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보다 추웠던 겨울이 어느덧 지나가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봄기운에 새싹이 돋아나듯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새 학기가 시작된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를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일일 수도 있다. 바로 신학기 학교폭력 때문이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새 학년이 시작되는 3~4월이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평소보다 학교폭력 발생률이 30%정도나 높다. 실제 117신고건수를 봐도 3~4월에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나는 상담심리를 대학에서 전공했지만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아 청소년관련 학문을 나름 배우고 익히며 성인인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잘못되고 편협한 시각을 고치려고 했고 얼마 전 때 마침 거창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발령받아 업무와 학문을 접목시켜 경찰관으로 학부모의 자격으로 이 글을 써 본다. 최근 초중고생들의 졸업시즌이 완전히 막을 내리고 입학시즌이 다가왔다. 각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며 학교생활을 영위해 나갈 것이다. 매년 졸업시즌이나 입학시즌에 우리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신경을 곤두세워 혹여 모를 학교폭력
“그래도 너는 출퇴근 지옥 없는 진주에 사는 게 얼마나 좋냐?” 진주에서 자라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런 얘길 했다. 이 친구가 진주를 떠난 지 20년쯤 됐으니 이런 말을 할만도 하다. 예전엔 서울로 떠나지 못하고 진주에 자리 잡은 약간의 열등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대도시로 떠난 친구들에게 ‘진주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교육여건, 사통팔달의 교통망,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자랑하면서 진주부심(진주를 자랑하는 요즘의 속된 유행어)을 하곤 했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뀐 진주는 이제 예전의 진주가 아니다.
현재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사이버 영역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범죄도 오프라인에서 사이버 공간으로 점차 이동하는 추세다. 사이버 범죄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피해 확산이 빠르며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인터넷사기 검거 건수는 4만657건이며 2015년에는 6만8444건으로 2만7787건이 늘어난 68.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죄도 2014년 6241건에서 2015년에는 3960건이 증가한 1만202건으로 63.5%가 증가했다. 경찰에서는 개인은 물
우리가 운전을 하다보면 ‘어? 이게 아닌데’하면서 교통법규위반하는 차량들을 보고 손 가락질을 한다든지 중얼그리면서 지나칠때가 있다. 그때마다 교통질서에 대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어떤 정부에서는 ‘기초질서 지키기’라든지. 서민침해 사범 단속 등 여러가지를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 이때 일수록 치안질서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가질서를 앞장서게 하기 위해 국민들이 질서를 이탈한다면 그로 인해 사사롭게 시비를 하게되고 서로가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에
요즘 학교 앞 교문을 지나가다 보면 꽃다발을 팔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렇다 벌써 2월 졸업시즌이 된 것이다. 졸업식은 항상 특별한 날이다. 초·중학교 졸업생들은 상위 학교로 진학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날이기도 하고, 이제 사회에 첫발을 디디게 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드디어 해방을 맞은 날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졸업식장을 찾아 부모, 형제, 선·후배 등 꽃다발을 건네고 축하해 주는 분위기는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40대를 넘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졸업을 지켜보면서 사뭇 예전 나의 졸업식과 다르다는 것
밤이 찾아오는 시각. 짙게 낀 어둠 사이에서 혼자 환히 불을 밝히는 파출소 안은 소란스러움으로 가득하다. 가정폭력으로 현행범 체포돼 온 남자가 수갑을 찬 채로 난동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우리 집 유리 깨는데 네놈들이 왜 날 잡아와!”라며 말문을 연 그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욕을 고장난 라디오처럼 끊임없이 반복하며 공기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난 머리가 아파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신고출동 시 만나게 되는 이런 악성 민원인의 태도를 하루에도 몇 번씩 겪다보니 그때마다 쌓인 채 나가지 못한 화가 내 몸속에 가득 차 역한 냄새
나는 마산동부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다. 재작년 겨울 50대 여성이 남자친구의 상습적인 데이트 폭력으로 온 몸에 멍이 들고 실신되는 상해 피해사건이 있었다. 남자친구가 신고를 하지 못하게 해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신고가 됐다. 이사건 이후 피해자는 외관상 들어나지 않은 정신적 충격으로 우울증과 무력감으로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던 피해자를 위해 전문상담기관에 연계 심리상담을 해드렸지만, 정작 피해자에게 가장 필요했던 경제적 지원은 어느 기관
나는 지역경찰에서 관리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이다. 근무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민원들을 접수하는데, 대부분 민원인이 방문해서 하는 질문은 “여기서도 운전 면허증 관련 업무를 합니까?”가 주된 질문이다. 여기에 대답을 하면 “맞다”이다. 경찰서에서 운전 면허증 업무를 처리해 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구대나 파출소(이하 지·파출소)에서도 업무 처리가 가능한지, 또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로 인해 민원인이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경찰서나 면허시험장을 직접 방문해 시간을 낭비 한다거나,
범죄피해로 인해 피해자가 당장 주거지로 귀가하기 어려운 경우 범죄피해자 임시숙소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범죄피해자 임시숙소 제도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경찰청 주도로 시행중에 있으며, 범죄발생 후 보복범죄가 우려되거나 의탁장소가 없는 피해자에 대해 긴급피난처로 임시숙소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 및 기준은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 피해자 성폭력, 가정폭력 등 범죄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주거지 노출로 인해 보복범죄, 스토킹 등 2차 범죄피해가 우려돼 당장 주거지로 귀가 하기 어려운 경우, 범죄피해자 임시숙소 제도를
