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음의 원리를 이용해서 언어의 본질을 파악해 문자를 창조했다. 세계최고의 문자이자 입으로 내는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모두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훈민정음으로 창제된 28자를 활용하면 세계 모든 민족의 언어를 한글로 다 표기하여 발음할 수 있다. 중국어 발음도 해결되며 영어의 L과 R, P와 F, G와 Z, B와 V 등도 구별해 표기가 가능했다. 이렇게 놀라운 한글은 1912년 일본의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과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으로 기능이 크게 훼손되었다.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핵심가치를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창제된 세종의 훈민정음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잘못된 정신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여러 가지 부담을 과감히 수용하고 창제의 정신으로 돌아가면 완성된 한글이 된다. 창제당
상상을 초월하는 피라미드 속 문명을 만나는 이집트 여행은 “인간이 배울 수 있는 것은 겸손뿐”이라고 했던 어느 고고학자의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5000년 전에 이미 태양력과 측량술, 천문학, 상형문자가 고도로 발달했던 피라미드의 주인공 파라오 시대. 이들의 문명은 로마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는데, 이 시대를 얘기하자면 클레오파트라(BC 69~30년)를 빼 놓을 수 없다. 오늘날, 그녀의 왕국은 지진으로 인해 물속에 가라 앉아 흔적을 찾을 수가 없고, 인근 지역인 알렉산드리아에는 그 화려한 전설만이 난무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제가 나일강 서쪽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세운 도시가 클레오파트라의 이웃 동네이자 이집트 최고의 휴양도시이며 유럽으로 가는 통로인 알렉산드리아다. 알렉산드로스
청소년 시절 한 때는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에게 홀딱 빠졌던 적이 있다. 그의 소설 ‘야간비행’을 읽고는 ‘비행’에 대한 동경을 얼마나 했던지,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 조나단’과 그의 자전적 소설 ‘소울메이트’에 이르기까지 조종사 출신 작가들을 모조리 섭렵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나는 땅위에 발을 딛지 않고 산 것 같다. 그나저나 생텍쥐베리가 불시착한 곳이 바로 카이로 인근의 사막이라니 새가 방앗간을 지나치겠는가. 카이로에서 버스를 타고 대 여섯 시간을 달렸을까? 집, 산과 나무, 들판과 같은 우리네 일상에 놓여 있던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위로는 파란 하늘, 사방으로는 오로지 모래 언덕 뿐이니 어디가 동쪽이고 어디가 서쪽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그렇게 또 몇 시간을 달리
지난해 태국을 휩쓴 홍수는 방콕과 아유타야 등 태국 중부 지역에 집중됐다. 아유타야는 1767년 버마(미안먀)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417년간 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왕국이다. 1350년 우텅 왕이 아유타야를 세운 이후 33명의 왕을 배출하며 아유타야는 왕국을 이끌어 갔다. 태국과 서양의 접촉이 처음으로 이뤄졌던 곳도 이곳이다. 당시 아유타야는 한 포르투갈의 모험가가 '세계 무역의 중심지'라 일컬을 만큼 큰 도시를 형성했지만 침략과 파괴가 잇따르면서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다. 현재 아유타야에는 1000여개의 사원이 있다. 그러나 14세기 아유타야 시대의 찬란한 불교 문화를 간직한 마하탓 사원(Wat mahathat)의 돌담 10여m는 지난 홍수 때 허물어졌다. 지난 16일 찾은
