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순수하다. 순수하다는 말은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말이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다. 다 드러나는 투명한 마음을 지닌다. 하나의 마음이 작동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로 작용한다. 호기심도 그렇다. 어린이는 궁금한 점이 발생할 때 온 마음이 반응한다. 열정이 나타난다. 열정이란 뜨거움이다. 어떤 일에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마음이 순수하고 자신에게 솔직하면 열정이 지속성을 가진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육체가 작용해 꿈과 목표를 향해 꾸준함을 내는 열정이 된다. 어린이는 지식이 없으면서도 열정을 낸다. 열정에 지식이 중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서 마음의 순수함이 퇴색한다. 자신에게 나타난 현상을 그대로 보는 마음이 사라진다. 자기의 욕심과 타
국립오페라단 창단 50주년 기념 행사가 오페라 '라 보엠' 공연을 앞두고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국립오페라단 김의준(62) 단장을 비롯해 최광식(59)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성환(59) 외교통상부 장관,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해 국립오페라단의 50주년을 축하했다. 김 단장은 "1962년 창단된 국립오페라단이 처음 무대에 올린 작품은 창작 오페라 '왕자 호동'이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오페라에 전통과 삶을 담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국립오페라단은 세계 무대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 이르기까지 우리 오페라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창단 50주년 기념 오페라 '라보엠'은 한·중
인도 바라나시에서는 악사들과의 특별한 인연이 없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라가’를 감상할 수 있다. 강가에 즐비한 숙소의 골목을 돌다 보면 라가를 연주한다는 자그마한 쪽지들이 붙어있다. 저만치 소똥 냄새가 나는 퀴퀴한 골목이지만 어느 조그만 현관에 드리운 커튼 사이로 ‘따다다닥 따닥…’ 따블라 소리가 들린다면 그곳은 이미 신을 향한 예향이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커튼을 열고 들어서면 양탄자 바닥 위에 몇몇 외국인들이 모여 앉아 있다. 대부분 서구의 대학생들로 보이는데, 이들은 헐렁한 옷을 입고 벽에 기대어 앉거나 비스듬히 누워서 듣기도 한다. 유럽 배낭여행을 할 때 연주회에 가기 위해서 정장을 챙겨야 했던 것과 달리 인도, 아니 동양에서는 그런 수고로움은 없어도 된다. 시타르나 반수리
그즈음 바라나시에서, 아침이면 갠지스 강가에 나가 흙으로 빚은 일회용 컵에다 짜이(인도 홍차)를 마시고 흙잔을 강가에 던지는 재미가 쏠쏠했다. 찻잔의 바닥까지 다 마시면 밑에 깔린 흙까지 마시게 되므로 조금 남겨둔 채 바닥에 툭 던지면 스며드는 찻물과 함께 찻잔이 금방 흙으로 되돌아가는 듯 했다. ‘나도 죽으면 저 흙잔과 같이 얼른 순순히 자연으로 스며들리라.’ 짜이를 마시며 바라보는 갠지스강의 아침해는 왜 그렇게도 붉고도 큰지. 그 햇살에 반사되는 강물은 밤새 목욕이라도 한 듯이 푸른빛이 감돌았다. 낮이 되면 화장터에는 어김없이 새로운 장례 행렬이 모여들었고, 시체들이 타는 모습을 보면 모든 생명체들이 흙잔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옆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사람들, 강 건너편 바
영산강유역에서 시신을 묻기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토기 관(棺)인 '대형옹관'의 제작 기법이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지난 2008년부터 영산강유역 고대 문화의 독특한 특징인 대형옹관(大形甕棺) 제작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대형옹관 제작 고대기술 복원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형옹관 제작 기법을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대형옹관'은 시신을 묻기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토기 관으로, 어른을 뉘어서 안치할 수 있는 충분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고 영산강유역 고분 사회를 특징짓는 핵심적인 문화요소였다. 이 사업은 옹관 흔적 추적을 통한 학제 간 연구로 영산강유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독특한 옹관고분 사회의 대형옹관 제작기술을 복원하는 실마리를 제공
