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은 다가오는데 도로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마음만 초조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집에 화재가 났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다그치는 시민의 신고를 들으며 출동하는 소방대원들의 마음도 꽉 막힌 길에서는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2344만대에 육박하고 인구 2.5명당 1대에 달할 만큼 생활필수품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아닐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가 늘어나는 반면에 선진 교통문화를 꿈꾸는 우리 현실은 아직도 제 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상대 운전자를 배려하기란 쉬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주차도 마음껏 할 수 있어 휴대하기 쉽고 이용가격마저 저렴하여 학생들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동킥보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전동킥보드의 교통사고는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기준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2년 사이 약 4배 정도 증가했다. 따라서 2020년 12월 10일부로
다가오는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WWSF(여성세계정상기금)가 전 세계적으로 아동학대 문제를 조명하고 아동을 상습적인 학대나 폭행에서 보호할 수 있는 예방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2000년에 제정한 것이다. 매년 아동학대 예방과 방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동학대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13일 16개월된 입양아가 복부와 뇌에 큰 상처를 입고 심정지 상태로 들어와 치료를 받던 중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아동의 몸 곳곳에서 멍 자국과 골절 흔적이 발견됐고 아동
지난 6월부터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구었던 최근 아동학대는 아동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공간인 가정 내에서 발생했고 학대의 주체가 보호의무가 있는 부모들에 의해 발생한 학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1389건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아동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총 2만3883건(79.5%)으로 가장 높았으며 학대행위자는 부모 2만2700건(75.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아동학대 사건이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어느덧 10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바야흐로 나들이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지쳐있던 심신을, 조금이나마 보듬어 주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국도와 고속도로는 차량 이동량이 많아지고, 관광지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그렇지만 가벼워진 발걸음이 자칫 과속으로 인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과속운전 단속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2016년 이후 4년 사이 약 53%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해의 경우 3초에 1건씩 단속됐다고 하
23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으로 살았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바빌론 원정 중 열병으로 죽자 아테네 시민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정치범으로 몰아 고소했다. 그리고 죄의 증거가 충분하지 않자 ‘신성 모독죄’를 물어 추방시켰으며 이듬해 오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몫을 주는 것’이 정의라고 했고 ‘공동체의 규범을 지키는 것’을 정의라고 했다. 그는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귀족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다수의 취향을 쫓는 민주주의도 반대했다.
가을의 문턱에 코로나19 펜다믹으로 인해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어진 채 따가운 햇살만이 공허한 교정을 가득 채우고 있어 적막함이 감돌고 있지만, 생활속 거리두기가 끝나면 티없이 맑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등·하교가 여느 일상의 풍경처럼 정겹게 느껴질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충남 아산의 횡단보도에서 차량에 치여 목슴을 잃은 故 김민식군 사고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특단에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계기로 스쿨존 내 안전규정을 강화하는 일명 ‘민식이 법’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 3월 25일부터
최근 미국에서 치어리더팀의 다큐멘터리로 스타가 된 제리 해리스가 그루밍 성범죄로 100만달러(한화 11억7300만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받은 이야기가 이슈가 됐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 이며,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단장시킨다는 뜻의 그루밍(Grooming)에서 유래됐다. 그루밍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결손가정, 미성년자, 가출청소년 등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며 16세 이상의 아동, 청소년이 45.5%, 13~15세가 4
경찰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접하지만 그중 가장 많이 접하는 신고 중 하나가 실종신고이다. 실종신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올해(2020년) 경남의 경우 지난해(1~8월) 대비 5279건에서 5638건으로 6.8%로 증가했다. 실종사건의 경우 수색을 통해 대부분의 실종자들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실종 고위험군(치매, 지적장애, 아동 등)의 경우 배회(방향성 잃은 보행)의 가능성, 낮은 체력, 위험에 대한 낮은 인지능력 등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면 이러한 실종 고위험군의 경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이다. 그러나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방은 화재위험성이 큰 공간이며 특히 명절음식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여 식용유 화재에 대한 위험이 크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음식물 관련 화재는 1만305건이다. 이 중 식용유 화재가 1976건을 차지했다. 식용유는 보통 가열 후 5분 후엔 300도를 넘어가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하며 10분이 넘어가면 냄비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한다.