유튜브 등의 인터넷 공간이 없어 외지의 연주 현장을 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10년 전 쯤, 이집트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한 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하게 됐다. 이집트와 한국의 재생 방식이 달라 화면이 열리지 않았기에 방송국 자료실까지 찾아다니며 간신히 재생된 테이프를 보니 이게 웬일? 무희들이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며 춤을 추고 있었다. 이집트 전통 악가무(樂歌舞)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밤무대 음악이 뭐야? 그렇게 애를 써도 접할 수 없었던 이집트와 아라비아 음악이어서 궁금증이 말할 수 없이 크던 차에 이집트 땅을 밟았으니 시내에 들어서면서부터 음반가게나 연주 장소부터 수소문했다. 그렇게 가게 된 곳이 나일강 선상 디너쇼다. 강변에는 살롱이 늘어지듯 유람선들이 줄지어 있었다.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콘텐츠 이용자를 보호한다. 문화부는 21일 콘텐츠산업진흥법 제28조에 따라 콘텐츠의 건전한 거래와 유통질서 확립, 이용자 피해예방을 위해 '콘텐츠 이용자 보호지침'을 제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사업자들의 불공정한 약관과 서비스 탓에 피해를 보는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콘텐츠 이용자 보호지침은 ▲약관의 적용과 변경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 등의 금지 ▲부당한 거래유인 및 거래 강요 행위의 금지 ▲청약철회 ▲콘텐츠 이용계약의 해제 또는 해지의 방법과 그 절차 ▲과오납금의 환불 방법과 그 절차 ▲콘텐츠 하자에 따른 이용자 피해 보상의 기준·범위·방법과 그 절차 ▲이용자의 권익보호 ▲계약의 자동갱신 및 대금의 자동결제 시 사전고
독일이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서 심해여행을 선보인다. 연면적 1700㎡ 규모로 조성되는 독일관은 '시볼루션(SEAVOLUTION) 바다의 친환경적 진화'를 테마로 한 초현대적 연구용 잠수함으로 꾸며진다. 독일관으로 들어서면 곧 심해여행 출발이다. 관람객은 '해안', '해양생활권(서식지)', '보물창고(심해자원)' 등 3가지 테마로 나뉜 주제 공간을 차례로 둘러보며 바닷속을 탐험할 수 있다. 해안은 환경친화적인 선박, 조력발전소 또는 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 등과 같은 상호적 영상과 테마를 다룬다. 해양생활권은 원양어업, 어류 남획, 해양 쓰레기, 지구 기온 변화 등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 등을 소개한다. 보물창고는 태평양 바닥의 망간 단괴처럼 활용가능한 풍부한 심해 광물자원과 함께
시청률 50%를 넘긴 박신양(44)·김정은(36)·이동건(32) 주연 SBS TV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뮤지컬로 옮겨졌다. 공연제작사 CJ E&M과 뮤지컬해븐, 제이콘컴퍼니는 4월 5일부터 5월 30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파리의 연인'을 공연한다. 드라마에서 박신양이 연기한 '한기주'로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이지훈(33)과 뮤지컬배우 정상윤(31)이 더블캐스팅됐다. 사랑보다 성공에 집착하는 남자였으나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강태영'에게 빠지면서 로맨티스트로 변하는 인물이다. 김정은이 연기한 다혈질이지만 항상 긍정적인 강태영은 뮤지컬배우 방진의(32)와 오소연(27)이 번갈아 맡는다. 파리에 영화 유학을 갔다가 운명적으로 만난 기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룹
이집트를 여행하다 보면 어디를 가나 람세스 2세를 만나게 된다. 그의 영토 확장과 국력다지기 행보가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막강한 정치력으로 말미암아 다음대인 람세스 3세(기원전 1279~1212) 때에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으니, 비유하자면 조선시대 태종의 강력한 정치 기반 위에 세종대의 문화가 꽃핀 것과도 같다. 람세스 2세가 치세할 때는 인근 국가는 물론 멀리 그리스에서도 그에게 예를 올리러 올 정도로 국제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바로 그 교역의 통로에 신전을 세워 자신의 위용을 드러내었으니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아부심벨’이다. 수 천 년의 세월 속에 잊혀가던 이 신전은 1817년 이탈리아 탐험가에 의해 발굴되었고, 당시 이들을 가이드한 현지 소년의 이름인 ‘아부심벨’의 이름
