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실에서 귀신을 봐야 음반이 대박난다”, “큰일 앞두고 화장실에 꼭 들려야 한다” 등 세상에 수많은 징크스가 있다. 물론 영화계에도 징크스에 있어서는 예외일수 없는데…. ‘그 해 첫 개봉 공포영화=흥행 성공’이란 충무로의 징크스에 기대어 올해 첫 개봉일을 맞춘 ‘전설의 고향’. 동명의 TV공포 시리즈 ‘전설의 고향’ 덕분에 우선 시선끌기에는 충분한 영화다. 극 초반 심술궂고 못된 언니, 착하고 마음씨 좋은 동생. 극과 극 성격의 설정은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짐을 암시한다. 쌍둥이 자매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을 무렵 호수 변에서는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로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구조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호수의 깊은 심연 속으로 죽음의 비밀과 진실이 사
양조위, 금성무라는 걸출한 주연배우들의 캐스팅과 ‘무간도’의 유위강 감독이 만난 눈길을 끌고 있는영화 ‘상성’. 영화의 시작은 엄청난 갑부와 그의 집사가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그들을 살해한 범인들은 훔친돈을 가지고 다투다가 자멸하고 그렇게 사건은 끝이 난다. 하지만 이를 수상쩍게 생각한 사람이 나타나고 완벽하고 빈틈없던 완전범죄를 실행했다고 잔인한 교활한 악마는 서서히 실체를 드러나게 되는데…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상성’은 극 초반 범인의 정체를 먼저 폭로하고 이후 범인의 사연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며 ‘범인이 누구인가?’가 아닌 ‘왜 살해했을까?’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뻔뻔하고 얼굴에 철판 깐 흉악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자신을 쫓는 탐정을 두려워하면서도 조
영화에 있어서 ‘느림’의 미학은 멜로에서나 적용되는 일. 놀랍게도 공포영화인 데스워터는 100분이 넘는 상영시간을 단 한번의 놀램도 없이 지루하게 끌고가는 멜로라인(?)을 채택하고 있다. 천천히 분위기를 조성한 뒤 공포 요소를 등장시키는데, 그 타이밍이 꼭 한 박자씩 느려 답답하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물·그 물을 마시지 마라!’는 메인카피에 나와있듯이 ‘물’을 마신 사람이 환각을 보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되는 게 대강의 줄거리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주는 환각의 세계가 그리 신선하지 않으며 게다가 죽음의 근본적 원인인 물이 왜 저주를 받을 수 밖에 없었는지 조차 설명 하지 않아 관객들에겐 의아할 뿐이다. 특히, 이번 작품의 소재가 ‘물’이라는 설정 빼고는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는 주인공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밀양’. 도대체 어떠한 내용 이길래 해외의 호평이 쏟아지는 것일까? 비밀 ‘밀’ 볕 ‘양’. 비밀스런 햇볕을 뜻하는 ‘밀양’은 남편과 사별한 여인 신애(전도연)와 남편의 고향에 내려간 만난 남자 종찬(송강호)의 삶을 그린 영화다. 남편을 잃은 서른 세 살 신애는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에서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연다. 신애는 어떻게든 혼자서 아들을 키워 슬픔을 잊고 의연하게 살고 싶지만 주위에서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끈덕지게 추근덕거리고,이상한 사람 취급만 받거나 봉취급만 당한다.그리고 이어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남편의 죽음으로 상태가 살짝 이상했던 그녀는 점점 더 돌발행동을 보이며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맡은 두 번째 맡은 영화인 ‘눈물이 주룩주룩’은 의붓남매들의 사랑을 다룬 일본판 ‘가을동화’다. 두 사람은 어릴 때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사이. 하지만 카오루의 아버지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요타로의 엄마가 병에 걸려 죽게 돼 이별하게 된다. “카오루를 잘 부탁한다”는 엄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오빠인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는 하루하루 열심히 동생 카오루(나가사와 마사미)를 위해 살아간다. 그러던 중 둘은 사랑을 느끼게 되고 금지된 사랑이 시작된다. 제목이 이미 결말을 예상하듯 영화에는 남매의 눈물나는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남매의 애뜻한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식탁에 마주앉아 정답게 밥을 먹
‘캐리비안의 해적3 - 세상의 끝에서’는 최고로 좋은 시설이 구비된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이다.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시리즈의 연결이고, 이번 3편의 매력은 화려한 비쥬얼로 승부한다. 특히, 해적선 블랙펄 호가 위아래로 거꾸로 뒤집히는 장면, 해적연합 등 3세력이 벌이는 격렬한 함포사격, 함대 전투장면은 해양 어드벤처 영화의 대부답게 시원하고 강렬하다. 2편에서 바다의 지배자 데비존스(빌 나이)가 조종하는 대형 문어괴물 크라켄에게 잡혀간 잭 스패로우(조니 뎁)가 동료 윌 터너(올랜도 블룸)와 그의 연인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의 도움으로 데비존스의 지옥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이번 3편은 잭 스패로우의 탈출과 더불어 데비존스의 심장을 지닌 동인도회사 커틀러베켓(톰 홀랜더)이 동양 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