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정부가 실종했다. 이렇게 보도됐다면 국민의 불안은 고조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무얼 하는지, 국민들의 시야에는 대통령과 정부가 보이지 않는다. 초미의 태풍인 ‘나리’의 강습으로 초토화된 제주도에는 대통령이 아닌 야당 정치인 혼자서 땀 흘리는 모습만 보인다. 청와대는 국가원수의 집무실이고 비서실은 대통령을 보좌하며 각 부처는 민생을 살피고 고충을 처리해 주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정권과 언론마저도 허위학력 발굴과 남북회담이란 드라마 제작에만 열심이고 도탄에 빠진 농어민과 국민들의 고충처리엔 관심조차 없다.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란 말은 고문서의 빛바랜 종이에 인쇄된 소설 같은 얘기일 뿐이다. 옛적 제왕들도 천재지변과 돌림병으로 백성들
불교는 조연이 아니라 그 스스로 주연이 되는 종교다. 스스로가 곧 부처라는 즉심시불(卽心是佛)의 배를 가르면 자아발견에 따른 개오라는 여의주(如意珠)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개오를 실현하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무얼 지닌다거나 소유한다는 것은 그 스스로 불필요한 종양을 달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 그런 불교계가 온통 비리천국으로 화해 국민적 지탄이 빗발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교계의 난립된 각 종단이 지닌 통제적 기능이 약화되거나 인격이나 수행이 덜 된 수행자들을 양산함으로써 생기는 필연적인 역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가난해야 할 그들이, 가장 낮은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이, 황제보다 더한 사치와 치부를 즐기고 삼보(三寶)라는 오만에 빠져있다는 게 불교가 지닌 고질적인 난치성 종양이다.
“천지(天地)간에 만물(萬物)이 있고 만물은 천지의 음양(陰陽)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變化)한다, 모든 사물(事物)은 변화하여 소멸(消滅)해 원점(原點)으로 돌아가는데 이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변화한다, 그러나 전과 같이 변화하지는 않는다, 이때 주의해야 한다.” 주역(周易)의 자연관(自然觀)이다. 동양 철학은 사물이 계속 순환하고 변화한다는 동적(動的)철학이다. 어느 지점이나 어느 기간까지의 일정한 변화를 종합해 보면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는 사고(思考)에서 통계는 출발한다. 동양에는 이러한 사고가 생활의 방편으로 이미 민초들 사이엔 존재해 왔었다. 정초(正初)가 되면 아직도 우리 민족은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는 분들이 있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고래의 전통 관
이번 정기국회는 제 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회이기 때문에 의의가 더욱 크다. 국회법은 정기회를 9월 1일 집회하고 그날이 공휴일일 경우에는 그 다음 날에 집회하도록 되어 있어 이번에는 9월 3일 집회하게 되었다. 정기회는 헌법상 100일을 초과할 수 없다. 정기회가 소집되면 9월 10일부터 20일간 소관 상임위원회 별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1년에 한번 갖는 정기회가 중요한 것은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하고, 법률안 또는 그 밖의 의안을 심의·의결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고 대정부 질문을 하고 벌률안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정기국회기간에는 원칙적으로 예산부수법안만 처리한다. 예산심의에 앞서 국정감사를 행하는데 일종의 포괄적 정부통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국정감사는 국정전반에 관한 조사로
중국고사에 절대적 법치국가를 만든 1순위의 인물을 꼽으라면 ‘상앙’이란 사람이다. 그는 형벌만이 국가의 질서를 바로잡고 제왕의 권위를 세울 수 있다고 믿었다. 본명은 공손앙(公孫?).그는 새로운 토지·조세·징병 제도를 만들고, 법을 엄격하고 획일적으로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농사나 군역과 같은 생산적인 직업을 갖도록 강요했고, 상업을 억제했으며, 백성들 사이에 상호감시체제를 세웠다. 즉, 공산주의처럼 이웃끼리 서로 감시하고 고발하게 하는 바람에 형제가 형제를 고발하고 자식과 부모가 서로 고발해 죽이는 사회윤리관이 붕괴되는 우를 자초했다.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떨치던 그 역시 그를 절대 신임했던 진나라 효공의 죽음과 함께 영향력을 잃고 거열형(車裂刑:사지를 찢어 죽이
