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대전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0여개의 점포가 소실되는 등 시장 상인들은 적지 않은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화재는 우리 모두에게 재래시장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재래시장은 화재로부터 취약한 곳이다. 화재위험이 높은데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형화재로 연결될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상시 철저한 예방활동을 통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또 화재발생시 신속하게 소방차를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놔야 한다. 철저한 예방은 전적으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몫이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래시장이나 오래된 상가에서 발생하는 화재 대부분은 노후한 전기시설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홍역을 치렀다. 남부 지방 일부 지역은 확산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였고 이젠 구제역이 종식돼 수고한 모든 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지난 동절기에 축사 화재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죽어나가는지 소방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은 말 할 수 없다. 익히 보도된 대로 각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토론을 종합해 보면 인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이러한 동물의 죽임과 그로인한 토양오염이라는 파생된 재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아까운 낭비로만 생각해 버리는 인식이 지금까지 팽배해 있었기에 재난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두 위험성의 공통점은 우선 복잡함에 기인한 것이다. 옛날 시골에 한 두 마리 씩 키울 적 엔 이러한 말조차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아름답다 못해 사랑스럽기까지 한 따사한 봄날, 그 아름다움이 너무 짧음에 항상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놓치지 않게 꽉 쥐고만 싶은 마음이 아련한 요즘. 달력을 보니 92년전 일제 치하 속 우리민족이 손꼽아 기다려 마침내 조국독립의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 이쯤이 었던 것 같다. 올해로 92돌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은 같은 해에 일어났던 3·1절이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일본통치에 조직적으로 항거하기 위해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이며, 대한민국헌법 전문은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라고 해 임시정부가 한국독립의 모태가 되고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적·사상적 기반이 됨을 명시하고 있는 점에서 그 역사적
지난 2004년에 창원에 거주하다 신도시가 좋아 장유로 이사를 했으나 근무처가 타 지역인 관계로 실질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다 올해서야 이곳으로 근무처를 옮겨 본격적인 장유 생활이 시작되고 있다.산을 좋아해 주말마다 굴암산과 용제봉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본 장유는 제법 도시 형태의 주거 지역으로 자리잡아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계획도시의 전형적인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장유로 이사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이 지역 지리를 익히고 어떤 편의 시설들이 있는지 알기 위해 틈날 때 마다 도보로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깨끗하게 보이는 간선도로를 벗어나 주택가에 접어드니 비닐봉지, 휴지, 음식물 등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으며 공원에는 담배꽁초, 애완견 배설물, 각종 전단지, 택지 개발 한 후 건축되지
