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따오기 양저우·룽팅 부부의 4년여간의 안부 편지를 들고 물건너 다리넘고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서 중국 섬서성 한중시 양현으로 김충식 창녕군수 일행 10명이 형제 그리고 후손을 찾아 나섰다. 오는 8일 그곳 보호구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중국 한중시 관계자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양저우·룽팅부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 온지 5개월 만에 낳은 알로 인공부화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에서 사라진 따오기 울음 소리가 우포늪하늘을 진동케 한 쾌거를 거두었다. 그 이후 2012년 11월 현재 양저우·룽팅 부부의 후손 2009년 다미((암컷)·따루(암컷), 2010년 다소미(수컷)·포롱이(암컷), 2011년 우포5·우포6 등 19마리로 대식구가 됐다. 창녕군은 앞으로 양저우·룽팅 부부의 후손이 알을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기뻐하는데 말의 귀는 봄바람이 불어도 전혀 느끼는 낌새가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태도를 말한다. 비슷한 속담으로 ‘쇠귀에 경 읽기’와 같은 뜻이다.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산청군. 남명 조식선생을 비롯한 수 많은 학자들의 선비정신으로 대대로 이 고장의 근간을 이어져 왔음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의 산청군은 이러한 선비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탄식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조선조 500년을 지탱해 온 사상적 기조는 선비정신이었고, 선비의 선도(先導)에 의해 역사를 일구어 왔다. 그로 인해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선비의 얼이 스며 있고, 우리의 문화 마디마디에 선비의
최근 공공기관 사무실 또는 반가운 손님을 만날 때 간단한 접대용으로 자양강장제 드링크음료를 커피 대신하는 예가 늘고 있지만 이들 드링크류의 성분을 알고 마시는 사람은 드문 현실. 기존의 비타민 카페인 외에 인삼 홍삼엑즙, 벌꿀, 영지, 로얄제리, 구기자즙 등 갖가지 성분이 함유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커피와 같은 기호품으로 취급되는가 하면 일부 사무실에서는 틀에 박힌 커파 녹차 대신 색다르게 대접한다며 손님에게 드링크 음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해 무분별한 각종 드링크 광고도 한몫 거든다 각종 드링크류의 효능 효과는 자양 강장 피로희복 간기능 보조 및 허약체질 개선 등으로 한정돼 비록 전문 치료제는 아니지만 분명 보건복지부의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것들도 있는 만큼 선택에 신경을
우리의 삶은 관계의 연속이다. 그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얻으며, 때로는 잃기도 하고 또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무던히도 그렇게 애를 쓴다. 삶의 관계 속에서는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 다시 말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로 기자는 해석하고 싶다. 좋게 시작된 관계였지만 사납게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며, 시작은 비록 아름답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단단해지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관계를 맺을 때는 신중해야 한다. 계산적이기보다는 계획적이어야 한다. 관계가 계산적일 때는 욕심이 생겨난다. 하지만 계획적일 때는 관용이 생겨난다. 이 두 가지의 현상 속에서도 우리는 사람인지라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게 된다. 자의든 아니면 타의든… 상처를 받았을 땐 과감히 ‘
사람이 살면서 처음과 마지막이 같아진다는 건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작심삼일이니 용두사미니 하면서 끈기 없음을 탓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개발에 정진,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자세로 흔들림 없이 일련의 일들을 추진한다. 하지만 어떤 일들을 할 때 초지일관의 자세만 견지하며 일을 추진한다면 그 방법과 절차가 잘못 됐을 경우 사람들로부터 오해와 의혹을 살 수도 있다. 초지(初志)가 1년이 지속되면 ‘나’를 바꿀 수 있으며, 10년·20년 지속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시작 할 때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만 웬만큼 익숙해지면 대강 대강 마무리하기 일쑤다. 그래서 선인들은 초지
26일 산청군의회는 제206회 임시회를 통해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 했다. 그동안 다른 자치단체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조용했기에 후반기 의장에 대해서 주민들은 무성한 추측만을 할 뿐 예측조차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26일 임시회를 통해서 드러난 의장단 선출 결과를 놓고 볼 때 참으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 아닐 수 없다. 산청군의회는 ‘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의 행정집행사항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말한다’고 의회기능을 정의하고 있다. 또 산청군의회는 ‘의회는 주민이 선출한 의원으로 구성되며, 자치단체의 중요 의사를 심의·결정하는 주민 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주민이 지방자치의 행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대표자를 선출하여 행정에 참여하는 대의제에 의한 간접참여 정치에 있어서는 주민
