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혼잡 등 이상한 말이 젊은 Z세대의 아이콘이 된지 오래다. 남과 접촉(contact)을 피하거나 처음부터 혼자 생활하는 비 접촉인 언택트(Untact)의 삶이 점차 사회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Geremy Rifkin)은 이미 ‘소유’의 종말이 왔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시장(市場)은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면서 소유는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로 바뀐다고 예언한 바 있다. 경제의 중요한 특징인 ‘판매와 구매자’간의 재산교환은 네트워크 관계로 이뤄지면서 ‘재산’을 빌려 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누구나 다 알다시피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성 속에서 규범에 따라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모두가 흩어져야 살 수 있다는 기막힌 삶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태리 정부는 지난 3월 4일 0시를 기해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를 반드시 1m 이상 떨어지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두 사람이 같이 있다 해도 1m 이상 떨어져서 대화하도록 강제규정을 발동하고 있다. 지금 모든 국가의 상황은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전염된다는 구실로 대부분의 집회나 공식행사
얼마 전 서울에서 발행되는 모 신문에 전면을 차지하는 통광고가 나온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공권력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정책’을 펴 달라는 호소 광고였다.(2020년 1월 31일자 신문) 대형 통광고를 낸 진정인은 강릉노동청 관내에서 조그마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 모(52) 씨로 2018년 1월부터 근로감독관이 최저임금이행 조사를 나와 부녀자에게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을 하자 심 씨가 이들 근로감독관을 협박죄로 고소를 했더니 3년 동안 시행했던 근로계약관계를 샅샅이 뒤진 뒤 2000만 원이란 과
수원 노래방 여중생 폭행 사건, 구리 초등학생 살인 사건 등 학교폭력의 위험 수위가 날로 높아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들이 아는 동생을 집단으로 구타하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된 사건 역시 학교폭력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협박, 명예훼손, 모욕, 강제적인 심부름, 사이버 따돌림 등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이는 학교 안에서 일어난 사건에 국한되지 않기
TV와 신문에서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했으며 풍선효과로 수원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경남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딴 나라 이야기인 것처럼 들리고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 경남 지방에서는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전세 세입자가 전세계약 만료돼 전세금 반환을 요구했는데, 집 주인이 이를 돌려주지 못하고 해당 아파트를 처분하더라도 전세금을 반환할 수 없다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넓지 않은 같은 나라에
지금 우리 사회는 모두가 마음속에 안고 있는 응고된 사랑의 결핍을 녹여내는 이른바 해동(解凍)기법이 필요한 때다. 즉 마음속에 얼어붙어 있던 견고한 사랑의 응어리를 하나씩 녹여낼 수 있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쿠르트 레빈(Kurt Lewin, 1890~1947)에 의해서 주창된 해동기법-unfreezing type-의 중요한 사상이다. 2월의 칼바람이 부는 이때 우리의 마음을 녹여준 선행(善行)을 여기 전한다. 지난 2월 19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 행정복지센터에 80대 노인이 행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공식적으로 천명한 정책으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수준을 미국, 중국, 일본 및 러시아와 같은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남방은 아세안 국가를 가리키는 것인데 문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이 정책을 천명했다. 신남방정책으로 이들 국가와의 교역을 증가시키는 것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 경제는 중국, 미국 및 일본 의존성이 너무 높아 이들 국가 중에서 한 국가만 흔들려도 그 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된 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아에서 열린 축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베트남 국민이 박항서 감독에 대해 열광함에 따라 덩달아 우리나라 사람이 베트남의 축구경기를 시청하면서 베트남을 응원하게 됐다. 흔히 베트남을 사돈국가라고도 부른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한국과 베트남의 친근한 관계를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베트남하면 과거에는 저는 초등학교 다닐 때 그 당시의 월남 전쟁에 파견된 국군 장병에게 위문편지를 쓰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당시 뉴스에
지금 한국인들은 보수와 진보란 이념의 틀 속에 갖힌 채 잠을 잃어버리고 수많은 갈등 속에 살고 있다. OECD 18개국 가운데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9분으로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OECD 국가들의 평균수면(잠자는 시간) 8시간 29분인데 반해 평균 50분 정도나 적게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치적 이념의 굴레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는 소리다. 지금 사회는 좌와 우의 진영논리보다 ‘생각의 속도’가 빨라져 5G세대에 사는 사람들은 정치 사상의 굴레보다 개인적 영역에 더 심취해 있으면서 무자녀-ch
요즘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러 가면 예전보다 신분 확인 절차가 엄격해 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한 미국으로 소액의 돈을 친지에게 송금했는데, 수취인이 미국 은행으로부터 송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은행이 우리나라 송금은행 앞으로 송금의 자금용도를 꼬치꼬치 문의해서 송금자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은행이 업무를 할 때 거래자의 신원 또는 자금 용도를 확인하는 것은 불법적인 자금이 합법적인 자금으로 자금세탁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얼마 전에 친구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미국에 있는 딸이 한국에 있는