인생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성공과 행복을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삶은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조울을 반복하는 것일까. 다만 열심히 살고자 했을 뿐인데 일상은 개운하지 않다. 남들이 보기엔 내 인생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자신이 영 만족스럽지가 않다. 별일 아닌 일에 자주 흥분하고 어쩌다 마주친 거울 속의 나는 무표정하다. 낙관주의자는 어떤 사람일까? '낙관주의자로 사는 연습'은 낙관주의자의 삶의 태도가 비관주의자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낙관주의자는 어디서나 푸른 신호등을 보고 비관주의자는 어디서나 빨간 신호등을 본다. 낙관주의자는 인생의 빨간 신호등 앞에서 느긋하게 푸른 신호등이 켜지는 순간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대전시(시장 염홍철)와 제67회 식목일을 맞아 4일 오전 10시 20분부터 대전 한밭수목원에서 천연기념물 후계목을 식재, 전시원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후계목'이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식물의 종자 채취 또는 꺾꽂이나 접붙이기로 육성한 나무를 말한다. '천연기념물 후계목 전시원' 조성 사업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대전시 한밭수목원 간 협력을 통해서 이뤄졌다. 이 사업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센터와 한밭수목원을 찾는 시민에게 천연기념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조성되는 천연기념물 후계목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와 조선시대 세조로부터 정이품 벼슬을 하사받은 '보은 속리 정이품송' 등 35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55회 정기연주회 '명작시리즈Ⅲ-차이콥스키 & 라흐마니노프'로 감동의 선율을 전한다.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는 서유럽의 음악과는 차별화된 고유의 민족성을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민요풍 선율로 그려낸 러시아의 대표적인 낭만파 작곡가이다. 이번 명작시리즈 세 번째 무대에서는 고전의 형식미와 풍부한 서정성으로 수많은 걸작을 남긴 두 거장의 작품을 만난다. 울산시립교향악단 김홍재 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연주회는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무곡 작품 31번'으로 출발한다. 이 곡은 러시아가 지지하던 슬라브 민족인 세르비아가 터키와 전쟁을 치를 때, 용사들의 민족적 정서가 고양될 수 있도록 장엄하고 기백이 넘치는 민요풍 선율로
‘쿠치 쿠치 호타 해.’ 인도의 라다크에서 버스를 탈 때마다 들었던 남녀가 주고받는 노래는 티베트 본토에서는 그다지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이러한 유행가는 사실 인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OST 양식이다. 인도 사람들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민족은 세계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국민의 반 이상이 거지가 아닐까 싶은 이 나라 사람들이 영화 보기에 쏟아 붓는 돈을 보면 탕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인도 영화를 보면 이야기를 하려고 만든 영화인지, 뮤직 비디오를 만들려고 이야기를 붙여 넣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춤과 노래가 많다. 그 노래와 춤들은 대개 남녀가 주고받는 것 일색인데 라다크에서 듣던 티베트 처녀 총각의 사랑노래는 알고 보면 인도의 영향이었던 것이다. 남녀가 간드러지게 주고받는 영화
주변의 모든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다. 둥근 원 주위에는 알 수 없는 다양한 형태들이 몰려있다. 흡사 우주공간에 있는 기체와 먼지가 구름 형태로 뭉쳐진 성운(星雲)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것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우주의 신비스런 기운이 감도는 박현수(45)의 추상회화다. 자유롭게 물감을 흘리고 뿌리는 드리핑으로 쌓은 뒤 단색조 물감으로 덮는다. 그리고 채색이 마르기 전 세상의 만물을 닮은 형상으로 도려낸다. 자연스러움과 절제의 미를 적절히 융합한다. 도려내기는 섬세하게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다. 도려낸 곳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나만의 기호를 새기자는 의도도 있고 동양과 서양, 음양의 조화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의 알파벳과 숫자나
정월 신년의례, 티베트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일인 5월 10일(음력) 혹은 매월 음력 10일 무렵에 하는 참의식과 라마댄싱은 티베트 전역을 비롯해 중국의 칭하이(靑海) 투얼스(), 깐수성 샤허(夏河)의 라브랑스(拉卜楞寺), 인도 다즐링과 따시종, 라다크, 인접국가인 네팔 부탄 등 티베트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서방세계에 불교 붐이 일면서 라마댄싱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이들은 유니크한 정경을 사진에 담기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승려들의 춤사위는 느리고 담담해 얼핏 봐서는 재미가 없어 대충 보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라마댄싱에는 티베트 밀교의 심오한 비의들이 응축돼 있어 알면 알수록 심오한 뜻이 있다.
