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린 지난 23일 조규일 진주시장과 류재수 의원이 경사도 완화와(12도 이하) 개발행위 가능지 면적을 놓고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진주시의 개발 경사도 규정이 12도로 타 지자체에 비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경사도 완화를 촉구했다.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정책을 심의·발의·감사하는 일이야 당연한 일이고 시장과 정책방향을 놓고 대립도 해야 하지만, 왜 하필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개발 경사도 문제를 들고 나오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전국적인 경기침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는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인 안회(顔回)의 대화가 실려 있다. 안회는 위(衛)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스승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스승께 “위나라 국왕은 제멋대로 독재를 한다고 합니다. 국권을 남용하고, 백성들 가운데는 죽은 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전에 선생님으로부터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사 집에 환자가 많이 모이기 마련이다.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저는 이에 따르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자는 “위나라 왕이 어진 이를 반기고 어리석은 자를 싫어한다면, 어
해당청, 법규위반 없이 적법하게 설치된 시설물이다.주민 “소·돼지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더냐” 등 구호를 외치며 규탄했다. 돼지축사 문제로 사업주와 주민 간 마찰은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일이어서 그다지 생소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축사악취로 인한 주민피해는 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돼지축사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볼멘 목소리는 연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려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창녕군 대지면 주민 100여 명이 창녕군청 앞에서 돼지축사 철거를 요청하는 집회가 열렸고 지난해 6월 27일에는 고성군 상리·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지 열흘만에 우리 정부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옛말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다. 일제 치하 36년 동안 우리 동포들은 얼마나 많은 수모를 일본으로부터 받아왔나? 삶을 망친 위안부 할머니, 전범기업에 강제 징용돼 젊음을 헛되이 보낸 할아버지, 우리는 이들의 보상이 마땅하기에 일본 정부를 향해 정식적인 보상 청구했건만 이들은 X 싼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보상에 대한 답은 온 데 간데없고 오히려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그렇지만 아베의 치졸한 보상을 위장한 경제전쟁
삼국지(三國志) 촉지(蜀志) 제갈량전(諸葛亮傳)에는 텅빈 성(城)에 속아 넘어간 조조(曹操) 휘하의 한 장수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갈량은 양평이라는 곳에 군대를 주둔시켜 두고, 대장군 위연(魏延) 등을 파견해 조조의 군대를 공격케 했다. 때문에 성 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들만 남아 있었다. 이 때 조조의 군대가 대도독 사마의(司馬懿)의 통솔로 양평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성을 지키고 있던 유비의 군사들은 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갈량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과감하게 명령을 내렸다.
본지 기자로서 7년 전 창녕 우포늪 따오기 양저우·롱팅 부부의 고향인 중국 양현 보호구역에서 혈통을 만나 취재한 기억이 생생하다. 2012년 12월 8일 중국 양현에서 야생따오기 9마리가 논에서 먹이를 찾다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김충식 전 창녕군수 일행은 깜짝 놀랐다. 왜냐면 말로만 듣던 야생 따오기를 50m거리에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하종근 전 창녕군수 명패가 붙은 우포따오기 한 쌍을 만날 수 있었고 양저우, 롱팅 혈통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중국에서 도입 된 따오기는 수컷 3, 암
지난해 4월 한 사이비 언론인이 자신의 땅을 뺏기 위해 온갖 공갈협박을 가해 괴로움과 치를 떨어야 했던 김 모씨는 이것이 과연 언론인의 속성이냐고 자문하면서 결국 사법기관에 보호를 요청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18일, 창원지법에서 전 인터넷 신문 대표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를 직접 취재했던 본인은 몰염치한 언론인의 행실에 비해 재판부 양형이 미흡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내 눈에는 너무나 착해보이는 땅 주인이 공갈협박에 시달리면서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이 심했을까를 생각하니 공연히 부아가 끓어올랐다. 언론인이란 지배적
굽이굽이 돌아서 올해도 다 갔다. 아니 보냈다는 말이 더 어울릴까? 연초에 다짐했던 계획들이 얼마나 이뤄졌고 또 아직도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저렇게 올 한해도 저물어 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꿈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점검을 해보면 아쉬움들이 많이 남을 것이다. 기자는 연초에 세웠던 목표 중에 하루를 ‘행복해 해’ 하는 것이 있었다. 그냥 매사에 ‘행복해 해!’ 하자는 것이었다. 살다보면 기쁜 일도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즐거운 일도 다 있다. 그저 우울할 때 일부러라도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마
欲(하고자 할 욕) 速(빠를 속) 不(아닐 불) 達(다다를 달) 논어(論語) 자로(子路)편에는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거보라는 고을의 지방관이 돼 공자를 찾아와서 정치에 관해 묻는 대목이 실려 있다. 공자는 자하의 물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을 빨리 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돌보지 말아라. 빨리 하려고 들면 일이 잘 이뤄지지 않고(欲速則不達), 작은 이익을 돌보면 큰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 욕속(欲速)이란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얼른 성과를 올리려는 성급한 마음’을 말한 것이며, 욕속부달(欲速不達)이란 ‘
