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찾아서…

통영극단 벅수골 '리타 길들이기'

  • 입력 2006.09.04 00:00
  • 기자명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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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잃은 두 인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내 인생의 길도 되돌아본다. 극단 벅수골이 선보이는 ‘리타 길들이기’.

지방문예회관 특별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오는 5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게 됐다. 87년도에 초연한 이래 지난해에 재구성하여 보인 후 세 번째로 시도하는 작품이다.

술주정뱅이 시인이자 대학교수인 프랭크의 방에 나타난 스물여섯살의 미용사 리타. 그녀는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생활하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공개대학에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고, 그 담당교수가 바로 프랭크다.

이혼한 경험이 있고 무능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관조하며 술로서 세월을 보내는 프랭크. 그런 그에게 리타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프랭크 역시 스스로 권태에 찌든 지식인일 뿐이라며 수업을 거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타는 반드시 프랭크에게 수업을 받고자 한다.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영문학 교수, 그리고 새 인생을 살고픈 젊은 주부 직장여성이 구성하는 인간적인 교류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오직 배우 두 명이 주고받는 대화로 극을 만들어가야만 하는 이번 공연의 프랭크역에는 박승규, 리타역에는 김정순씨가 맡았다.

극단 벅수골의 단원이자 부산예술대학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박승규씨와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 연기 전공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예술대학 전임교수로 일하고 있는 김정순씨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하모니가 기대된다. 일반1만원/청소년5000원. 문의055)645-6379.

최은영기자 cey@jo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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