향긋한 꽃 냄새가 춘심을 자극하는 4월이 온다. 기온이 올라가고 따뜻해지면서 여인들의 패션은 점점 노출이 되고 얇아지기 시작한다. 어떤 이는 이 계절을 기다리는 반면 국소 다한증이 심한 환자나 털이 많은 남녀는 노출의 계절이 오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땀은 기온의 변화나 온동 등으로 상승한 체온을 낮추기 위해 체내 교감신경에서 조절을 하게 된다. 그러나 유전적 소인으로 자율신경계의 교감 이상으로 특정부위 또는 전신에서 일반인에 비해 30배 정도 많이 분비되는 것을 ‘다한증’이라 한다. 국소적 다한증의 경우 주로 손, 발, 겨드랑이, 외음부 등에서 발생하는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서도 불편함을 주고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겨드랑이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세
기독교 사순시기를 맞이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판소리로 부른 창작 공연 CD가 나왔다. '수궁가' 이수자인 소리가 이용수(65)가 만든 이 판소리 음반은 예수 최후의 만찬에서부터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때까지를 뜻하는 사순의 고행을 다룬다. '최후의 만찬', '산에 올라 기도하시다', '경비병들에 끌려가시다', '빌라도 총독에게 끌려간 예수님', '예수님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예수님이 날 구원하셨네' 등 7곡으로 이뤄졌으며 총 35분 분량이다.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용 등 2가지로 나왔다. 이씨는 세례명이 마르체이노인 천주교 신자다. 개신교용을 위해 4·19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지도목사인 고영신 목사가 성경말씀을 지도했다. 이씨는 "예수님의 고난을 판
인도의 키롱에서 라다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스무 시간 가까이 달리다 보면 히말라야 특유의 풍경들에 반짝이던 호기심들은 서서히 파김치가 돼간다. 하지만 함께 하는 승객들은 한 식구가 돼간다. 외지에 다녀오는 라다키(라다크 주민)들, 여행길에서 만나 커플이 됐다는 일본 여자와 기타를 멘 프랑스 청년, 사업을 하다가 몇 년째 인도 여행 중인 이탈리아 아저씨, 30년 전부터 여름마다 이 산을 넘어 라다크로 와서 휴양을 즐긴다는 독일 중년부부가 있다. 그런가 하면 버스 맨 뒷자리에서 차가 덜컹댈 때마다 뜀틀 뛰는 아이들처럼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던 캐나다 대학생들은 더없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어느 산자락에서는 아픈 양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 할아버지가 탔는데 그 모습이 히말라야 산속의 정경을 더욱 그
세상은 숫자로 이루어졌다. 세상의 탄생은 확률에 근거한다. 내가 태어난 것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난 확률로 발생했다. 1달에 한 번 활동하는 난자와 수억의 정자 사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수 백억에서 수 천억 또는 수조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난 셈이 된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우주가 작은 점의 빅뱅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한다. 어떤 과학자는 이러한 빅뱅의 우주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근거에서 출발하면 수 천억 조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확률도 수천억 조번의 발생이 수없이 일어나면 아주 많은 발생 원인이 만들어진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사는 모든 일은 확률로 인한 결과물이란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열풍가운데 하나가 인맥 쌓기다. 노력만으로 되는 것보다 인맥으로 해결되는 것이 더
"질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오며, 환자 스스로 그런 습관을 교정할 때 치유된다." 가정의학 전문의 임동규(54)씨는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중 자연치유에 관해 이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현미밥 채식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환자와 일반인을 상대로 자연치유를 소개해 오던 중 2004년 아예 병원을 접고 경남 산청 지리산으로 들어가 곶감과 텃밭 농사를 지으며 자연치유력을 공부하고 명상했다. 이 시간을 통해 치유는 약이 아니라 오직 자기 몸 안에 있는 자연치유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믿음을 더욱 강렬히 갖게 됐다.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가끔씩 도시로 내려와 '자연치유와 성찰'을 주제로 강의하며 '치유하는 힘은 자연에 있고 내 몸 안에 있다'는 지혜를 설파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부터 지리