성숙과 지혜는 나이위에 절로 쌓여가는 것이 아닌가 보다. 출근길의 도로에서 맞닥뜨리는 불쾌감부터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일들로 인해 나의 정신세계는 분노와 불안으로 시작할 때가 종종 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기 위해 나름 쌓인 내공을 발휘해 보지만 어쩔 도리가 없을 때에는 강약의 차이는 있겠지만 스스럼없이 쏟아 낸다. 그러고는 자신이 멋쩍을 때에는, 스스로 ‘분노도 경건한 신념만큼이나 나를 성숙케 한다’는 지론으로 위로해 본다. 그것으로 인해 무언가를 잃게 된다면 그것의 가치는 어차피 그 정도의 것을 넘어서지는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남들이 알고 있는 나에 대한 인식들인, 저 햇빛 쏟아지는 오후의 권태 같은 안정감과 편안함이야말로 턱없이 꾸며진 기만에 지나지 않은
“자매님들 고개 숙이지 마십시오, 죄지은 것 없습니다.” 탈레반에게 납치되어 인질로 잡혔다 귀국하는 19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인터뷰를 하려는데 주위에서 들려온 고함소리다. 묘하게도 이 소리는 여과 없이 그대로 TV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는데 화면을 비춰주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목소리로는 환영 나온 같은 교회의 젊은 남자 신도일 것 같은 추측이 갔다. 죄지은 건 아닐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듣기가 좀 거북하다. 죄를 짓는다는 게 꼭 타인에게 신체적 또는 물적 손해를 입히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특히 종교적으로는 광범위해서 모든 인생의 삶 자체가 원죄에 속하기도 한 것이다. 남에게 못할 짓을 직접 하지 않았다고 자신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해서 죄를 짓지 않았다고 항변하
“대한민국에 인재가 많다는 건 익히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대통령예비후보 등록현황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어떤 대학교수도 말했지만 솔직히 나도 그런 느낌이다. 정치인 31명, 종교인 6명, 회사원 6명, 농축산업 3명, 무직 21명을 합해서 무려 91명이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앞으로 계속 숫자가 늘거나 줄어 90명 선이 붕괴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개 지방의 시장 군수도 아니고 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선거하는 마당에 자그만 치 아흔 명이상이 후보등록을 하였다니 정말 이 나라는 인재들로 넘쳐나는 그런 나라다. 이미 제1야당에서는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의 지지도가 50%를 넘는 대통령 후보를
80년도 5월 중순인가? 광주의 5월이 궁금해 무작정 차를 서쪽으로 몰았다. 5.18의거가 군에 의해 진압된 지 불과 며칠 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경상도에서는 전라도사람은 때려 죽여야 할 공비나 빨갱이처럼 취급되고 있었고 경상도사람이 광주에 가면 돌팔매나 총에 맞아죽는다느니, 경남 번호판을 달고 가면 전라도사람들이 차량을 불태운다느니, 하는 무시무시한 유언비어가 파장의 종잇장처럼 난무하던 때라 아내의 근심어린 만류가 잠시 내 발목을 잡았지만 역마살이 있는 터라 만류를 뿌리치고 운전대를 잡았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격전의 현장이었던 조선대 앞을 지나 화순으로 가는 대로는 어느새 말끔하게 치워졌고 어디서 돌팔매라도 날아올까 싶어? 잔뜩 웅크리고 운전하던 필자는 너무나 고요한 광주의
우리 헌법에는 생명권에 관한 규정이 없다. 독일 기본법은 제2조 2항에 생명권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생명권을 헌법 제10조 인간의 존엄과 가치, 제12조 신체의 자유, 제37조 1항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 한다」는 규정 등에서 근거를 찾는다. 생명권은 죽음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간의 육체적 존재형식으로 존엄한 인간 존재의 근원이다. 주체는 모든 자연인과 태아도 포함된다고 본다. 생명권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고, 타인에게 위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살이나 자살방조도 허용 안 된다고 본다. 생명을 단절하는 사형·낙태·안락사는 생명권과 관련하여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3가지가 입법화의 미비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헌
“영남지방에는 오후부터 강풍을 동반한 큰 비가 내리겠습니다.” 오늘 우리지방과 관계되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다. 눈이 오면 의류판매가 늘어나고 비가 오면 줄어들 뿐 아니라 여름날 기온이 1도 오르내림에 따라 그곳의 빙과류와 탄산음료 판매량이 급격한 변동을 가져온다. 영남(嶺南)지방은 익히 알다시피 문경새재, 즉 조령(鳥嶺)의 남쪽지방이란 의미다. 그러나 영동지방은 같은 고개 영(嶺)자를 쓰지만 조령과 관계되는 영남과는 달리 대관령의 동쪽지방이란 의미이므로 듣는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영남이 대관령의 남쪽지방을 두고 하는 말인지 아니면 영동지방이 문경새재의 동쪽지방인지 헷갈린다는 말이다. 영남지방이라 하면 경상북도와 경남전체를 아우르는 대명사가 분명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경남지방의 내륙