개헌 논의를 하자는 약속은 지난 국회때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합의해 이번 국회로 넘어온 것이다.이번 국회 임기가 후반기에 접어 들면서 까지도 개헌에 대한 논의가 감감무소식이더니 지난 1월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사)푸른한국이 ‘이제는 개헌이다’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600개 좌석에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 개헌에 대한 국민들과 정치권의 큰관심을 보였다.그리고 지난 1월 27일 국회 헌정회관에서 한나라당 친이계중심의 의원들과 헌법학자들의 ‘개헌 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재오 특임장관이 단독으로 총대를 메고 불을 지핀 것이 이제는 여야 모두에게 뜨거운 쟁점이 됐다.우리나라 헌정사(憲政史)를 보면 지금까지 모두 9회의 개헌이 있었으며, 마지막 개헌은
무한 경쟁의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 지방 자치도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는 것이 현실이다.전통적으로 집권당의 텃밭인 우리 경상남도는 도지사는 물론 지방의원들도 집권당의 프리미엄으로 당선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광역 자치단체장 선거에 무소속 깃발을 들고 당선된 김두관 지사체제가 출범하고부터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이슈로 떠오르고있다.우선은 김두관 지사 출범으로 도민들은 기대와 우려의 시각으로 김두관 체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4대강 살리기 국책 사업에 이견(異見)을 내놓고 있는 김두관 지사는 중앙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으며 개발이냐 수정보완이냐 하는 문제로 도 자체에서도 내홍을 겪고 있는 것도 도민들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
2006년 8월 8일 입추(立秋)에 다시 찾은 중초동은 실타래 처럼 얽히고 설킨 낡은 전선 뭉치들이 좁은 진입로에 아무렇게나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안내원 없는 철길 건널목 사이로 살찐 도둑고양이가 한 마리 찢어진 검정 쓰레기봉투를 이리저리 뒤지고 ‘태백가길’, ‘태백안길’이라고 이름표를 바꾸어 단 골목길을 돌아서자 공영주택 7호 옛 집터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중초다리 건너편 옛 외가(外家) 자리에는 낯선 구멍가게가 들어서 있고 내 나이보다 더 오래된 대추나무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작은 열매 가득 달고 힘겹게 서 있었다. ‘태백다방’, ‘진양다방’, ‘중앙탕’ 모두 예전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새로 생긴 국도 2호선 고가도로 아래 그늘에서는 몇몇 노인들이 내기 장기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한 권의 책이 인생과 미래를 바꾸게 한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명언(名言)이 아니라 하나의 상식에 속한다. 즉, 책은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를 때 때로는 나침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절망에 젖어 몸부림 칠 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친구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나아가 미래를 열어주는 청사진(靑寫眞)이 되어 주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물론 다 다르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느 때에 일정한 계기 또는 동기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선배 등의 충고말씀이나 가르침에 의해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의 이정표를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가치관과 깨달
“아빠. 외할머니댁 아직도 멀었나요?” “응, 그래. 조금만 더 가면 된단다.” 한참을 더 가다 또 물어봐도 “응, 그래. 조금만 더 가면 된단다.” 가다가 한참을 쉬어가도 늦지 않은 길. 가다가 또 물어봐도 조금만 더 가면 되는 길. 당시의 행사 팜플렛을 찾지 못하여 정확한 연도(年度)는 잘 모르겠지만, 오래 전 진해문인협회 주관으로 이월춘 시인과 함께 2인 시화전을 흑백다방에서 개최한 적이 있었다. 물론 진해미술협회 회원님들의 그림협찬으로 전시를 하였는데, 당연히 전공에 따라 이월춘 시인이 시를, 필자가 동시를 각각 출품하였었다. 그 작품 중에 바로 이 ‘시골길’ 이란 동시가 있었는데, 동심(童心)을 간직하고 있는 성인 독자들로부