7일 의령·함안·합천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조현룡 의원이 합천군을 방문했다. 이날 군정현안 보고회를 준비한 합천군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조현룡 의원에게 지역 현안 사업과 조 의원의 공약사업 등을 브리핑을 했다. 조 의원은 당선자 신분으로서 지금껏 지역구를 방문하는 것이 쑥스러웠다며 지역구를 방문하지 못한 미안함 토로했다. 조 의원은 명예를 위해 국회의원이 된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고파 의원이 되었다며 자신을 피력했다. 이어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의령·함안·합천지역을 대상으로 군정에서 꼭 필요한 사업을 발췌 정리하여 앞으로 관련부서에 적극적인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각오를 다짐했다. 그런데 군정브리핑이 끝난 후 조 의원에게서 뜻밖의 얘기가 나왔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1번지~’ 예전 한 가수가 불렀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독도는 우리 땅임이 분명한 사실이다. 이웃 섬나라 일본이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역사적으로나 지리학적으로나 분명 우리 땅이다. 우리나라 동네마다 불려지는 이름은 예로부터 저마다의 의미와 사연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 지역 출신들은 동네 이름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뿌리에 대한 애착이 다른 날 사람들보다 더 대단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살지를 못한다. 아니 처음부터 나무가 자라나질 못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민정서상 옳지 못한 일에는 분개한다. 혹자들은 냄비근성이라고도 하지만 기자는 우리 국민들이 가지
주머니 낭(囊), 가운데 중(中), 어조사 지(之), 송곳 추(錐).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 끝이 뾰족하여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은 대중 속에 끼어 있어도 이내 그 재능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옛날 중국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의 식객(食客)인 모수가 진(秦)의 침략에 대해 초(楚)나라에 가서 합종(合從)의 협약을 맺을 때 자천해서 따라가 구원요청을 성사시킨 일을 말하는데 이 때 낭중지추를 인용하였다고 한다.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능력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마치 주머니 속에 송곳처럼 말이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 끝이 밖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이와 비슷한 비유는 대학(大學)에 보면 아무도 안보는
사람들은 항상 과거를 얘기할 때 그리움보다는 아쉬움을 얘기한다.‘그 땐 그랬지…,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든지 ‘그 땐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그리고 사람들은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 잘하려 했지만 이해관계에 결부되어 서로간의 마음 상하기도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한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조화를 이루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논어 자로편(子路篇)에는 君子和而不同(군자화이부동) 小人同而不和(소인동이불화)라고 말하고 있다.‘벗과 사귐에 있어 군자는 화합할 지언정 아첨하지 않고 소인배는 아첨은 하지만 화합할 줄을 모른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생각이 있고 개성이 있다. 굳이 그것을 서로에 기준에 맞추려고 하다보면 불화가 일고 감
옛말에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낫다’라고 했다. 이웃사촌은 가까이에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농촌지역에 가보면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삼삼오오 모여 마을 현안을 놓고 함께 해결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어제 19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들이 외치는 “여러분을 위해 이 한몸 불사르고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뛰며, 여러분 위에 군림하지 않고 섬기겠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야 할 시점이다. 또 공약으로 내건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 실천해야하며 또한 상대후보가 내걸었던 공약사항이 지역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배제하지 말고 면밀히 검토후 실행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국회의원 얼굴보기가
춘래불사춘의 원래의 의미는 ‘봄이 왔지만 만물이 변한 것이 하나 없어 전혀 봄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즉 ‘봄이라고 하는데 전혀 봄 같지가 않네’하는 의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봄이 왔으되 내 마음엔 봄이 오지 아니하고 있다’는 뜻으로 뭔가 아쉬운 마음의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이 말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에서 나오는 말인데 중국에서는 세간에 회자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우리가 겪은 시대상황과 국민정서에 들어맞았음인지 ‘춘래불사춘’이 의례히 봄이면 들리는 말이 되어버렸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도 사실은 비슷하다.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의 황무지라는 장편 서사시의 제1장 ‘死者의 매장’의 첫 구절이다. 전쟁 후 인간의 도덕, 존엄 모든 것들이 파괴되고 잠들어버린 망각의 死者의 무덤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중학교 2학년 김 모 양(15)이 뛰어내렸다. 죽은 김양은 평소 친구들에게 맞고 학용품과 휴대전화를 뺏기는 등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김양의 부모는 딸이 자살하기 전에 이런 사실을 전해 듣고 학교에 얘기했다. 담당 교사는 실제로 학교에서 폭행을 당했냐고 아이들 앞에서 김양에게 물었다.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김 양은 부모와 학교에 일렀다는 이유로 더 괴롭힘을 당했다. 김 양이 자살한 후에도 학교는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쉬쉬했다. 처음에 부모가 말했을 때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른 데는 이처럼 학교와 교육당국의 소극적인 대처와 무관심이 영향을 미쳤다. 교육과학기술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마음에는 1시간에 약 2000가지의 생각이 떠오른다고 한다. 하루 24시간 동안 우리 마음을 드나들며 명멸하는 생각들은 무려48000가지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말에 ‘오만가지 잡생각’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가짓수는 많지만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말이다. 잡생각에 빠지면 고민이 되고, 병으로 발전하고, 인격을 파괴하기도 한다. 우리 마음을 스쳐가는 수만 가지의 생각들을 따라가 보면, 우리는 의미 없는 헛된 상념들을 따라다니며 생각의 미로 속을 헤매도록 자신을 방치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잡생각을 유익한 생각으로 전환 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바로 숙고(熟考)이다. 한순간 떠오른 생각에 빠져들지 말고 그 결과를 멀리 내다보는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생각에