긴 장마와 강력한 태풍, 폭염으로 힘들었던 2020년 여름이 지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듯 추석명절기간 전후 화재와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추석 연휴기간 87건의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 5명, 재산피해 4억7000만원이 발생했고 특히 주거시설에 대한 화재가 평상시 대비 4.0% 증가했다. 전 국민이 안전한 명절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첫째, 추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 만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위세는 대단하다. 마이너스 경제, 자영업자들의 도산, 서민의 고통, 사람들은 평범했던 일상이 그립다고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방역 당국은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최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항체 형성률은 0%이며 이것은 수치상 깜깜이 감염자가 25%가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누가 전파자인지 모르기에, 길을 가다 사람을 만나면 의식적으로 피하게
어린이 보호구역을 운행하는 일부 운전자들이 신호 또는 과속위반으로 과태료 딱지를 들고 파출소를 찾아와 처벌이 너무 과하다며 불만을 표시하는가하면 적극적으로 관련법(일명 민식이법)에 대한 완화를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와 하소연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한 채 푸념만 늘어놓고 간다.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보호자’라는 공익광고를 본적 있을 것이다. 광고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아 운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어린이)를 보호하는 보호자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광고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에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대중교통 마스크 관련사건은 249건으로 1일평균 3.7건 발생했으나 8월부터는 1일평균 4.8건으로 29.7%증가하는 등 최근 급속도로 확산돼 방역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독일에서는 지난 6월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개최됐는데 대규모 집회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독일정부의 우려와 달리 거리두기 유지 등 시위참가자의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에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행정당국이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
올해 7월, 발신지가 중국으로 표기된 정체불명의 씨앗들이 미국에 배송되면서 ‘바이오 테러’라는 용어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농림부에서 조사한 결과 각종 허브, 화훼, 채소류 등과 같은 단순한 씨앗임이 밝혀졌지만 현재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인도, 일본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발송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선 고작 씨앗 하나로 문제될 것이 없지 않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검사하기 전까진 씨앗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를뿐더러 만약 우리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병원균을 지니고 있거나 수취인에게 악영향을 끼칠 목적
‘몰래카메라’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 연예인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고 그것을 촬영해 방송하는 내용이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당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경규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인이 되는 발판이 됐다. 이런 웃음의 대명사였던 몰래카메라 최근에는 공포의 대명사가 돼 가고 있다. 모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 화장실, 심지어 방송국 내 화장실에서도 발견되면서 몰카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자,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
2020년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이끈 사건들이 있다. 지난 3월, SNS 텔레그램방 성착취 영상 제작, 유포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와 관련된 수십여 명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속출됐다. 특히 성범죄 피해자들 중에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된 것에, 우리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고 지난 6월에는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가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던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렇듯 성범죄,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스토킹 등의 범죄가 나날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범죄 피해자의 고통은 말로서 다 표현할 수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친한 사람도 보지 못하면, 결국 마음도 멀어져 관계가 소홀히 된다는 뜻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간 관계를 쉽게 표현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대면(對面)보다는 비대면(非對面)이 많아져 이웃 간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고 있다. 마음에서도 멀어지면서 대화도 줄어들고, 대화가 부족해 사소한 다툼과 큰 싸움이 생기면서 최악의 경우, 돌이키기엔 이미 늦어버린 관계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38년 전 구미 전자기술 연구소와 서울대학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우리나라의 인터넷 역사는 시작됐다. 2020년 현재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로 사이버 문화를 선도한다. 하지만 비대면 문화의 장점을 바탕으로 개인 일상에 까지 진출한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단면은 대한민국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끈질기고 악랄한 ‘악플’들은 피해자를 우울증에 시달리게 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몰고 간다. 지난 2008년 자살한 고(故) 최진실에 대한 악플의 고통은 그의 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2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스페인의 유명한 교육자인 페레(1859~1909)의 저서 제목이다. 아이들에게 권위에 의한 억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페레의 교육철학이 담겼다. 페레로부터 무려 1세기 이상 지난 요즘, 꽃은 고사하고 달군 프라이팬에 쇠사슬, 여행가방까지 동원된 아동학대 사건들을 보면 참담하기만 하다. 믿기 힘들지만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76.9%가 부모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 하고 다음으로 양육교사 등 대리양육자가 15.9%를 차지했다. 학대당하는 아동들 대부분이 가장 사랑해주고 보호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