지금껏 태풍이 상륙하면서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늘 진해 속천항에서 기자가 보도를 하곤 하였다.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진해 속천항에서 태풍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하는 말이 귀에 익었던 것이다.어라, 그런데 지난 뎬무가 상륙하던 날은 ‘지금까지 창원 장천항에서 태풍의 진로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하는게 아닌가?창원에 무슨 장천항이 있었던가? 항구라면 우리 진해나 마산이 있는데 난데없이 창원이라니?아차, 그렇지. 순간적으로 통합창원시가 머리에 금방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창원시 진해구’가 아직 익숙치 않았던 탓이리라.인구 108만명의 메가시티 통합창원시가 출범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역내 총생산(GRDP)에서도 전국 시·군 중 단연 1위이고
어둠 속에는멀리 있을수록 가까이 들리는빛의 수군거림이 있다.굳게 걸었던 빗장들이하나하나 벗겨지고뒤켠에선은하(銀河)되어 흐르는 우리네도타운 정(情).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아별자리를 외던 아이들도하나 둘 촛불을 끄고이제 서둘러채비할 때가 되었다.동(東)쪽 하늘이 문득 열리고커텐을 걷으면 한 아름잇몸 새에 들어와 박히는일상(日常)의 중량감(重量感).어디선가 또 한차례태초(太初)에나 있음직한빛의 수군거림이들려오고 있다.빛의 섭리(攝理)가 거기에 있고호시타는 우리네 하루가 열리고 있다.이 시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가 분리되기 전, 그러니까 경상북도의 몸덩이가 최대치에 있을 무렵 경상북도교육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경상북도 교원예능대회’ 시(詩)부문에서 은상(銀賞)을 수상한 작품이다. 신춘문예 정도까지는 아니었지
34·5년전 햇병아리 교사로 경주 Y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무렵, 교직생활 내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교장선생님 한 분을 모시게 되었다.다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몇몇 교장들이 교사 위에 군림하면서 평교사들 일상의 평화를 깨뜨리는 일들이 더러 벌어지곤 하였다. 이른 바 전형적인 제왕적(帝王的) 교장형이 아닌가 한다.참,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풍경이었다.예를 들면 학급 담임교사들이 학기초 몇날 며칠 째 밤늦게까지 교실에 남아 나름대로 열심히 환경정리를 해놓으면, 교장이라는 사람이 기다란 장대를 어디서 구해와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게시물을 북- 북- 찢어버리거나 여러 동료교사들 앞에서 무안을 주기 일쑤였다. 또한, 결재과정에서 사안(事案)의 본질적인 문제와는 별 상관이 없는 지엽말단
아가 꽃신 위에얌전히 앉아있는나비 한 마리.아이가한 쪽 날개를 잡으니파르르떨리는 손가락떨리는 날개조그만 두 가슴이가볍게 뛰고 있다.작은 목숨의 날개짓에아이는떨리는 손가락을 펴고파르르 접혔던 날개를 팔락이며꽃바람 속으로묻혀 버리는 나비.아이는 못내 아쉬워뒤를 쫓는데,꽃신 신은 걸음마가잡혔던 나비의날개짓만큼이나 서툴다.이 동시는 1985년도 대구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이다. 당시 심사위원은 아동문학가 김녹촌 선생이었는데 [심사평]에서 다음과 같이 쓰셨다.‘젖내나는 걸음마 아이가 한낱 종잇조각 같은 나비를 잡았다가 놓아주는, 천진무구(天眞無垢)한 작은 두 생명체끼리의 놀라운 만남의 인연을 통해서 때묻지 않은 천심(天心)스런 작은 생명체의 원초적인 귀여움과 그리고 우주의 경이감과 신비감까지도 느끼게끔 셋째 연에
몇 개월 전 어느 신문에서 본 교육 관련 기사가 생각난다.부산의 방과후 학교가 ‘제2의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대개 일반 학교에서 방과후 몇개 부서를 개설하여 운영하던 것을, 다양한 강좌를 도입하여 아예 방과후 학교에 교장을 따로 두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다.일과시간 중에는 물론 정규 교장이 담당을 하겠지만, 방과후에는 방과후 교육을 별도로 전담하는 교장을 따로 모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학교에 교장이 2명이나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하늘에서 낮에는 해, 밤에는 달이 세상을 밝혀주듯이 일과시간 중에는 학교의 교장이 방과후에는 방과후 교장이 투 트랙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리라.방과후 학교장은 방과후 학교의 강사 관리부터 학부모 상담 및 교육과정 관리 등을 담당하게 한다.부산에서는 방과후 학교
[1절] 먼동이 트고 빛이 열린다 저멀리 수평선 너머로바다가 우리를 손짓한다 어기여차 배를 띄워라이곳은 우리들 희망의 터전 그물을 던져라비릿한 내음 따라 괭이갈매기 바다오리 몰려들고물결치는 파도에 청춘을 맡겼다 사랑도 실었다한 마리 돌고래로 태어나 바다의 고독을 달래주련다비내리는 매혹의 초록바다 동해-남해-서해-오늘은 이만 낯선 포구에서 닻을 내리자인천 군산 목포 여수 제주 삼천포 충무 거제정다운 항구여 소리내어 너희 이름 출석 불러보노라그림같은 바다와 아늑한 포구가 우리를 기다린다아, 거기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네[2절] 저녁노을 붉게 물든다 저멀리 지평선 너머로바다가 우리를 부른다 어기여차 불을 밝혀라그곳은 우리들 삶의 터전 그물을 당겨라정다운 사투리 따라 팔도 인심 모여들고철썩이는 파도에 내