미국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은 당시 짐승처럼 학대받던 흑인들의 인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나선 링컨대통령이다. 그러나 그분에겐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다. 한국의 전설적 경제인으로 남아 있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역시 초등학교 출신이다. 그래도 그분 밑에 대한민국과 세계 일류의 명문대학 출신들의 엘리트들이 몰려들었다. 자칭 유수의 명문거족 출신들과 명문대 출신들은 노무현 현 대통령내외를 상고와 여중 밖에 안 나온 사람이라고 자질 문제를 거론하며 폄훼를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은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하늘이 내는 것이다. 달마대사로부터 여섯 번째 부처님의 법을 이은 6조 혜능대사는 당시 중국에서 천민으로 홀대받는 남방 사람으로 까막눈이었다. 그런데도 당시 팔만사천경에 통달한 신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그 시대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 시간 속의 자신이 그리운 까닭이라고 한다. 가끔은 그 시간들을 꺼내어 자신의 옛 모습을 되짚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여름이 통 물러날 기색이 보이지 않은 기온 탓으로, 잔뜩 찌푸린 표정은 가족들에게 편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아침일상들을 마무리 할 즈음 과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랜 시간의 궁금함을 기계적인 전화선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만나러 나가는 길은 도로포장으로 인한 체증이 심하여 더욱 더디게 만남이 이루어 졌다. 내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 있었던 그녀에게 미안함과 연민을 느끼며 좋지 않은 교통체증에게 원망을 돌렸다.삶의 변화는 그녀의 모습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누구든 어쩔 수 없이 다리를 꺾고 고통스럽게 주저앉게 되는
성매매 방지법이 2004년 9월 23일 시행되었으니 조금만 있으면 성매매 방지법 시행 3년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사회가 3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특성에 비추어본다면 성매매 방지법 3주년을 맞는 올해 좀 더 다양하고도 깊은 논의가 전개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성매매 방지법 시행에 대한 의미부여는 물론 대중의 객관적 시각이나 의미부여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성매매 방지법 제정이 많은 성매매 여성들의 죽음(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사건· 2001년 개복동 화재사건)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성매매 방지법 제정과 시행에도 우리사회는 극도의 반감을 표현하면서 이 법의 집행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실효성 논쟁을 거쳐야 했
2006년 5월 2일 국회를 통과한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의 임기 개시 1년이 경과하는 2007년 7월 1일부터 지방자치 사상 최초로 주민 소환제가 실시되는 날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임기는 4년으로 보장되어 있으나 지금까지는 법원의 유죄판결로만 임기가 단축되었지만 이 제도가 실시되면 유죄판결 이외 사유로 임기 단축이 가능해 진다. 주민이 선출한 지방의 선출직 공무원들을 임기 중에 투표를 통해 해임하고 새로 선출하는 이 제도는 직접민주주의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것이 잘만 운영되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지방행정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 것이다. 이 법은 주민의 직접참여를 확대하고 지방행정의 민주성과 책임성을 제고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공무원의 독선적인 정책
