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설립 지역을 두고 벌어진 정치권을 비롯한 각종 단체 등의 첨예한 대립과 관심 속에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김해공항이 확정됐다. 공항 확장 사업은 그 지역의 정치, 경제, 환경분야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바 정부의 발표 이후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이 결정으로 지역 기반 시설 확대, 이용객 증대로 인한 지역 경제발전 등의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반면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여러문제가 제기되는데 그중 하나로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라는 문제가 예상된다. 사람이 일정한 수준 이상의 소
국내 주류 사학계와 재야 사학계와의 역사논쟁이 지난 수년간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두 진영의 상반된 역사관은 국정교과서 편찬 공청회나 동북아역사왜곡 대책 위원회 같은 토론장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대립 양상을 보인다. 주류사학자들은 기존의 역사 근간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재야사학자들을 일컬어 실증 없는 황당한 주장만 내세우는 사이비 역사학자들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재야사학자들은 주류사학자들을 강단사학자(講壇史學者)라고 은근히 비꼬면서, 식민사관과 중화 사관에 함몰돼 왜곡된 역사관으로 세뇌됐다고 안타까워한다.
어느 날 형사법정에서 필자의 담당 사건 변호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던 중 자연스레 앞 사건 피고인의 최종변론을 듣게 됐다. 음주운전으로 기소됐던 그 피고인은 눈물을 흘리며 재판부에게 선처를 구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피고인이 당시 사업이 너무 어려워 부도를 맞게 됐고 이로 인해 아내와도 파경에 이르는 등 마음이 너무 괴로워 술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 담당 판사님이 준엄한 어조로 피고인을 꾸짖으시며 한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피고인, 피고인이 당시 정말 힘든 일이 많았던 건 알겠는데 그것이 술을 먹을 사유는 돼도 술에
며칠 전 가수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섬마을 여교사에 대한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슈였는지라 그 논란 또한 뜨겁다. 그런데 피해자는 박유천을 고소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는 이유로 고소를 취하했다고 한다. 이 경우 박유천에 대한 형사처분의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강간죄에 있어서 고소 취하의 효력 그리고 강간죄 혐의 입증 여부가 이번 이슈의 법적 쟁점으로 등장하게 된다. 먼저 강간 피해자의 고소취하는 법적으로
지난 2015년 법조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찾으라고 한다면 아마 간통죄 폐지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의 사회적 논의 끝에 드디어 간통죄 폐지설이 뜻을 이뤘다. 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다. 이로 인해 ‘불륜을 권장하자는 말이냐. 외도로 인한 가정파탄은 무엇으로 막으라는 말이냐’ 등 국가가 개인의 침실 안까지 개입한다는 것이 기본권적 측면에서 볼 때 부당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권장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즉 간통죄가 폐지됐다 하더라도 여전히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는 가능한
요즘 언론지 상에 보트피플들의 난민선 전복사고가 심심찮게 해외 토픽난을 장식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지중해에서 650명이 승선한 난민 보트가 뒤집혀서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고, 미국으로 향하는 수만 명의 쿠바 보트피플 뉴스도 들려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구원의 손길을 외면당한 채 총칼과 인권유린 그리고 기아와 병마로 무수한 난민들이 처참히 죽어가고 있다. 교황까지 나서서 인류애를 강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정책도 말과 행동이 확연히 틀린다. 트럼프 미 공화당후보
중국의 랴오닝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 창싱다오(長興島)에 위치한 ‘STX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건설현장을 처음 찾은 것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2008년 5월께로 기억된다. 당시 필자는 행안부 산하 정부기관의 베이징사무소 부소장직을 맡고 있었다. 그 당시는 한국에서 많은 자치단체장과 공무원 그리고 지방의원들이 연수단 형식으로 중국을 대거 방문하던 시기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던 기관은 한국에서 오는 연수단의 방문 희망기관을 섭외해주고, 통역과 우호결연 등 양국 지방정부 간 국제 교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며칠 전 ‘특전사 부대원 출신 수십 명이 허위 진단서 등을 발급받아 보험 사기로 1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편취했다’라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됐다. 조직적으로 의사들을 매수하고, 진단서 발급받는 방법을 자체 교육까지 했다는 기사를 보며 그 치밀한 범죄행각에 다들 놀랐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에게 보험 사기라는 단어를 들려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은 앞과 같이 허위로 진단서 등을 발급받거나, 입원해 보험금을 편취하려는 나이롱환자들을 떠오른다. 나이롱환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환자가 아니면서 환자