곳곳에서 교실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한쪽에선 선생님한테 학생이 맞고, 또 다른 쪽에선 학생한테 선생님이 맞고 있다. 학생들끼리 맞고 때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선생님이 휴대폰을 압수한다고 XXX라 욕하며, 그것도 초등학생이 의자로 선생님을 구타하는 등 매맞는 교사가 최근 4년간 2배나 증가하였다. 수업시간에 책 안 편다고 선생님이 몽둥이질을 하여 피해학생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급기야는 ‘오장풍 선생’이라는 신조어(新造語)까지 등장하였다. 선생님 손바닥에 맞으면 장풍처럼 쓰러졌다고 하여 그런 별명이 만들어졌다 하니, 이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학생들 끼리의 폭력사례도 최근 3년간 약 3~4배 정도 증가하였다 한다.매점에 빵 사오라 심부름 시키고 체육복을 빼앗아 입거나
그리워라.쥐라기나 구석기시대 만큼이나 뭐 그렇게 머언 옛날은 아니지만,‘진해(鎭海)와 진해(鎭海) 사람들의 시(詩)’ 낭송시대를 거쳐 ‘진해문학(鎭海文學)’을 창간하고 순풍에 돛단 듯 참 자-알 나가던 20세기말 한 때 우리의 전성기 시절이 눈물 겹도록 그립구나.문학적(文學的)으로 버려진 땅이었고 적막한 공간으로 잊힌 땅이었던 이 곳에서,‘무슨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고 너무 이른 시각이라는 오후 3시’를 훌쩍 넘어서지 않았더냐?그러나, 그러나 말이다.향토를 지키면서 문인(文人)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더냐?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쓰러져 눕는 잡초가 아니라 늘 푸르게 서 있는 소나무가 되어야 하나니.세기(世紀)가 바뀌어 진해역 앞 목로주점에 앉아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박인환의 ‘목마(木馬)와 숙
인간의 형성과 발달에 가정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부모의 보호 아래 가정에서 성장하게 되는 어린 시절은 인간형성에 있어서 가소성(可塑性)이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이리라.가소성이란 인간의 선천적 경향의 발현(發顯)이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동물들 중에서 후천적 영향에 의해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존재인 것이다.즉, 가소성이 가장 큰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동물은 어미와 새끼의 행동에 별로 차이가 없으나, 인간은 아기와 어른이 보이는 여러 행동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그런데 바로 이 큰 차이가 어린 시절에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예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누구나 다 걸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우리는 보았다. / 낮게 갈앉았던 안개꽃들이 / 무어라 수군대며 / 잎사귀 떨구고, / 작은 새 하나 / 불덩이 부리에 문 채 / 높다랗게 산 위로 / 날아오르는 걸. 우리는 들었다. / 한 줌 빛의 조각이 / 프리즘을 통해 산산이 흩어지고, / 단지 오늘을 살아남기 위해 낮게 / 그리고 조심스럽게 / 날아오르는 / 하루살이 떼의 날개짓 소리를. 필자는 71학번으로 부산교육대학에 입학하여 1973년에 졸업하였으나 당시 교원수급정책에 차질이 생겨 부산광역시로 발령을 받지 못하고 경상북도 경주로 첫 발령을 받아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80년대 중반 무렵에서야 고향인 진해로 돌아왔었다. 경주문인협회 활동을 하면서 그 곳 선배 문인들과의 교류
우린 혼자 다니기가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눈만 뜨면 신문에서 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끔찍한 일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어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다. 다름아닌 성폭행 기사들이 부모들의 근심을 더해주고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날 동방예의지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나라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 딸을 가진 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걱정과 불안에 싸여있는 것이다. 초등학생이건 중학생이건 심지어 취학전 어린이이건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린 자녀들을 직접 데려가야만 안심이 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제 더 이상 드문 광경이 결코 아니지 않는가?그리하여 늦은 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