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긴급차량 출동시에는 양보를

  • 입력 2014.03.19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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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할 때는 긴급을 다투는 건이 대부분이다. 누군가가 화재, 구조, 구급 등으로 119에 신고를 했고 이를 접수 후 119상황실에서는 가장 가까운 관할 119안전센터로 출동을 내린다.

이 때 출동을 하다보면 점멸등을 키고 사이렌을 취명하여도 무심하게 자신의 갈 길을 꿋꿋이 가는 운전자들을 볼 수 있다. 조금 배려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아쉬운 부분이다. 막상 긴급자동차가 출동하여도 도로여건상 피해줄 공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뻔히 공간이 있는데도 양보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돌이켜보면 초·중·고를 다닐 때에도 긴급차가 보이면 양보해야한다고만 배웠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피해야 한다고 배우지 못했다.

즉, 양보하는 방법을 모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교육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치고 성인의 경우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필기·실기시험에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소방방재청 및 일선 소방서에서도 지속적으로 소방차 길터주기 홍보를 실시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소방차 길터주기 요령은 편도 2차선 이하의 도로에서는 우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서행운전하거나 일시정지하고, 3차선 이상의 도로에서는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며 일반차량은 1차선과 3차선 쪽으로 최대한 이동해 양보운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높다고 반드시 선진국은 아니다. 한 나라가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정치·경제·국방·외교·문화 분야도 중요하겠지만 국민의식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부분이다.

한 예로 인터넷 포털에서 독일 구급차 출동 영상을 보면 모세의 기적처럼 도로의 차량들이 양 옆길로 양보해 주는 걸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처럼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하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이 높은 것도 중요하겠지만 의식수준 또한 높아야하지 않을까?

소방관이 출동에 임할 때에는 환자나 요구조자를 가족처럼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바꾸어 생각해 볼 때 출동에 임하는 긴급차를 보면 내 가족을 구하러 출동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가 양보하지 않는 사이 누군가는 간절히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 / 이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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