21세기 들어 중국이 대국굴기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앞세운 중국식 사회주의 시행 이래 불과 40년 만에 지구촌 패권을 향한 ‘중국드림(中國夢)’의 대장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년 간 연평균 10% 대의 고도성장을 거듭함으로써, 3조 2000억 달러의 세계최대 외환보유국이자, 3년째 무역규모 세계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구매력지수(PPP)로 평가한 국내총생산(GDP)도 17조 6300억 달러로, 미국의 17조 4600억 달러를 앞질러 세계1위다.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축통화
수능시험은 끝났다.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게 수능시험이 끝난 후 회동 하자고 제의한 시점에 도달한 셈이다. 그런데 회동에 대한 기미는 커녕, 요즘 홍 지사·박 교육감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상급식 해결 문제는 뒷전이고 누리과정 예산과 주민소환이라는 변수가 두 사람을 뚫고 대립각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지난 9일 “누리과정 예산을 직접 도에서 편성해 서민층에 지원 하겠다”고 밝혔고, 박 교육감은 “교육비특별회계장출금(법정전입금)은 학교 설치·운영, 교육과정과 지방교육
언젠가 공자가 제자 안연의 뛰어남을 칭송한 이야기가 있다. 다른 제자인 자로 앞에서 안연의 학문과 덕을 칭송하자 힘이 센 자로가 “그러면 성생님은 군대를 이끌고 싸우러 갈 때는 누구를 데리고 가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는 “맨손으로 호랑이에게 뎜벼 들거나 큰 강을 도보로 건너고자 하는 무리들과 어떻게 행동을 같이 할 수 있겠는가? 면밀히 계획하고 신중하게 실천하는 인간라야 한다” 라고 말하며 안연을 칭찬했다. 안연이 죽자 공자는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 라고 통탄할 정도로 슬퍼했다. 가난하거나 요절할 운명도 팔자에 나타난다. 사람의 얼굴로 운명을 판단하는 방법에 관인법이 있다. △귀상(貴相) 얼굴이 맑고 기품이 있어 보이고 귀티를 타고 나 사심이 없어 보인다. 얼굴이 약간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왜 학교에 가며, 왜 여러 가지 과목을 배우며, 왜 시험을 치르며, 왜 높은 점수를 받을려고 경쟁을 할까? 이른바 교육이라고 하는 말은 무슨 뜻인지 명쾌한 해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교육의 기능면에서 보면 일자리를 얻고 생활비를 벌고 올바른 인격 형상과 아름답게 살아가는 행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이 삶의 한 부분이라면 삶이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삶이란 것은 깊이 생각해 보면 굉장히 놀라운 것이다. 새·호랑이·꽃·나무·하늘·별·달·해·별·강·바다·물고기 등 이 모든 것이 삶이다. 삶이란 구차스럽고 고통스럽지만 풍요로운 것이다. 삶은 명상(冥想)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은밀히 숨어 있는
내 고향 마을 동구 밖에는 수호신처럼 수백년을 살아 온 듯한 큰 정자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우람한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마 어림잡아 500~600년은 될 듯 싶다. 이 정자나무는 이팝나무라고 하는 수종인데 그 규모도 커지만 모습도 매우 아름답다. 이 정자나무는 내 고향 마을의 자랑거리며 내 고향의 명물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와서 사느라 늘 바쁜 생활에 쫒겨 자주는 가지 못하지만 추석과 설 명절에는 어김없이 고향에 가는데 그때마다 정자나무는 늘 즐거운 웃음으로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어떤 때는 바람에 나무가지가 흔들려 마치 어서 오라면서 손짓을 하는 듯 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향에 가면 계시지 않는 부모님을 대신해 나를 안아주는
전 세계인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의 한 잡지가 보도했다. 이 잡지의 한 저술가는 도처에서 일과 가정생활 사이의 충돌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화와 신기술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24시간 돌아가면서 심한 압박감을 주는 경제 때문에 가정과 직장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선이 모호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사람들은 전례 없는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그러한 성공에는 희생이 따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과로를 하고 무리한 일정에 시달리며 과도한 압박을 받고 있다. 심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최근의 전 세계의 경기 침체는 의욕마저 꺾어 버린다. 세계 전역에서 근로자들은 사무직에 종사하든 육체 노동을 하든 상
