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 경남경찰에 거는 기대

승인2014.01.23l수정2014.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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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비록 밀양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차단하고 저지하는 방법이 과잉공권력이란 비판대에 올라 있으나 명령에 움직여야하는 조직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참 고달픈 직업이 그들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한편으론 생존권과 직결된 주민들의 행동을 좀 더 이해하고 삶의 터전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경남경찰은 그런 비난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도민을 지키는 아르고스로 거듭나고 있다. 이철성 경남경찰정창 부임 후 취임사에서 밝혔 듯 법질서 확립과 4대악 근절을 위한 노력 배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력치안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것만으로도 도민들은 범죄로부터의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는 치안방호벽이 두터워지는 걸 실감한다.
더군다나 1월 20일자 인사에서 의령경찰서장에서 도경 수사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명일 총경은 과거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이란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범죄수사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수사통 전문 포돌이’로 통한다.

의령은 서부경남으로 가는 요충지이자 반촌으로 농산물 절도행각이 유독 심한 곳인데 김명일 총경이 의령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래 농촌좀도둑들이 의령은 피해갈 정도로 치안질서가 잡혔다는 칭찬이 높았고 그의 이임을 군민들이 아쉬워 한다는 후문을 들었다.
머잖아 일주일 후면 설날 민족대이동이 시작되고 명절이나 공휴일에 가장 바쁜 직업군이 경찰들이다. 명절을 틈탄 범죄와의 전쟁, 민족대이동으로 인한 치안질서 확립은 당연히 경찰의 몫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국민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 비상근무란 신발끈을 풀지 못하는 공직수행이다. 그 시간에는 간단한 국밥 한 그릇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무전기는 수시로 그들을 호출한다.
가까운 지인 가운데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을 지낸 손아래 인사가 있다. 하루는 인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가 경찰가족들이 겪는 다발성 심장증후군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농담 삼아 얘기했다. 경찰가족은 대다수가 경찰인 남편이나 아내가 귀가해야 울렁증이 가라앉는 심장질환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척인 우리부터가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지켜야 할 가정이 있다는 것을 잊고 경찰로서만 대했던 게 미안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전국의 군병원이나 경찰병원에 가면 범죄나 치안확보에 나서다 평생 불구가 돼 치료받고 있는 전·의경과 경찰이 가득하다.

10여만명이 넘는 조직이다 보니 모두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중에 소수 경찰의 일탈행위로 전체 경찰은 언제나 함께 욕을 듣는다. 하지만 약한 국민이 기대고 믿을 곳은 경찰 뿐이다. 신고할 일이 생겨 112에 전화하면 단 몇 분도 안 돼 즉시 현장에 출동해주는 경찰들을 보면서 신뢰감이 들 때가 많았다.
지난해 중순인가? 필자가 속도위반 범칙금 때문에 진해 경화파출소를 찾았을 때 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는데도 소장인 허인회 경감이 직접 커피를 한 잔 타와 오히려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걸 보면서 되레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벌금에도 참 기분 좋은 벌금도 있구나?’ 하고는 파출소 앞을 지나칠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한다.
치안은 국내 범죄의 방호막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국제범죄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차단 역할도 하며 질 높은 치안은 국내에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시켜 GNP 상승의 효과도 올린다. 치안부재의 인도나 중동,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분쟁국가에는 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의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하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의 포돌이와 포순이는 단순 경찰이 아니라 국가경제상승에도 크게 기여하는 ‘경제동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철성 청장은 취임사에 곁들인 인사말에서 경남경찰청 홈페이지를 24시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안전한 경남, 행복한 도민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경찰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가끔 경찰들에게 쓴 소리를 해 온 필자지만 명절 목전에서 수고할 전체경찰들, 특히 이 청장과 도내 경찰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그분들의 가정과 가족들께도 설날행운이 깃들길 빈다.

/본지 주필이민섭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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