 ‘3+1’전략을 발표했으며 이를 근거로 2021년 3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 전략을 확정해 정부의 탄소중립을 2050을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제 정부의 전략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도 기후 위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제 머지않은 시대에 영화에서 보는 듯한 재난이 우리 현실에 닥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작은 것 하나부터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실제로 전
상서(尙書) 우서(虞書)의 대우모(大禹謨)에는 우(禹)와 순(舜)임금과 익(益) 세 사람의 정치에 관한 대담이 기록돼 있다. 우(禹)는 순(舜)임금에게 말하길 “임금이시여, 잘 생각하십시오. 덕으로만 옳은 정치를 할 수 있고, 정치는 백성을 보양(保養)하는데 있으니, 물·불·쇠·나무·흙 및 곡식들을 잘 다스리시고, 또 덕을 바로 잡고 쓰임을 이롭게 하며 삶을 두터이 함을 잘 조화시키십시오(正德利用厚生, 惟和)”라고 했다. 또한 “춘추좌전(春秋左傳) 문공(文公) 7년 조에도 수(水) 화(火) 금(金) 목(木) 토(土) 곡(穀)의 여섯
정부에서는 그린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탄소중립추진기반 구축,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61조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린뉴딜의 핵심은 탄소 중립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구현해 미래세대에 가장 좋은 상태인 지구를 넘겨주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탄소 중립을 통한 그린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확산 기반을 구축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지향점일 것
2018년 7월 민선 7기가 시작됐다. 민선 6기는 군수가 중도 사퇴하는 불운으로 보궐 선거로 군수가 당선되는 등으로 계속된 혼돈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시작은 2010년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시작된 거창구치소 조성사업이 민선 6기 지방선거에 쟁점이 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구치소 위치를 놓고 벌이는 찬반 갈등은 거창군 역사 이래 처음일 정도로 극에 달했으며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 듯했다. 민선 6기의 문제를 이어받은 민선 7기는 지난 온 세월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 갈등의 해답을 찾기는
춘추좌전(春秋左傳) 선공(宣公) 12년 조에는‘사정이 좋음을 보고 진격하고,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물러난다는 것은 용병의 바른 원칙이다(見可而進, 知難而退, 軍之善政也)’라는 대목이 있다. 춘추시기, 정(鄭)나라는 패권(覇權)을 다투던 진(晉)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 위치했는데, 정나라는 먼저 진나라에 의지했다. 그러자 초나라는 군사를 동원해 정나라를 공격했다. 정나라는 자국(自國)의 안전을 위해 진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먼데 있는 물로는 불을 끌 수 없듯 진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으므로, 정나라는 초나라에 항복하는
논어(論語) 자로(子路)편에는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거보’라는 고을의 지방관이 돼 공자를 찾아와서 정치에 관해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공자는 자하의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을 빨리 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돌보지 말아라. 빨리 하려고 들면 일이 잘 이뤄지지 않고(欲速則不達), 작은 이익을 돌보면 큰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 욕속(欲速)이란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얼른 성과를 올리려는 성급한 마음’을 말한 것이며 욕속부달(欲速不達)이란 ‘서두르면 도리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삼국유사의 단군 신화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최고 이념으로, 윤리 의식과 사상적 전통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편(紀異篇)에 실린 고조선(古朝鮮) 건국 신화에 나오는 말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단군(檀君) 신화에는 우리 민족의 가치 의식이 그대로 나타나 있을 뿐 아니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홍익인간(弘益人間)’과 ‘세상으로 나아가 도리로 교화한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인본주의적이고 현세주의적인 윤리의식과 철학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에는 위나라 혜왕(惠王)과 그의 대신 방총이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방총은 태자를 수행하고 조(趙)나라로 가게 됐다. 그는 자기가 없는 사이에 자신을 중상(中傷)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될 것을 우려해 위 혜왕에게 몇 마디 아뢰게 된다. 만약 어떤 이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한다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위 혜왕은 “그걸 누가 믿겠는가?”라고 했다. 방총이 다시 “다른 사람이 또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그렇다면 반신반의하게 될 것이네”라고 대
경남 군 지역의 답답했던 일상에 숨통이 조금 트일까? 이달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경남도 내 인구 10개 군 지역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가 시범 적용된다. 개편안의 핵심 내용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9인 이상 금지로 완화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지 근 6개월만의 일이다. 경남도는 코로나19 방역관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의 소상공인 등이 거리두기 장기화로 어려움이 큰 것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함안군, 거창군, 창녕군, 고성군, 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