최근 저출산 문제 해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H의원이 내놓은 신혼부부에게 집 한채를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 지원정책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에 대해 여권의 복지포퓰리즘 공세가 이어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 왜곡이라며 지도부까지 나서 반박하자, 다시 새누리당이 ‘말 바꾸기’라고 역공에 나섰다고 한다. 저출산 문제를 주택이란 미끼에 걸어 신혼부부에게 던지는 낚시법은 이미 나왔던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런 방법으로 저출산을 해결하겠다는 것은 발상 자체가 아이들 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H의원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행복주택 20만호 공약도 이행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을 H의원은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통
인간의 습성은 한번 길들어지면 여간해서는 고쳐지지 않는다. 이를 고정관념이라고도 하는데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건강해야 할 생각이 고장난 것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임프린팅(Imprinting)’이라고 한다. 한번 뇌리에 각인(刻印)된 것은 좀처럼 고쳐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런 ‘임프린팅’은 동물 세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병아리들이 자신들을 부하시킨 오리를 어미로 생각하고 따라다니는 것은 병아리는 알에서 태어나면서 맨 처음 보는 것을 어미로 기억하는 고정된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 뇌리에 각인(刻印)된 것은 쉽게 고쳐지기 어렵다. 고쳐진다 해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사람의 성공여부는 자신의 고정된 생각을 얼마나 빨리 깨뜨리느냐
지금 입시 스트레스와 성적 비관으로 인해 수많은 청소년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입시를 준비시키고 성적을 올리고자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사교육비지출은 쳇바퀴와 같이 가족에게 경제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의 왜곡을 초래해 경제순환계를 흔들어 대고 있다. 이 삼중고·사중고의 고통이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입시 이후는 또 어떤가. 살인적인 입시경쟁의 승자들에게는 출신대학의 간판이 주는 특혜가 보장되지만 패자에게는 사회적 낙인으로 남는다. 또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가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양과 질에 차이가 생겨, 희망 없는 사회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류가 산업사회를 이륙한지 160년이 돼가고 있다. 산업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선진국에서는 학
우리가 주로 즐겨먹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동물성 지방보다 잣, 호두와 같은 견과류 등의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식물성 지방의 무엇이, 어떠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에 좋은 것일까? 육류에 많이 포함돼 있는 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고체로 굳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많이 섭취할 경우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불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수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단가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으로 나눌 수 있다. 단가 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유나 카놀라유에 많이 포함돼있으며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사람의 생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쁜 생각, 슬픈 생각, 억울한 생각, 돈 생각, 애인 생각, 음식 생각 등을 비롯해 병으로 몸이 아픈 걱정들이 많다. 이처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살아온 삶이 각각 다르고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들이 느끼는 마음 상태, 건강 상태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대로 가면 그 마음 그대로 계속 살아갈 것이다. 마음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성자(聖者)의 마음과 범부(凡夫)의 마음이다. 성자의 마음은 깨끗한 마음, 진실한 마음이고, 범부의 마음은 불결한 마음, 거짓된 마음, 망심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마음을 불결하게 하고, 무엇이 마음을 어리석게 하는가 그것은 생각이다. 생각이 마음을 만든다. 마음에는 어떤
한 보도에 따르면 저축의 날을 맞아도 가계저축률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이며 낮은 저축률에는 실질소득의 정체와 가계대출 급증 등의 요인이 작용했지만 저축 권장을 외면하는 은행들과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저축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은 4.5%로 1년 전 3.4%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고 한다. 일시적 현상이지만 가계저축률은 지난2001년 이후 5%를 넘은 경우가 2004년(8.4%) 및 2005년(6.5%) 두 차례뿐일 정도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기준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3.4%로 OECD 평균인 5.3%에 훨씬 못 미치는데 이는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