전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가 지난달 24일 국내에도 상륙했다. 게임 출시 시작과 동시에 포켓몬 고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라도 하듯, SNS를 통해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는 ‘포켓몬 성지’ 인근에는 게임에만 집중하는 시민들과 함께 도로가에 불법주차 후 게임을 하는 차량들로 뒤엉켜 있는 도로 위 모습을 화면에 담은 인증샷이 퍼지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기 전 포켓몬 고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예를 들면 비상등을 켜놓고 기어만 넣어놓은 속도로 포켓몬 고를 하고 있는 게임자들에 의해
최근 ‘혼술’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 트렌드가 되고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퇴근 후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혼자 마시는 음주의 모습을 ‘힐링’이라는 단어로 미화하기도 하고, 예능프로그램에서 게스트들은 요리사에게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안주를 만들어 달라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대중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음주장면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은 10~19
나는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이다. 작년 9월께 ‘노래방 주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남편과 내연의 관계에 있다’며 망상에 빠져있는 가해자가 어느 날 피해자의 일터에 찾아와 폭행을 행사해 몸에 멍이 들고 갈비뼈가 골절되는 상해 피해를 입혔던 적이 있었다. 피해자는 홀로 단칸방에서 거주하며 노래방 주방에서 과일 깎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었다. 상해 피해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주거지에 찾아와 문을 발로 차는 등의 위협을 가하는 가해자로 인해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를 느껴
정유년 한해가 다시 밝았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어느 때보다 큰 사건사고들로 얼룩진 해였던 같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하고, 이는 곧 사회 안전망의 약화로 이어져 치안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지금 이 사회는 무엇보다 민생안정과 사회질서 유지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진주경찰의 일인으로서 어느때보다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 경찰에서도 이달 31일까지를 민생안정 특별치안활동 기간으로 설정하고 여성안심구
2500여년 전, 200여개의 나라가 진나라로 통일되기까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도덕정치를 꿈꾼 공자로부터 공리주의 사상가인 묵자까지 국가의 초석을 다지기위한 다양한 이론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중 법치국가의 기초를 이룬 ‘상앙’의 법가사상은 약소 국가였던 진나라를 통일 중국의 선봉에 올려놓았고 인류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오늘날 사전적으로 정의되는 법의 의미는 ‘강제력을 수반하는 사회 규범’으로, ‘국민이 꼭! 지켜야 할 사회적 약속’이라고도 쉽게 정의 할 수 있겠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근 국가적 시국상황과 노동계 파업 등으로 사회적인 혼란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이 집회시위를 통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집회는 대한민국 헌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서 적법한 집회시위 범위에서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우리 경찰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평화로운 집회·시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가 정착을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기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작년 11월부터 시작으로 주말마다 촛불 행진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촛불집회는 2002년 효순
지역경찰관의 기본업무 중 하나가 바로 순찰이다. 순찰차를 이용한 순찰은 신속한 현장출동과 근무자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순찰을 통한 범죄예방이 중요하듯이 이에 맞춰 주목해야할 점이 바로 체감안전도이다. 순찰차를 이용한 순찰의 경우, 주민들과의 비대면 활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안전도에 있어서 도보순찰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많은 예시로 소개되고 있는 미국 플린트경찰서의 도보순찰실험에서 도보순찰을 실시한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범죄가 감소됐으며, 시민들 역시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등 지역주민
얼마 전 한 부부가 헐레벌떡 찾아와 피땀 흘리면서 번 돈인데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며 찾아왔다. 먼저 부부를 진정시키고 최대한 빨리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시켰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은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안 당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있다가 대출이 급한 마음에 순간의 잘못된 판단력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까지도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고, 나날이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능화 되어가고 있다. 근간에 일선에서 신고 받은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완연한 겨울철이다. 겨울은 날이 춥고 건조할 뿐 아니라 난방기구 등 화기취급이 많아 화재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주택화재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다양한 화재 중 국민안전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4만4435건의 화재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1587건으로 약 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전체 사망자의 66%가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택화재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 화재가 심야 취약시간대에 발생하기 때문
새벽 2시 30분 사천경찰서 112신고 데스크에 요란한 신고음이 적막을 깬다. “여보세요? 80세인 어머니가 집을 나가서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신고자의 말투에서 걱정과 죄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치매가 있고 어제밤 11시가 넘어 내복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갔는데 3시간 정도 찾다가 못찾아서 신고합니다” 순간 112지령실에 긴장이 감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3시간이나 길을 헤매고 있었다면? 불길한 예감에 지령요원의 목소리가 침착하면서도 긴급하게 관내 모든 순찰차를 주요요소에 배치한다. “순11, 12호, 여청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