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돌나물(수분초)

“간(肝)·폐경(肺經)에 들어가 해독작용을 하는 봄의 미각”

  • 입력 2006.04.20 00:00
  • 기자명 이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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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봄이 오면 처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한가락의 노래와 함께 예로부터 나물 캐는 여인들의 바구니에 반드시 들어있는 나물 중에 하나가 바로 돌나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봄이 되면 활동양이 많아지면서 간의 기운이 부족되기 쉬워서 쉬 피로해지고 나른해지기 쉬워 간의 기운을 돕는 돌나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생활약초라고 할 수 있다.

계란형의 통통한 잎이 한마디에 3개씩 돌려나며 땅을 기어가는 돌나물은 모양도 독특하지만 나물을 무쳐 먹으면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나른해 지기 쉬운 봄철에 미각을 돋우는 봄나물로 예로부터 서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소중한 식물이다.

수분초(垂盆草), 석상채(石上菜), 석지갑(石指甲) 등으로 불리는 돌나물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다년생 육질성 초본식물로 약간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며 전국에 분포하는데 습기가 있는 땅이나 암석(岩石) 위에서 자란다. 식물체의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지면으로 벋고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3개씩 돌려나고(輪生) 긴 타원형 또는 도피침형(倒披針形)이며 윗 부분이 다소 넓어졌다가 좁아져 둔하게 끝나며 밑 부분은 점점 좁아져서 직접 원줄기에 달리고 길이 15∼25mm, 나비 3∼6mm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지름 6∼10mm로서 높이 15cm 정도의 화경(花梗)이 곧추 자라 그 끝에 노란색 꽃이 많이 달린다. 열매는 7∼8월에 열린다. 이른봄에 연한 순을 뜯어서 나물로 무쳐 먹는데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하여 도시의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년중 구입이 가능하며, 집안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봄에서 가을철 사이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사용하는데 특별한 포제는 필요 없고 그대로 썰어서 사용한다. 성미(性味)는 달고(甘), 담(淡)하며 약간 시고(微酸), 시원하며(凉) 독성이 없다(無毒). 간(肝)·담(膽)·소장경(小腸經)의 3경으로 작용한다. 해열(解熱), 해독(解毒), 소종(消腫)하는 효능이 있어 급만성간염(急慢性肝炎)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간에서 해독작용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하고 독소를 해독하며(淸熱解毒), 이습퇴황(利濕退黃) 등의 효능이 있어서 각종의 종기와 옹저(癰疽), 창독(瘡毒)등을 다스리며, 인후종통(咽喉腫痛), 뱀이나 벌레에 물린데(蛇·蟲咬傷), 물이나 불에 덴데, 습열황달(濕熱黃疸), 열림(熱淋), 소변불리(小便不利) 등을 다스리는데 활용한다.

특히 이 약물은 그 성미(性味)가 달고 시원하기 때문에 청열해독(淸熱解毒) 및 이습(利濕)작용이 있고, 외용(外用)과 내복(內服)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적 전염성간염(傳染性肝炎)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옹산종(消癰散腫)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옹종창양 및 사·충교상(蛇·蟲咬傷), 수화탕상등의 병증을 다스릴 때는 단미(單味)로 내복하거나 또는 짓찧어 붙이거나 바르며 이 약물에 들국화(野菊花), 제비꽃(紫花地丁), 반변련(半邊蓮)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치료효과를 증강시키기도 한다.
또한 청열이습(淸熱利濕)의 효능을 이용하여 습열황달(濕熱黃疸), 소변불리(小便不利) 등의 병증에 응용할 때는 인진(茵蔯), 치자(梔子) 등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하루용량 : 15∼30g, 신선한 것은 50∼100g)곽준수 / 마산대 한약재개발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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