피부를 구성하는 조직 중 하나인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인하여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 백반증이다. 백반증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피부 질환이 백색비강진으로 백반증과 감별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주로 유아나 청소년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는 백색비강진을 간혹 백반증으로 오해하고 먼저 부모가 걱정하는 마음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백반증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백색비강진의 경우는 치료가 쉽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백반증과 백색비강진을 감별하는 큰 차이점은 멜라닌 세포의 유무이다. 우드램프로 병변을 조사해 보면 백반증은 병변에 멜라닌 세포가 없기 때문에 흰색 반점처럼 보이고 백색비강진은 흐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정명훈(59)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이도메네오'(2009), '시몬 보카네그라'(2010)를 잇는 세 번째 공연이다.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46)는 시공간적 고증과 해석으로 보헤미안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정서를 표출할 예정이다. 1992년부터 영화감독 프랑코 제피렐리와 함께 작업한 간디니는 제피렐리 사단이 배출한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힌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상징하는 18세기 파리 라틴 지구의 거리는 프랑스의 무대디자이너 겸 건축가 로익 티에노(45)가 책임진다. 가난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슬픔을 연기하게 될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는 소프라노 김영미(58)와 홍주영, 테너
파라오 시대의 악사들은 대개 전문적인 연주자들로 그 신분은 신전에 소속돼 있었다. 신전의 의식에서는 하프·수금·시스트럼 등 다양한 악기들이 사용됐으며 이들의 음악은 대부분 음악과 춤의 수호자인 하토르 여신을 숭배하기 위해 연주됐다. 주악도(음악을 연주하는 모습과 춤추는 모습이 그려진 벽화)들을 보면 대개 여성들이 악기를 타고 있다. 이는 기원전 1550년 경 고대 이집트에 신왕국이 성립될 당시 종교생활 전반에 걸쳐 여악사들이 연주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의 궁중 악사들이 남자로만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 악사들은 타악기부터 현악기까지 매우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는데 그 중 가장 화려하고도 다양한 것이 하프 류 악기다. 하프 류 악기들이 피라미드 속 벽화에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은 이집트 왕실을
개미는 부지런하다. 베짱이는 게으르고 놀기만 한다. 개미는 집단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서 충성을 한다. 게으른 자는 개미에게서 성실함을 배워라.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상식이다. 세상은 상식이 기본 원칙으로 작용하지만 예외는 많고 잘못된 상식도 많다. 그렇다면 개미를 죽이자. 그러면 생각이 달라진다. 학자들에 의하면 개미는 전 세계에 1만5000종이 산다고 한다. 인간은 단순한 1종인데 비해 개미는 다양하다. 다양성이 존재하면 강하다. 철새를 비롯해서 조류는 유전자와 염색체 등 다양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한 부류의 새들이 조류독감에 걸려 죽어도 거의 대부분은 살아남게 된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단순화된 닭은 다양성이 없어 한 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리면 모든 닭이 죽게 된다. 다양성이 없어 치명적인 것이다
"음…, 카타르시스랄까. 가슴에 칼을 꽂아 놓은 작품을 보면 시원하다"고 한다. 자신의 짧은 머리는 "발광이 나서 깎았는데 12년 정도 되니까 기르기 싫어졌다"고 한다. 나무 조각가 송진화(50)는 나무에 기쁨, 슬픔, 분노 등 그때그때 느끼는 여성의 심리적인 상황을 새겨 넣는다. 대부분 눈이 퉁퉁 부어있는 까까머리 인체 조각들은 춤을 추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며, 앙상한 나뭇가지 아래에 매달려 있다. 작품은 자화상이다. "내 이야기를 한 거니까…. 일기 같은 거? 그때그때 감정을 담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형상은 "나무가 얘기해 주는대로 깎는다. 내가 똑똑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얘기는 모르고 내 이야기하다 보니까 이렇게 나오더라"며 웃는다. 전공은 동양화다.