밀양아리랑대축제 아랑규수 선발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각계에서는 “아랑 설화는 성폭력 살인사건이다. 다른 아랑을 만드는 ‘밀양 아랑규수 선발대회’를 즉각 중단하라”는 규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밀양시가 주최하고 밀양문화원이 주관하는 제61회 2019년 밀양아리랑대축제 기간중에 경남여성단체연합이 ‘아랑규수 선발대회’ 중단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내는등 사회각계각층에서 시대착오적인 아랑규수 선발대회를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일호 밀양시장도 신년기자회견에서 “아랑규수 선발대
이조 선조 때 유학자인 김집(金集)의 묘비명에는 “혼자 갈 때 그림자에 부끄러움이 없고, 혼자 잘 때 이불에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적혀 있다. 새로운 세계가 밝아 왔다. 탐욕에 찌든 채 남을 해코지하고 나만 잘 살겠다고 온갖 광기를 부리던 그 어두운 마음을 이제는 하나씩 내려놓고 한 해를 시작하자. 정치는 지금 좌, 우로 나눠서 사생결단으로 싸우고 있다. 진절머리가 난다. 갈등과 반목의 한복판에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있다. 사익(私益)의 극대화, 파당의 편향성, 과거를 앞세운 집단린치가 과거에는 수시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팩
김치, 비빔밥, 잡채, 온돌, 화병 등은 이미 세계화된 우리 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꼰대’란 말이 사회를 휩쓸고 있다. 이 말은 2010년대에 젊은 직장인들이 상사들의 잔소리나 간섭을 빗댄말로 쓰여오다 2019년 9월에 영국의 BBC방송사에서 ‘오늘의 세계적 단어’란 말로서 한국의 ‘꼰대’를 영어로 ‘Kkondae’로 쓰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방송에서 설명한 그 뜻을 보면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2030대 중 10명 가운데 8명이 꼰대 때문에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는 ‘
부모와 자식이 돈 때문에 법정에서 원고와 피고로 만나는 시대가 왔다. 지난해 1월에는 유명 연예인의 친조부가 ‘효도사기’를 이유로 손자를 상대로 소유권이전등기말소청구소송을 제기한 사건도 있었다. 결국 친조부가 서로 간에 오해가 있었다며 소송을 취하하며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연이어 언론에 보도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효도계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효도계약이란 부모와 자식이 서로 갑과 을이 돼 증여하고 그 대가로 효도를 약속하는 일종의 계약이다. 이는 부모와 자식이 효도를 조건으로 재산을 주고받아야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2015년 3월에 여국의 대중매체인 ‘이코노미스트’는 ‘스마트폰’이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 문명시대가 왔다고 선언하면서 ‘지혜의 인간’이란 뜻의 호모사피엔스에 빗대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가리켜 ‘포노 사피엔스’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 2019년을 기준으로 만 24세 이하인 이른바 Z(Z generation)세대인 학생과 사회초년생들로 X세대이 자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류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어릴적부터 디지털문화 속에서 스마트폰을 쥐고 자란 세대로서 공
희망의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영욕으로 얼룩진 2019년은 이제 과거속으로 사라져 가고 2020년 새해가 밝아온다. 앞으로 전개될 2020년대는 우리의 현대사에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개혁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기에 새해엔 역사의 과오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지혜로 새 설계를 해야 할 때다. 잘못된 과거를 계속 거론한다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역사발전의 걸림돌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10년대 10년을 마감하며 2020년대를 여는 우리들은 착찹한 감회보다는 보다 희망찬 내일의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역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말은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이란 것은 다 안다. 이성을 통한 이해를 강조하면서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끝까지 의심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철학적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그리고 카카오톡과 연결해야만 인간 대접을 받는 세상이 돼서 ‘나는 연결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가 나온 것이다. 지금은 검색만 할 줄 알지 사색(思索)은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 10명 중 세명(33.2
부부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개인의 생활공간이 넓다보니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지 이미 오래다. “컴퓨터 꺼라. 그만해라”, “밥 묵었나, 왔나”, “불꺼라. 자자.”이런 말이라도 있었던 것이 1990년대 초반까지는 가족간에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어머니들간에는 이미 대화가 해체된지 오래다. 모두가 스마트폰이란 괴물을 통해서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심지어는 교통사고 환자가 병원에 와서도 스마트폰으로 의사에게 아픈 상처부위나 통증을 이야기 한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 경찰에
지난 6월, ‘공개 불륜’으로 논란을 빚은 유명 영화감독 A 씨가 부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혼 절차에 돌입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서울가정법원은 A감독이 혼인관계의 의무를 위반한 유책 배우자이기 때문에 그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즉, ‘유책주의’에 입각해 A 씨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유책주의’는 재판상 이혼에 관한 입법주의이다. 이는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유책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할 수 없다는 법리적 견해를 말하며, 한국은 이 유책주의를 5
Z세대에 접으들면서 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10대와 20대에 속하는 Z세대(Z-generation)와의 대화는 이미 끊어진지 오래다. 이들 젊은 세대들은 모든 생활의 중심이 스마트폰에 의존하면서 가족간의 대화는 물론이고 이웃간의 대화나 의견 교환같은 것은 자연이 기계에 의존하고 있어 ‘정보의 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빅데이터니, 인공지능이니, 5G세대니, 4차 산업혁명이니 하는 말이 예사롭게 통용되고 있으나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정보 계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4차 산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