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진해 발전을 위한 고언

승인2013.03.07l수정201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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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춘향이처럼 통합시라는 맨홀에 빠져 허우적대는 몰골이 진해라면 지나친 표현인지 모르겠다. 진해는 해방 이전부터 일본의 해군기지였고 해방 후에도 한국해군의 실질적인 보루였다.
그처럼 진해는 특정지역이라는 군사그린벨트에 묶인 고립된 도시였고 일부 군 단위에도 존재하는 대학 하나도 없는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진해구민들은 통제에 익숙했고 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이 시민의 버팀목이었다고 할 정도로 안보와 애국에 자긍심을 가진 시민들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고 진해의 상징인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마저 부산으로 이전하고 난 뒤의 진해는 벌거숭이나 다를 게 없는 황폐한 도시로 변해버렸다. 해작사가 존재하던 시절의 서부는 진해의 중심이었으나 해작사가 떠난 뒤의 서부 상권은 글자그대로 무인지경이라는 고사가 어울릴 정도로 초야에도 인적이 끊겨 복개천은 유령이라도 나올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우물 안은 좁다.

좁은 만큼 그런 곳은 송사리 큰 놈 몇 마리가 정치 경제 문화를 좌우지 하게 된다. 과거 진해를 이끈다는 정치지도자들 중 자질을 갖춘 분들이 누구였나? 추론해 보면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런 진해가 구태정치에 때 묻지 않은 초선 김성찬 의원의 등장으로 서서히 통합의 혼돈 속에서 깨어나 나름대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번 2월에 개최된 김성찬 국회의원의 첫 의정보고회는 단적으로 진화하고 변화하는 진해의 밝은 미래를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였다.
예전의 공무원과 통. 반장이나 당원 등 동원된 관주도일색의 형식적인 겉치레가 아니라 대다수 자청해 참석한 구민들의 직접 질문과 즉석 답변을 통해 피아간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숙고하며 민원을 풀어나가고자 하는 자세가 돋보였고, 보여주는 의정보고회가 아니라 듣고 문제해결을 즉석에서 답변하는 생산적인 의정보고회였다.

소시민에서 시민단체대표까지 격의 없는 불편사안과 진해의 미래에 대한 관심사가 김 의원을 향해 함포처럼 쏟아졌으나 실질적인 동석한 시. 도의원들과 함께 즉문에 즉답으로 시원하게 대처하는 군더더기 없는 솔직한 자세가 화합과 상생의 훈훈한 공감대를 자아냈다.
구민과 정치지도자들이 개인감정으로 설전을 벌이는 자리가 아니라 너 나 없이 진해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 모인 지리였기에 어떠한 비판도 또한 높은 톤의 목소리도 진해발전을 향한 디딤돌로 보여 참 좋았다.
특히 김성찬 국회의원과 함께 진해가 지역구인 김성일 창원시의회 부의장과 역시 진해 출신 창원시 김헌일 의원의 답변은 3박자가 잘 아우러진 화음처럼 구민들의 고충과 요구사항을 지혜롭게 수렴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의정보고회 뒤의 숙덕공론이었다. 현재 진해구민들의 가장 관심사는 육군학부지에 들어설 야구장 문제다.
전번 진해구 박철하 시의원이 육대부지의 야구장 유치가 진해경제에 감가상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인구 50만이 넘는 창원과 마산의 기 싸움에서 스포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야구장이 진해에 입성하는 건 구민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일이라는 얘기다.
물론 큰 그림을 가지고 청사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인구 20만도 안 되는 진해로 창원시청 이전을 바라는 것은 무망한 것이란 걸 알면서도 그 책임을 현재의 진해정치지도자들에게 지나치게 묻고 무능하다며 발길질 하는 건 진해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진해 출신 박철하 시의원의 발언처럼 세계 어느 도시 건 공항이나 스포츠경기장은 시 외곽에 존재한다. 서울의 상암벌 야구장이나 잠실벌야구장도 처음 건설할 때 서울에서 가장 외곽이었으나 야구장이 들어선 뒤로 주택경기와 상권이 기대 이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세상일은 최선책도 좋으나 차선책도 최선책 못지않은 결실을 가져올 때도 있다.
어린 묘목에서 큰 열매를 얻기 어렵듯 성장할 때까지 물주고 김매고 가꾸어주는 것이 농심(農心)이듯 과거의 감정을 빌미로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못된다.
뭐래도 통합창원시에서 진해구의 성장 판을 책임지는 것은 진해의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및 이기태 진해구청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이다.
그분들이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지나친 비난보다는 격려와 칭찬, 합리적인 대안제시를 통해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도 구민들의 의무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다.

/수석논설위원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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