혼돈의 물이 지배하던 시절 최초의 언덕이 솟아올라 그 언덕으로부터 생명이 탄생한 것을 상징한 것이 피라미드. 그리하여 파라오의 신격을 상징했던 피라미드는 태양신 ‘레’와 동일시된 파라오를 영원의 세계로 인도하는 태양의 빛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기자’의 피라미드를 폐쇄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무슨 일일까. 피라미드 관리를 맡은 담당국은 이날 "피라미드의 일부 보수작업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단다. 한 당국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11월11일 기자 피라미드에서 한 종교집단이 수상한 의식을 치를 예정이라는 루머가 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지 점술사들이 2011년 11월11일 11시11분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해 이래저래 불안했던 당국이 이와
국보 제20호인 경주 불국사 다보탑 돌사자가 제자리를 찾는다. 문화재청은 다보탑 서쪽 기단 중앙부의 돌사자를 원래 위치인 기단 갑석 위 모서리로 옮길 계획이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가 지난 1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탑 돌사자의 위치가 잘못됐다고 질의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다보탑 돌사자 자리가 원래의 위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아마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돌사자 4개 중 3개를 훔쳐 가던 과정이나 해방 이후 다보탑 보수 중에 옮겨지거나 변형된 것 같다"고 질의했다. 문화재청은 6일 회신을 보내 "일제강점기에 다보탑 돌사자 4마리 중 3마리가 없어졌고 한 마리가 극락전 앞에 보존돼 있었다"면서 "과거 기록이나 사진을 통해 기단 네 모서리에 돌사자가
◇슈퍼스타 우주 입학식 평범한 아이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겪는 경험을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놨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주인공 호찬이와 엄마의 좌충우돌 그림일기 도전기부터 기상천외한 호찬이의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 입학식 소동 등이 시종일관 유쾌하게 펼쳐진다. 심윤경 창작동화, 윤정주 그림, 96쪽, 8000원, 사계절 ◇좋은 꿈 하나 찾았습니다 꿈을 맡아 주는 꿈 은행을 무대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을 먹고 사는 맥 아저씨와 순수한 마을 사람들, 그리고 마음에 상처를 품고 사는 악마의 부하인 '검정 망토 사나이'가 펼쳐가는 '좋은 꿈 하나 맡아 드립니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악마의 부하였던 가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전편보다 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해
카이로박물관 1층, 파라오들의 위압을 벗어나 2층으로 오르니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일상을 느끼게 하는 소소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보물실, 가구실, 로마전시실, 아시스와 아프로디테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가지가지 소소한 구경거리들이 파라오들의 위용에 짓눌린 긴장을 풀어준다. 이런 유물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세의 삶에 필요한 장례 용품들은 그렇지 않다. 그 가운데는 죽은 이의 부적 역할을 했던 금은보화들이 그득하니 도굴꾼들에겐 최고의 표적이었던 것이다. 신왕국 시대의 고분에서는 파라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를 비롯한 장례 용품들이 특히 이채롭다. 여러 가지 용품들을 보며 걷는데 로마 전시실 저만치 어떤 여인네가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
“조건부 임시 동거인. 해정은 자신의 가족을 그렇게 정의한다. 이전 조건이 어땠는지 몰라도 최근 조건은 기간제, 앞으로 약 2년이다. 때에 따라서 3년·4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순전히 해정에게 달렸다. -큰애가 대학만 가면 끝이야.- 엄마는 틈만 나면 그렇게 말했다.” 삶과 인간의 뒷편을 파헤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소설가 안보윤(31)씨가 새 장편 ‘우선멈춤’을 펴냈다. 성추행 상습범인 가장, 불륜과 가출을 일삼는 엄마, 원조 교제로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딸, 학교 폭력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왕따 아들. 4인의 ‘막장 가족’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습관적으로 영아를 살해 혹은 유기하는 상담 교사, 불법 낙태 시술사와 그녀의 망나니 아들 등 일곱 명의 등장인물들은 인연의 질긴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 본관에서 1970년대 이후 40여년간 한국의 단색화를 조명하는 전시를 개막했다. 오는 5월 13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는 한국의 단색화에 주목한다. 김환기·곽인식·박서보·이우환·정상화·정창섭·윤형근·하종현 등 전기 단색화 작가 17명과 이강소·문범·이인현·김춘수 등 후기 단색화 작가 14명의 작품 120여점을 소개한다. 한국 단색화 전시의 결정판으로 이제까지 모노크롬 회화, 모노톤 회화, 단색평면 회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한국의 단색화를 '모노크롬(monochrome)'이란 영어명이 아닌 '단색화(Dansaekhwa)'란 고유명으로 처음 표기했다. 작품들은 구상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단색 추상화만으로 구성했다. 1970~1980년대 초기 단색화 작품으로 꾸민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