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안전한 탐방으로 지리산을 즐기자

  • 입력 2013.04.29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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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 때면 어김없이 지리산국립공원에는 단체 탐방객들로 붐빈다.
‘00대학 신입생 극기 훈련’,‘00기업 임직원 극기 훈련’ 등 다양한 깃발을 펄럭이며‘파이팅’을 다짐하기 위한 극기 훈련 장소로 지리산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들은 보통 3~4일이 소요되는 지리산 종주를 이틀 만에 끝내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리한 산행을하기도 하고, 평소 운동량은 전혀 생각지 않고 천왕봉을 하루 만에 다녀오기도 한다.
지난 16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 긴급한 구조신고가 접수되었다. 응급구조사가 곧바로 출동하여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였으나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자는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았는데 회사 연수프로그램으로 실시된 당일 천왕봉 정복이라는 무리한 산행이 원인이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지리산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통계를 보면 탈진, 경련, 저체온증이 65%이고 날이 어두워져 구조를 요청하는 것까지 더하면 전체의 90%가 무리한 산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극기목적의 단체산행은 야생동물에게도 피해를 준다.
특히 겨울잠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은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새끼와 함께 활발히 활동하게 되는데 인적이 끊긴 야간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야간산행과 비박으로 인한 인기척이나 음식물 냄새는 반달가슴곰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지리산사무소는 올해부터 입산시간 지정제를 시행한다.
주요 탐방로 입구마다 입산시간을 정해 야간산행 등 무리한 산행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이다.
예를 들면 노고단에서는 오후 2시부터 출입이 금지된다.
노고단에서 가장 가까운 연하천대피소까지 5시간이 걸리니 야간산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시간 이후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체력에 적합한 탐방일정을 세우고 정상정복보다는 둘레길 등 저지대를 이용하며, 샛길은 가지 않는 것은 지리산 자연을 보호하는 착한 탐방이고 스스로를 위한 안전한 탐방이다.
착하고 안전한 탐방으로 신록이 아름다운 지리산을 즐겁게 이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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