인도의 키롱에서 라다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스무시간 가까이 달리다 보면 히말라야 특유의 풍경들에 반짝이던 호기심들은 서서히 파김치가 돼간다. 하지만 함께 하는 승객들은 한 식구가 돼간다. 외지에 다녀오는 라다키들, 여행길에서 만나 커플이 됐다는 일본 여자와 기타를 멘 프랑스 청년, 사업을 하다가 몇년째 인도 여행중인 이탈리아 아저씨, 30년 전부터 여름마다 이 산을 넘어 라다크로 와서 휴양을 즐긴다는 독일 중년부부가 있다. 그런가 하면 버스 맨 뒷자리에서 차가 덜컹댈 때마다 뜀틀 뛰는 아이들마냥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던 캐나다 대학생들은 더없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어느 산자락에서는 아픈 양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는 할아버지가 탔는데 그 모습이 히말라야 산속의 정경을 더욱 그럴 듯하게 했다. 힘없이
뮤지컬 한류, 가능할 것인가. 지난해 '궁'(그룹 에이트)과 '미녀는 괴로워'(CJ E&M·MK컬처·쇼노트)가 일본에서 공연됐다. 아이돌그룹 멤버를 앞세운 이들 뮤지컬의 성공에 힙입어 올해는 더욱 다양해진 뮤지컬이 현지로 진출한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 중 처음으로 일본에 간 '빨래'(명랑씨어터수박)가 2012년의 첫 주자다. 일본의 공연제작사 퓨어메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달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23차례 공연했다. 호응이 잇따르자 5월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체코 라이선스 뮤지컬 '햄릿'(EMK뮤지컬컴퍼니)은 한국판을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의 뮤지컬 제작사 토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월 도쿄 긴자 시어터 크리에 무대에 올렸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스웨덴의 인류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오래된 미래’가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된 지도 수십년이다. 매년 여름이면 라다크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진 수많은 학자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책에서 호지여사는 “히말라야에 가로막힌 라다크는 오랜 세월 동안 거의 문명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족적인 생존을 영위하며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아왔는데 근대적 개발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차가 다니지 못하는 라다크 골짜기를 나귀를 타고 다니며 20여년간 의료 봉사를 해오고 있는 한국 청전 스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신체의 일부가 썩어가도 항생제 한 알을 구할 수 없고, 영양실조로 인하여 한국의 삐콤이 구사일생의 보약이 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라다크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피라미드 속 문명을 만나는 이집트 여행은 “인간이 배울 수 있는 것은 겸손뿐”이라고 했던 어느 고고학자의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5000년 전에 이미 태양력과 측량술, 천문학, 상형문자가 고도로 발달했던 피라미드의 주인공 파라오 시대. 이들의 문명은 로마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는데, 이 시대를 얘기하자면 클레오파트라(BC 69~30년)를 빼 놓을 수 없다. 오늘날, 그녀의 왕국은 지진으로 인해 물속에 가라 앉아 흔적을 찾을 수가 없고, 인근 지역인 알렉산드리아에는 그 화려한 전설만이 난무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제가 나일강 서쪽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세운 도시가 클레오파트라의 이웃 동네이자 이집트 최고의 휴양도시이며 유럽으로 가는 통로인 알렉산드리아다. 알렉산드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