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야’ 촬영 종료…“거창군민에 감사”

거창서 올로케이션 진행…재능기부 독립영화

  • 입력 2013.04.17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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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사건 영화 ‘청야’가 지난 12일에 제 62주기 거창사건희생자 제25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스케치와 거창사건 생존자들의 당시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거창 로케이션 촬영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거창사건 추모공원에서 이홍기 거창군수, 김운섭 유족회장과 김재수 감독 등 제작진과 출연배우들이 위령제를 시작으로 크랭크인 하여 20여일 동안 밤낮없이 달려온 여정이었다.
거창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영화 ‘청야’는 제작비가 거창군의 보조금과 김재수 감독의 충무로 지인들의 재능기부가 전부인 저예산 독립영화로 기획되어 출발부터 영화관계자는 물론 거창군민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촬영 중반을 넘기면서 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와 KBS 감악산중계소, 아림요양원, 신원초등학교, 거창성당, 연수사, 황산리의 고택, 김재수 감독이 거주하는 신원면 수동마을, 거창귀농인모임 ‘산천수’ 그리고 거창군청과 거창사건사업소 등 온 거창을 세트장으로 온 거창군민을 출연배우로 삼은 작품이 되어 군민의 열렬한 지지와 협조로 그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아울러 출향기업인 (주)장충동왕족발의 신신자 대표와 기계식 주차설비 생산 전문기업인 동양메닉스(주)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재정부담을 한결 덜어주었다.
지난 10일 신원초등학교 학생들의 ‘금관의 예수’를 노래하는 장면 촬영을 마친 김재수 감독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나는 영화감독이 아니다. 그들 앞에서는 부끄럽다”고 말하며, “거창에 와서 한꺼번에 내 인생 전체를 왕창 빚졌다. 영화 ‘청야’가 호평이면 그건 당연히 거창군민들의 몫이고, 악평이면 오로지 나의 몫이다. 나는 거창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하며 그동안의 촬영소감을 피력했다.

이 영화에 대한 감독의 절절한 애정과 사명감 그리고 거창군민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일 것이다.
제작진들은 촬영을 마치고 떠나며 거창군청 외벽에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 군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청야’는 앞으로 음악과 편집 등 후반작업을 거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반관객에게는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거창군민의 온 마음과 제작진의 진심이 빚어낸 거창사건 영화 ‘청야’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장멱익기자auddlr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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