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3·1절은 가장 위대한 혁명

  • 입력 2014.02.27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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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민족의 저항의식은 가장 위력적인 무기다. 우리에겐 큰 산맥처럼 자랑스러운 혁명 세 개가 있는데 3·1 혁명과 동학혁명, 4·19혁명이다. 그 중에 4·19혁명의 기폭제는 마산에서 일어난 김주열 열사의 죽음으로 인한 3·15혁명이었다. 필자는 아직껏 3·1혁명을 3·1운동이라고 부르는 칭호가 마뜩치 않다. 어느 누구도 지금껏 3·1절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기에 나는 고집스럽게 3·1혁명이라고 부른다.

3·1 혁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관순 열사다. 아우내장터에서 붙잡혀와 손톱이 빠지는 고문과 몸의 아홉 구멍에서 핏물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악독한 고문과 구렁이 껍질처럼 온 몸이 채찍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도 열사는 일본의 딸이 아니라 ‘조선의 딸’이라고 시종일관 외치며 죽어갔다.

3·1 혁명 당시 일본 육군성이 발표한 자료만 인용하면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15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1만4000명이 피검되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1919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전국에서 봉기한 민중들의 숫자는 2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만 7000여명, 부상자가 1만6000여명, 체포된 사람만 4만7000여명을 상회했다고 한다.

첫 만세삼창이 울려 퍼진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에 날인하고 참여한 33인 외에 당일 구속자가 1만여명을 넘었고 혁명이 진압될 때까지 크게 분류해 열다섯 곳에서 큰 봉기가 일어났으며 그 외에도 산발적 저항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우리 지역 창원시 삼진(진동)에서도 3000여명이 참여해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고 창녕(영산)과 마천(진해 웅동·웅천)에서도 만세사건이 일어났다.

3·1 혁명은 동학혁명처럼 순수한 민중들의 자발적 참여하에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민중봉기로, 필자는 이런 대규모 혁명을 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올바른 역사관에서 벗어난 것으로 주장한다. 역사는 사실을 규명하는 것인데도 해방 후 용공사냥이라는 구실로 복권돼 오히려 애국지사의 후손들과 민주투사들을 탄압하는 맹견으로 활약하고, 정치권과 경제계, 학계, 언론계에 숙주처럼 기생하는 친일분자나 그 후손들이 합세해 피로 지켜낸 세계사에 남을 민족저항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도록 조작 날조하는 짓은 결국 국민적 공분을 크게 사게 될 것이다.

요즘 걸핏하면 열사라는 대목이 미디어매체를 장식하는데 왜적과의 전투에서 총검에 찔리고 죽고 다친 독립지사들이나 3·1 혁명의 열사들에게 민망하고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과 정부를 규탄하는 유서 한 장만 남기고 자살해도 열사로 민주화묘지에 안장 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베르테르 효과’처럼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열사공화국이 되지 않겠나?

모레가 3·1절이니만큼 민족 정서와 일본을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인들이 목숨 바쳐 섬겨야 할 유일한 우상은 천황일 뿐이다. 일본은 각 분야에서 특출한 실력을 지니면 영웅이 되는 나라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기라성(綺羅星)이라고 부른다. 기라성은 원문 그대로 밤하늘에 수 없이 나열돼 있는 별들을 말한다. 별에는 대장별이나 부하별은 없다. 그저 별일 뿐이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전범들도, 소치 동계올림픽의 피겨선수 ‘아사다 마오’도 한 때는 기라성이었다가 유성처럼 곤두박질 친 별똥별일 뿐이었다.

그에 비교하면 한국인들의 종교와 사상, 이념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다. 나라가 망하건 말건 죽어도 진보, 죽어도 보수나 지역색으로 쪼개져 쌈박질하고 조선조의 성리학처럼 북한의 주체사상에 빠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추종해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도 팽개치는 불결한 유전자를 치료하는 백신은 언제 개발되나?

3·1절이 놀고 마시는 공휴일이 아니라 자라나는 자식들과 청소년들에게 일본을 배우고 맞서는 민족혁명의 행사일로 탈바꿈 돼야 한다. 말짱한 우리 영토인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며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일본에 대해 동해로 표기된 오래된 지도 몇 장으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기에 올해 3·1절 행사에는 청소년들이 많이 참석해 일본을 이기는 지혜를 배우고 오도록 권장하고 싶다.

/본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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