논어(論語)의 자로편(子路篇)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군자는 의(義)를 숭상하고 남을 자신처럼 생각해 화합하지만, 소인은 이익을 따지는 사람이므로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끼리 행동해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이란 ‘우레 소리에 맞춰 천지만물이 함께 울린다’는 뜻으로 자기 생각이나 주장 없이 남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뜻이다. ‘부화(附和)’는 자신의 주관
유가의 오경(五經) 중의 하나인 ‘예기(禮記)’의 표기(表記)편에 실려 있다. 예기(禮記)는 공자(孔子)와 그 제자들부터 한(漢) 시대까지 여러 사람을 거쳐 예(禮)의 이론과 실제를 논하는 내용을 엮은 책인데 특히 사서(四書) 중의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의 가운데 한 편으로 실렸다가 독립된 것으로 유명하다. 읍(揖)한다는 것은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리는 예의 하나이다. 군자가 벼슬길에 나설 때 세 번 읍했으니(三揖) 세 번 사양해 신중하게 나아가고, 물러날 때는 한 번 사양하고(一辭)
서경(書經) 탕서(湯誓)에는 하(夏)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을 정벌하려는 은(殷)나라 탕왕(湯王)의 맹서가 기록돼 있다. 탕왕은 박땅에서 출전에 앞 둔 전군(全軍)에 다음과 같이 훈시한다. “나는 감히 난(亂)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라의 임금이 죄가 많아 하늘이 명하시니 그를 치려는 것이오. 나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니 감히 바로잡지 않을 수 없소. 하나라 임금은 백성들의 힘을 빠지게 하고, 하나라 고을을 해치게만 했소” 탕왕은 하나라 걸왕의 죄상을 설명하며 계속해 정벌의 불가피함을 외친다. “바라건대 나를 도와 하늘의
맹자(孟子) 진심장하(盡心章下)편에는 스승 맹자(孟子)와 제자인 만장(萬章)의 문답이 기록돼 있다. 만장이 “온 고을이 다 그를 향원(鄕原 세속에 따라 야합하는 위선자)이라고 한다면 어디를 가나 향원일 터인데 공자께서 덕(德)을 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惡似而非者).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을 혼란시킬까 두려워서이고, 망령됨을 미워하는 것은
지난달 22일 캄보디아로 자원봉사를 갔다가 부상을 당한 산청중·고 학생 8명은 26일 최고의 한파 속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곧바로 서울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학생들 중 상대적으로 경미한 학생 2명은 귀가 후 경상대학병원에서 캄보디아 사고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으로 심리치료 등,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한 학생은 심한 후유증으로 재입원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위중하다고 전해진 자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진 다른 학생들도 서울대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모든 것이 규격화되고 표준화돼 간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요즘이다. 가치관도 취향도, 심지어 꿈과 목표까지도 모두 비슷비슷해져 가는 것 같다.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물자와 정보, 엇비슷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우리는 점점 개성을 잃어가고 있다. 존재의 향기는 시간의 깊이에 비례한다. 새것은 청결하고 반듯하기는 하겠으나 역사의 자취가 없다. 향기가 없는 것들은 우리를 매혹하지 못한다. 사물은 저마다의 여러 향기를 품고 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향기가 난다. 그것은 진정 사람의 냄새인 것이다. 우리는 그
회남자 설산훈(說山訓)에는 ‘하나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해가 장차 저물려는 것을 알고(見一落葉而知歲之將暮), 병 속의 얼음을 보고 천하에 추위가 닥쳐옴을 아는 것은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논한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당나라 한 시인의 시(詩)에는 ‘떨어지는 잎새 하나로 천하가 가을임을 알다(一落葉知天下秋)’라는 구절도 있다. 일엽지추(一葉知秋)는 ‘하나의 낙엽을 보고 곧 가을이 왔음을 알다’라는 뜻이다. 이는 ‘사소한 것으로써 큰 것을 알며, 부분적인 현상으로써 사물의 본질이나 전체, 발전 추세 등을 미뤄 알
지난 15일 개막한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도약을 기약하며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흘 동안 열린 산청한방축제는 17년을 이어져 오면서 한방을 테마로한 전국 유일무이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아토피와 한방과의 만남’이라는 주제 하에 치러져 획일화 된 축제가 아니라 주제를 정하고 현대인들의 관심이 많은 질병을 한방과 접속시킨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머물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동의보감촌으로 옮겨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올해 축제는 이
요즘 기자는 사람을 만날 때, 만나는 사람들이 구분 지어진다.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스타일대로 대응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명을 만나는 직업을 가진지라 만나는 사람마다 대응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인사만 나누며 안부만 묻는 사람, 차만 대접하는 사람,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다시 말해 그냥 ‘아는 사람’과 ‘정(情)을 나누는 사람’으로 구분 짖게 된다. 기자는 정(精)이란 단어를 참으로 좋아한다. 정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인 것 같다. 사람이기 때문에 정을 나눌 수 있는
우리의 삶에 마법의 통장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 본다. 이 통장에는 매일 아침 8만 6400원이 입금이 된다. 하지만 그 통장에 입금된 돈은 하루 동안 다 써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잔액은 다 소멸이 되고 만다. 그래서 마법의 통장을 가진 우리들은 매일 그 돈을 다 쓰든지 아니면 인출을 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란 마치 이런 마법의 통장과도 같은 것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똑 같이 하루에 8만 6천 400초를 부여 받는다. 매일 우리가 좋은 목적으로 유익하게 쓰지 못하고 버려진 시간들은 마치 쓰지 못한 통장의 잔액처
삼국지 촉서(蜀書) 방통(龐統)전의 이야기이다. 삼국시기, 동오(東吳)의 대도독(大都督)이었던 주유(周瑜)가 병으로 죽자, 그의 친구인 방통은 몹시 슬퍼하며 달려와 조문을 하였다. 박학다식하고 명성이 높은 방통이 동오 지방에 오자, 동오의 명사(名士)인 육적, 고소, 전종 등은 그와 친분을 맺었다. 문상을 마치고 방통을 환송하는 술자리를 마련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방통은 육적에 대해서는 “잘 달리는 말과 같은 인재”라고 하고, “고소는 힘든 일을 이겨내며 일하는 소와 같다”라고 하고, 전종은 “지혜는 좀 떨어지지만 그 역시 당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