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성의 자치능력

  • 입력 2006.04.14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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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오늘 고성 당항포 일원에서 개막됐다. 1억년전 백악기에 고성 해안가에 남긴 50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이것을 고성의 브랜드로 삼겠다는 야심찬 행사이다.

특히 하이면 덕명리에 있는 상족암에는 20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집중적으로 찍혀 있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 중의 하나로 꼽혀 있고 이번 행사기간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지만 무엇보다 이와 같은 세계적 행사가 고성군이라는 지방자치단체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중앙집권시대를 생각하면 1개 군의 노력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인데 오늘 고성군은 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

지방자치 10여년을 지나면서 각 자치단체들은 저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양각색의 사업들을 펼쳐왔다. 그 중에는 예산만 낭비하고 실패로 끝난 일들도 많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지방의 노력들이 많은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경남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들을 보면 하동의 녹차, 산청의 한방브랜드, 남해의 스포츠단지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업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모두가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일궈 가는 사업들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장래성이 밝다.

경남에서 세계적인 행사로 이뤄지는 것으로는 이번 고성의 공룡세계엑스포 외에도 2년 뒤에 개최되는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제 10차 람사총회가 있다.

우리 도의 지방자치단체 사업들은 이처럼 알찬 것들이 많으나 어떤 곳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다는 허망한 사업들도 많다.이번 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2년후의 람사총회 유치는 이러한 점에서 매우 값지다고 할 수 있으며, 허망한 관광단지 등에 힘을 쏟고 있는 지역에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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