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진해야구장 신축 불가론은 역설적 궤변

승인2013.10.21l수정201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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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의 상징인 해군작전사령부(이하 해작사)가 부산으로 옮기고 난 뒤의 진해는 순식간에 유령도시로 변했다. 해방 전에는 일본의 해군기지로,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해군 1번가로 자존심을 지켜온 진해시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은 두 배였다. 군사지역의 특성상 안보가 우선 순위였기에 창원이나 마산시민들과는 달리 진해시민들은 수많은 불편을 감내하며 묵묵하게 살아왔다. 마진검문소나 안민검문소, 용원검문소를 거쳐 시 내부나 외부로 출입하는데도 신분증제시를 요구하는 군경들의 검문 때문에 잔뜩 주눅이 들어야 했고 바다가 보이는 곳은 통제구역이라며 군사그린벨트로 묶어놓고, 2층 이상 건물을 신축하려해도 해군통제부사령부(현 진해기지사령부)의 허가가 시청 허가보다 우선순위였다. 국법위에 군사보안법이 상위에 있었고 재산권행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동네가 진해였다.

30~40년 전만해도 마산이나 창원보다 분명 진해가 더 앞서가는 도시였었다. 육군대학, 해군대학, 해군사관학교와 OCS 간부학교 등 군사 엘리트대학들 때문에 서울 명동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다음 날이면 진해 충무동에서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사실상 오늘날의 창원이나 마산 발전의 동력은 진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턱 바로 밑의 철통같은 대양해군의 위상과 군사보호망 때문에 두 도시가 번영할 수 있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해작사가 부산으로 옮길 때 당시 진해시의 국회의원은 국회국방위원(후일 국방위원장 역임)인데도 시민들에게 그 사실을 고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 의원은 한 술 더 떠 자당 시의원들을 회유해 고향인 진해시를 통합 창원시로 종속시키도록 의결하는 주역을 담당해 진해시를 공중분해 시킨 매시노(賣市奴)를 자임했고 소속 당에 대한 혁혁한 영웅적 충성도(?)에도 불구하고 공천은커녕 영원한 정치폐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우도 죽을 때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하여 고향으로 머리를 향한다는데 그는 여우만도 못한 인간이 돼버린 것이다.

불모지로 변한 그런 진해가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지역구 의원인 김성찬 의원의 등장으로 서서히 예전의 영화를 만회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여론은 듣던 중 반가운 일이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의정활동은 물론 진해를 세계최고의 해양 산업물류와 해양관광레저스포츠도시로 발전시키고 스포츠 불모지였던 진해에 야구장을 건립해 통합창원시의 균형 잡힌 도시정책을 반영시켜 명실공이 ‘선진 진해 만들기 프로세스’에 고군분투하는 김 의원의 땀방울은 값지게 보인다.

더군다나 금번 정부 군 인사 중 합참의장에 해군출신의 ‘최윤희 제독’이 발탁되고 진해출신의 ‘황기철 제독’이 해군참모총장에 오른 것도 박근혜 대통령의 김성찬 의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해군에 대한 파격적인 배려 때문이었다는 게 시중의 공론이기도 하다.

요즘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진해야구장 신축불가능이란 여론호도는 여론이 아니라 매도에 불과한 KBO와 일부 악플러들의 짜고 치는 중상모략으로 여겨진다. 국정원이나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선거댓글공작처럼 아주 불쾌하다. 대한민국 1번지로 상권과 지가가 가장 높은 서울 강남지역도 50년 전만 해도 한강 둔치의 진흙구렁에 불과했다.

세계의 길이 로마로 향했던 것은 로마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듯 야구장도 진해에 건립되면 모든 야구팬들이 진해로 몰려들게 돼 있다. 교통문제는 마산과 창원은 물론 경남에 산재한 야구팬들이 진해구장을 찾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 환경을 개선하면 되는 일이다. 모든 일을 시행초기부터 불가능하다고 몰아붙이는 건 기득권자들이나 강자들이 흔히 쓰는 언어도단이 아닌가?

험준한 산악과 사막을 가로질러 동서양의 문명은 실크로드를 통해 번영이 이뤄졌다. 진해가 인구가 작은 도시고 변방이기 때문에 야구장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궤변이다. 진해는 경관이 아름답고 공기가 청정해 동양의 나폴리로 사랑받아온 도시다. 야구팬들은 스포츠의 백미인 백구의 황홀한 잔치를 나폴리를 가지 않고도 나폴리에서 구경하게 될 것이다. 시합 전후 지척에 있는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에서 순대나 국밥에 막걸리 한 사발이나 쇠주 한 잔을 나누는 수다들은 좋은 추억거리로 남겠지. 신축 야구장이 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야구팬들과 창원시민들은 물론 진해구민들이 합심해 김성찬 의원과 박완수 창원시장에게 힘을 보태야 할 때다.

/수석논설위원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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