양교란 좋은 자리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재빠르게 탈당하고 다시 권력이 넘어간 쪽으로 입당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로 우리는 이들을 철새라 부른다. 이제 노무현 정권이 끝나면 새로운 대통령이 올12월 말에 선출될 것이다. 여당이 될지? 아니면 야당이 될지? 그것도 아니면 전혀 알려지지 않던 인물이 혜성처럼 나타나 전혀 새로운 정권이 새로이 창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권출신들 가운데는 양교에 있어서 기네스북 세계기록 감들이 많다. 사흘을 멀다않고 세 번이나 탈당에 창당을 거듭하는 창단 양교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일단 정권을 잡아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온갖 특혜와 영화를 누려왔었다. 이제 그 정권이 쇠진하니 다시 끼리끼리 모여 다른 곳으로 옮겨 가고자
무거운 꽃 봉우리를 인 해바라기가 담장너머로 세상과 소통하는 듯 보였다. 호기심어린 얼굴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흡사 노란 스펀지 같았다. 오늘의 내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새벽 일찍 울려대는 전화소리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억지로 차에 올랐다. 친정엄마의 성화에 하루를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조상들의 ‘천도재’를 해인사에 올려놓았기에 가족모두의 정성을 모아야 한다며 시집간 딸들을 불러 모았다. 아마도 엄마는 참석인원수가 ‘정성의 지수’ 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었다. 이 시간 나의 ‘의지의 자유’는 박탈당한 채 가족이라는 대명제 하에 이끌려 가야만 했다. 지그시 감은 눈 속으로 생전의 할머니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나를 십수 년 전의 시간 속으로 데리고 간다. 하늘색 세모시 저
예로부터 감(監)이 붙는 부서는 권력자나 최고위급의 충견 역할을 하는 곳이지 억울한 백성이나 국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부처는 아니다, 라는 부정적 인식의 골이 깊었다. 이씨조선 시절 임금과 조정대사를 감찰하고 잘못을 탄핵하는 사간원이나 사헌부라는 곳에서 간혹 기개 있는 인물들이 있었으나 힘이 제왕에게 미치지 못했기에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말았다. 사실상 감사원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가치가 없는 대통령 직속기관이다. 엄연하게 모든 정부기관 내에는 자체 감사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의 형평성이 저하될 때는 경찰과 검찰, 사법부에 의뢰하면 되는 데도 옥상옥의 감사원이 존재하는 것은 유감이다. 이런 이상한 기관은 세계에서 ‘대만과 대한민국’ 만이 아직까지 존치해 유지비와 관리비 및 인건비로 천문학적인 국민의
일본은 누가 뭐래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다. 혹자는 북한이 그렇다고 하겠지만 북은 아직도 딴 나라가 아니라 같은 나란데 임시 체제가 다른 곳일 뿐이다. 유엔에서는 전혀 다른 나라로 구분 할는지 모르지만 우리들 정서론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상태(停戰狀態)를 유지하고 있는 일시분단 지역이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 인식은 나쁘다 못해 악연(惡緣)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짙다. 반면에 일본 젊은이들은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잘 알지 못하고 막연히 이유 없는 경외감만 갖고 있다고 들었다. 북유럽을 여행해 보면 우리가 일본을 싫어하는 것 이상으로 스칸디나비아 삼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독일사이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왔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기념해야할 동상이나 탑에는 노골적으로 그들이 악으
지방분권이란 서울 중심이나 대도시 중심의 도시 공룡화를 막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괄목할만한 정책이었다. 노무현 정부는 지방으로 행정수도를 옮기고 결국 청와대로 이전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국민들은 성공하지 못한 노무현 정권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지방분권과 수도 이전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노 정권의 뚝심만은 힘을 실어주며 지지했다. 그러나 양지가 있는 곳에 음지가 있다 ,라는 말은 고사가 아니라 언제나 현실임을 진해시민들은 바보처럼 잊고 있었다. 필자는 전번 기고에서 진해시민과 함께 55년을 동고동락해온 해군작전사령부가 부산으로 이동하는 것에 반대하는 기고를 올렸으며 노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A-4용지 여섯 장 분량의 방대한 답변서를 받았다. 그 답변서는 전략상 1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