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7년 역사의 유전자변형작물 이야기

승인2013.04.09l수정201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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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를 그대로 번역하면 ‘유전적으로 변형된 생물체’ 정도로 번역되고 이를 줄이면 ‘유전자변형생물체’이다.
같은 의미로 유전자재조합생물체(Genetically Recombinant Organisms), 유전자조작 생물체(Genetically Manipulated Organisms) 등이 사용된다.
현재 상업화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99% 이상이 콩, 옥수수 등과 같은 작물로서 이를 GM작물로 부르며, 비슷한 용어로 유전공학작물, 형질전환작물, 생명공학작물 등의 용어가 상용되고 있다. 이렇게 용어가 복잡한 것은 생명공학기술의 발달이 빨라 일상에 정착하기 이전의 과도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GM작물은 기존 작물의 품종을 개량하는 작물육종의 한 방편으로 전통 육종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변형기술은 전통 육종의 한계점인 종간 혹은 종속간 유전자 재조합의 범위를 뛰어넘어 생물계 전체로의 유전자 재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활용 가능성이 폭넓다 할 수 있다.
GM작물은 지구온난화로 확대되는 건조지역 적응 작물 개발, 식생활로 인류의 만성병인 당뇨병 치유, 치매방지 등 기능성 물질 함유 작물 개발, 무농약 재배를 실현할 수 있는 내병충성 작물 개발, 바이오에너지 생산 작물 개발, 의료용 단백질 생산 등 산업용 재료 개발에 이르기까지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유전자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알러지나 독성 등의 식품안전성 문제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GM작물은 상업화 전에 현대과학이 알고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식품안전성평가와 환경위해성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정부기관에서 전문가 위원을 구성하여 심사·승인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는 GM작물은 1억6천만ha에서 재배되고 있고 이미 17년간 GM작물을 먹어왔다.
GM작물이 이미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GM작물이 유해한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은 모순되며 현실과 괴리된 인식은 소비자나 국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미국이 GM작물 개발 및 재배를 선도해 가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해충저항성 면화 등 10종에 대하여 재배승인 하였고, 인도는 해충저항성 Bt면화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2009년 해충저항성 Bt가지를 재배 승인한바 있다. 일본은 파란 장미와 카네이션을 개발하여 상업화에 성공하였으며, 최근 브라질도 바이러스 저항성 콩을 개발하여 승인하였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10여종의 GM작물에 대한 안전성평가를 진행 중이거나 종료 되었는데 아직까지 승인된 GM작물은 없는 실정이다. 그것은 안전성평가 규정이 엄격해 많은 전문 인력과 비용을 요구하도록 되어 있고(미국의 경우 1종의 안전성평가 당 1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소요) 그 비용을 넘어서는 경제적인 GM작물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유유전자 개발이라는 근본적인 연구체계를 강화하고, 개발된 GM작물에 대한 안전성평가 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지금까지 투자는 이런 기반조성에 기여했고 이제 GM작물개발이라는 본격적인 기술개발 체계를 갖추고 도전할 때가 왔다.
21세기 생장 동력인 생명공학이 우리나라의 반도체나 중화학공업과 마찬가지로 세계 속에서 우뚝 설수 있는 날이 오도록 국민들의 뜨거운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권순종 / 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연구관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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