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식용 작물, 얼마나 알고 있나요?

  • 입력 2013.12.13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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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심이 많은 나는 직업 또한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일이 세분화되고 전문적이다 보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니면 알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면서도 정확한 정의나 뜻을 모르고 막연하게 알고 지내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물론 관심이 없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직업으로 농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나로서도 식물과 작물의 차이를 누구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한참을 머릿속에서 정리해야 할 때가 있는데 하물며 일반인들은 오죽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참에 일상에서 접하는 우리의 먹거리들이 속한 작물 분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식물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 중에서는 작물에 속하는 식물들이 많다. 조금 더 자세히 작물에 대해 설명하자면 원래 야생상태에서 자생했지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용도에 따라 인위적인 환경에서 재배한 식물들이다.

쉽게 말해 논과 밭에서 사람들이 직접 기르는 대부분의 식물이 작물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물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크게 6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여섯 가지 중 첫 번째는 벼, 콩, 감자처럼 식용으로 재배하는 농작물로 우리가 매일 먹는 것이며 사람이 주식량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작물을 식용작물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경작되고 있는 면적 중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의 90%는 밀, 벼와 같은 곡류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가축의 먹이로 쓰기 위해서 재배하는 작물로 사료작물이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를 이용한다. 대부분 볏짚과 같은 목초류이며 가축들이 좋아해야 하며 영양가가 높은 것이어야 한다.

세 번째는 왕골, 수세미, 닥나무, 목화와 같은 작물로 직접 먹지 않고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가공과정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는 농작물로 공예작물이라고 한다. 그 외에 기름으로 사용하는 참깨, 들깨와 같은 작물들이 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이름만 들어도 쓴맛이 날 것 같은 약으로 쓰이거나 약의 원료로 쓰이는 약용작물이다. 이러한 약용작물의 쓰임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식물의 뿌리, 꽃, 과실 또는 씨앗을 이용한다.
다섯 번째 작물의 종류는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는 녹비작물이다. 녹색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이용하는 것으로 이는 농가에서 스스로 생산하여 쓰는 비료로 퇴비와 함께 중요하게 쓰이고 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원예작물이다. 단순히 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원예에 속하는 작물로는 과수, 채소, 화훼를 통틀어 말한다. 아마도 우리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작물들이 속할 것이다. 이렇게 여섯 가지 종류의 작물을 살펴보면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먹거리 대부분이 작물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벌써 남쪽에서는 따뜻한 봄소식이 전해져오고 있다. 봄바람이 살랑거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조만간 파릇파릇한 새싹들도 돋아날 것이다. 올 봄에는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봄나물에 관심을 갖고 이름 정도는 알고 먹으면 어떨까? 더불어 우리나라 농업을 위해 불철주야 연구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을 방문하여 앞서 말한 작물들 중에서 어떤 것을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하고, 먹고 있는지 한번쯤 나의 먹거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농촌진흥청 분자육종과 / 김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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