거대하고 든든한 버팀목 아버지… 아버지는 늘 그곳에 서계셨다. 언제나 같은 자리,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식을 지켜 볼 뿐이었다. 힘들어도 결코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살아온 선인(善人), 그 모습의 추억 속에서는 슈퍼맨보다 거대 했으나 지금은 안타깝고 애처롭기만 하다. 언제나 늘 그곳에 서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리하여 세상 그 누구보다 내 인생에 가장 든든하고 거대한 버팀목…그 이름 아버지… 세월이 지난 지금 아버지는 그리움이 되었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힘이었던 아버지가 이제는 돌봄과 애처로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어느새 백발의 아버지를 보면서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 세상 이치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라니 담겨있는 아버지들의 깊게 패인 주름에서 가족들에
행정은 때에 따라 조작행정도 할수 있다. 정책도 사안에 따라 변할수도 있다. 그러나 의회 의원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행정을 견제·감시해야 한다. 이들 모두 군민의 공복으로써 마음에 새겨두는 계율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는 말이 입문하는 공무원이나 의회 의원들 모두에게는 명쾌한 것 같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때로는 애매하게 느껴진다. ‘정의를 세우는 일을 누가 마다 하겠는가’ 그 정의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세워지는 것인지 정말 어렵다. 각자에게 각자의 것을 주는 것으로 표현되는 정의 개념이 전통적 가치 체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명확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네처럼 전통적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윤리규범이 자리를 잡지 못한 사회에서는 각자의 몫을 정하는 일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사람들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 소회를 대신하곤 한다. 다사다난했다는 것은 많은 사건과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말일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지수의 높음은 삶의 풍요로움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것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상위에 랭크된 나라는 최첨단의 이기로 세계문화를 이끌어가는 소위 경제대국들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부탄이라는 나라를 주목해 본다.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부탄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8번째로 높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나라이다.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약 1/5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보듯 꼭 물질의 풍요로움만이 행복의 기준은 아
사회지도층의 부도덕이 기본윤리를 뒤흔들어 동방예의지국이 동방무례지국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땅의 전통문화는 충효사상을 근본으로 한 민족정기의 시작에서 그 맥을 이어온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을 자처하며 예의를 모르는 나라를 오랑케로 규정했던 우리네 선비정신도 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이 땅의 현실은 어떠한가. 공부하라는 어머니를 식칼로 마구찔러 목숨을 잃게하고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고 한 말은 옛말이되고 스승을 폭행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라 동방무례지국이라 했다. 이미 도덕성은 붕괴상태에 직면했다. 며칠 전 같은 당원끼리 멱살을 잡고 손찌검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계란세례까지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이제 국민 어느 누구도 이른바
지난 14일 오전 11시 산청군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산청군의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11시 정각 회의장에는 의원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몇몇 군청 실·과장들만 삼삼오오 의원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 회의가 열려야 하는 그 시각 그 장소에는 고요한 적막만 흐를 뿐 아무도 없었다. 같은 시각 의장실에서는 고성이 흘러 나왔다. 부군수를 비롯한 일부 과장들이 의원들의 고성과 비난을 몸으로 부딪치고 있었다. 이유는 지난 13일 저녁 모 방송의 뉴스 보도내용이 발단이었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희대의 국새사기사건 이후 방치된 등황전, 전각전 등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비중 있게 다룬 내용이었다. 예정된 회의시간이 훨씬 지난 11시 35분에 정례회 본회의는 개최됐다. 회의는 조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은 중국 당나라의 선승인 임제의 언행을 담은 임제록(臨濟錄)에 나오는 말로 ‘어디 어느 곳에 있던지 내가 주인이고, 그 서있는 곳이 모두 참된 곳이다’라는 말이다. 타계한 법정스님의 저서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는 이런 내용의 글귀가 있다. ‘어디서나 주인 노릇을 하라는 것이다. 소도구로서, 부속품으로서 처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디서든지 주체적일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진리의 세계라는 뜻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내가 몸담고 있고 그 공간에 살아 있기 때문에 내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곳이 극락이고 천당이다. 어디서든 당당하게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누구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