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미자’이여만 했던 이유, ‘산청’이어야 하는 이유

  • 입력 2013.10.23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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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산청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에서는 폐막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엑스포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콘서트가 열렸다. 이씨는 73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동안 사회자도 없이 21곡의 노래를 물 한 모금 마시지도 않고 불렀다. 그 나이에 변하지 않는 목소리도 노래를 부른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자’라는 단일 상품을 통해 1만여명이 넘는 공연 관람객이 모였다는 것이다. 엑스포 기간 내내 유명가수 여러 명이 모여서 꾸민 크고 작은 무대에서도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이지 않았었다. 그 것이 이미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이미자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이미자씨는 1959년 데뷔이래 꾸준하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가수다. 55년의 노래인생 가운데 별 다른 스캔들 하나 없이 노래에만 매 달려 온 인생이다. 그녀는 노래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얘기 했으며, 국민들의 애환을 노래 해온 가수다. 이 처럼 우리가 이미자라는 사람을 통해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기자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노래 한곡마다 혼신을 다 했다. 그리고 그녀는 노래를 통해 들려주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어떠한 기교도, 최첨단 장비를 통한 목소리의 꾸밈도 없이 오로지 소리에 열정과 혼을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 최선을 다했다. 무대를 통한 자신의 감격과 감동을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진실은 담은 진정성이었다고 기자는 느꼈다.

‘지리산 힐링여행, 동의보감 건강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216만명이라는 입장객들의 감동과 함께 국내 최초의 흑자를 낸 성공한 엑스포라는 타이틀을 부여 받은 채 지난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45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산청군이 10여 년 전부터 ‘지리산’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한방의 메카’를 꿈꾸며 심혈을 기우려 계획하고 준비한 프로젝트가 ‘힐링’이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부여 받으며 성공한 엑스포로 자리메김하게 되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산청군은 엑스포를 통해‘한방과 약초의 고장’으로 더욱 각인되는 기회를 맞았으며, 또한‘전통의약’을 통한 ‘한의학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제 산청군은 성공에 심취해 축배만 들고 있기 보다는, 조성된 동의보감촌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심혈을 기우려서 진정한 ‘한방의 성지(聖志)’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산청군에는 지리산이 있다. 그리고 민족의 문화유산‘동의보감’이 있다. 또한 신의 류의태와 명의 허준이 활동하던 곳이었다. 그 밖에도 명의 초객·초삼 형제 등 수 많은 한의학자들의 활동 무대였다. 이것만 보더라도 ‘한방의 성지’가 산청이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엑스포의 준비와 진행 그리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수고했다. 하지만 이번의 성공적인 안주보다는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앞일을 준비하자. 준비한 자들의 노고를 통한 ‘감격’이 찾은 이들의 ‘감동’으로 분명 전해졌다.

‘이미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을 ‘산청군’이여야만 가능한 일들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 이제‘힐링’은 청정골 산청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되었다. 그리고 ‘지리산’도 산청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산청군은 사상 유례없는 성공을 선물로 받았다. 이제는 겸손하게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마무리 하면 된다. 아울러 행사를 치르고 남은 시설들과 행사장의 환경들을 ‘진정성’을 가지고 잘 가꾸고 다음세대에게 ‘감동’으로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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