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119구급차가 콜택시?

승인2014.03.12l수정201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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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호송중인 119구급대원이 환자가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어제 오늘이 아니라는 데 너무 놀랐다. 하기야 범죄현장에 출동한 경찰이나 해양경찰이 난폭한 피의자나 공해를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선원들로부터 폭행당하고 심지어는 순직까지 하는 불상사 역시 어제 오늘이 아니라지만 공권력으로부터 입는 약간의 피해에도 미디어매체들이 침소봉대해 보도하면서도 정당한 법집행의 과정에서 공권력이 입는 피해에는 무덤덤하게 일과성인 것처럼 보도하는 사회정서는 공평성에 벗어난 처사다.

119는 우리사회의 가장 지척에 있는 국민의 보호벽이자 안전망이다. 특히 화재나 응급환자, 재해와 재난의 국민방파제가 119 구급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특히 러시아워 시간에 119나 응급사이렌을 울리는 긴급자동차에겐 이유 불문하고 길을 비켜 주어야 한다. 단 10초가 늦어져 호송하는 환자가 생명을 잃게 된다면 바쁜 출근길을 핑계 된다하더라도 해당 운전자는 미필적 살인범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산하의 119가 살신성인의 봉공으로 국민적 사랑과 지지를 받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임에도 ‘아주 당연한 봉사’라는 국민적 개념은 너무나 이기적인 사고방식이다. 생명줄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호송하는 119구급대원을 환자가족이 폭행하는 것은 단순폭행치상을 넘어 구급차에 탄 모든 대원들과 가족환자 전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에 특정범죄로 다뤄야 한다.

소방방재청과 일선 소방서는 오래전부터 ‘소방이념과 119정신 정립’을 다시 한 번 재충전하고 복무 자세를 나사 조이듯 죄며 국민의 행복지수를 더 높게 만드는 ‘소방철학’을 연구하고 실천에 옮겨왔음에도 아직까지 국민들의 119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필자 역시 119구급대의 수혜자이기에 소방서 앞을 지날 때면 감사의 목례를 하고 지나친다.

17년 전 심근경색으로 절명한 나를 긴급 후송해 비록 심장이 정지하는 순간 뇌사가 시작돼 18%의 뇌사(腦死)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기억상실증을 제외하곤 불편하지 않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 119였기 때문이다.

더욱 가슴 뭉클한 것은 병원에서 퇴원 후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해당 119구급대를 찾아가 아들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점심이나 드시라며 수박 세 통과 약간의 촌지를 전달했는데 구급대장 왈 “저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공복이며 그 직업 때문에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습니다”라며, 성의는 고맙지만 촌지수령은 복무규율에 벗어나기에 절대 받을 수 없고 수박도 저희 대원들에게 베푸시는 격려로 생각하고 한 통만 전체직원들과 나눠먹겠다며 나머지는 완강하게 고사했다. 119 구급대를 나서며 나보다 더 감동을 받았는지 아들 눈에서 성큼 눈물이 떨어졌고 병역을 의무경찰로 택한 것도 그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는 응급사고와 화재와 재난과 재해, 교통사고의 현장에서 귀중한 생명을 빼앗기고 부상당하는 119구급대원이 늘어날 때마다 필자는 가슴이 아려온다. 그리고 몰상식한 국민들의 편견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필자가 사는 주변에도 택시비나 자신의 승용차의 기름 값을 아끼려고 약한 감기에만 걸려도 상습적으로 119구급차를 콜택시처럼 호출하는 주민들을 본다.

그런 비상식적 사람들일수록 대다수가 전직이나 현직 사회지도층에 속하는 목에 힘주는 인사들이며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작은 도움에도 감사할 줄 아는 보통사람들은 없는 걸로 안다. 그들이 119 구급차를 콜택시처럼 사용할 때 정말 생명이 위험한 국민들이 사용하지 못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면 자신들도 현행범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너나없이 당신들의 신속하고 친절한 봉사에 감사하고 있고 혈세로 급료를 받으며 100% 임무 완수하는 몇 안 되는 부서가 119라는 것은 두 말 할 여지가 없다. 또한 긴급 출동과 난해한 구급작전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첨단장비와 후생복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방방재청과 119예산을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 119를 지원하고 보호하라! 그게 국민적 여론이다.

/본지 주필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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