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1세기 새로운 물관리 해법을 찾자

승인2013.03.18l수정201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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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물의 행성이다.
3/4이 물로 덮여 있는 지구를 본 우주비행사는 지구가 우주의 검은 벨벳을 배경으로 한 푸른 구슬 같다고 하였다.
풍부한 물의 원천이자 생명력의 근원인 지구.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1% 미만인 100만㎦만이 재생 가능한 담수로 이용 가능할 뿐이다.
한정된 자원인 물을 사용하는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구가하기 위한 물 사용의 증가로, 지난 100년간 세계 인구는 3배가 증가한데 비해 사람이 목적 달성을 위하여 사용한 물의 양은 6배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물 사용의 급격한 증가는 20세기 후반부터 물 위기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여러 국제기구나 연구소 등에서는 21세기의 심각한 물 부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20세기의 국제간 분쟁 원인이 석유에 있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로 될 것이다” 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러 나라에 걸쳐 흐르는 강이 있는 경우에, 국가 간의 물 분쟁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1967년의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과 회교 나라들 간의 정치적 갈등과 함께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을 흐르는 요르단강의 물 분쟁까지 맞물린 큰 싸움이었다.
이외에도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나일강, 갠지스강 등의 장대하천을 두고 인접 국가 간에 심각한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에 라인강이나 다뉴브강과 같이 인접국간간의 협력 하에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곳도 있다.
세계의 물 사정은 그렇다 치자.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807mm)의 1.6배인 1,277mm이지만 1인당 연 강수 총량은 세계평균의 16%수준인 2,629㎥가량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국제인구행동 연구소(PAI)가 조사 분류한 바에 의하면 벨기에, 에티오피아 등과 함께 주기적인 물압박을 경험하는 물부족 국가군에 속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강수량의 편차가 크고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강수량에 비해 1인당 수자원 부존량이 매우 적으며 수자원 이용 면에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한편, 반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국가 간의 물 분쟁은 없다하더라도 물꼬싸움에는 부자(父子)간에도 양보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물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취수원 상류에 위치한 구미공단 방류수를 두고 대구시와 구미시간의 갈등, 용담댐 건설과 관련한 전북과 충남간의 물분쟁, 남강댐 물 부산공급 방침에 따른 경남과 부산시 간의 갈등 등 지역 간의 물싸움은 점입가경의 형태를 띠고 있다.
생활용수·공업용수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이용에 있어서도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추세는 21세기의 물 부족과 이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물의 합리적인 이용과 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물의 합리적인 이용이란 한정된 수자원을 환경 친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개발하여 물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같이 환경을 도외시한 개발이 아니라 물의 배분과 운영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하여 물을 아껴 쓰고 그래도 부족한 양은 생태, 수질 및 친수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해야만 한다.
친환경적이고 지속적인 개발과 더불어 물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도 병행되어야만 한다. 물 생산성이란?일정한 양의 물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생산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즉, 물 1㎥을 쓰면서 보다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하고, 더 많은 공산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사람이 보다 위생적으로 생활 할 수 있어야 하며, 더 좋은 친수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댐이나 저수지를 만들어 물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면 이제는 물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의 낭비를 줄이고, 운반 중에 손실되는 물을 줄이고, 재이용하는 등 물의 사용효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일정한 양을 가지고 보다 많은 생산을 하기 위한 각종 기술의 개발도 필요하다.
예로 우리나라 전체 물 사용량 160억 톤 중 47%가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TM/TC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를 추진하고 자동수위계측기 설치 등 시설현대화를 통해 물 이용의 합리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물에 관심을 갖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는 당면한 물에 대한 이율배반적 시각을 빨리 교정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물론이고 어린 학생부터 물 교육을 철저히 시켜야만 한다.
UN에서는 2013년을 ‘세계 물의 해’로 정했고, 오는 22일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또한 올해는 ‘세계 물 협력의 해(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를 주제로 한다.
이 날을 기해 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하여 보자.
석유는 부족해도 수입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물 부족이 발생할 때 많은 양의 물을 수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의 물을 더욱 아끼고 가꾸고 어떻게 사용하느냐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안효량 /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본부장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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