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발전하는 농업기술과 더불어 진화하는 농업통계

  • 입력 2014.03.24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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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인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먹을 것을 확보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구석기시대에는 수렵과 채취를 통하여 먹을 것을 해결하였으나, 신석기시대 말기에 인류역사를 근본적으로 바꾼 사건이 일어났다. 즉 농경과 목축의 시작으로 유목민에서 정착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도 단순히 소나 돼지, 닭 등을 기르고 벼, 과수 등을 재배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품종의 개량과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비약적인 생산량의 증대를 가져왔다.

우리나라 한우의 경우 과거 20년 전만 해도 한 마리당 400kg정도의 한우를 생산하여 국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였으나, 오늘날에는 품종개량 및 사육기술 개발을 통한 품질 향상 결과 600kg에 달하는 양질의 한우를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의 주 먹거리인 쌀의 경우에도 과거 20년 전에 비하여 단보당 생산량이 418kg에서 2013년 기준 508kg으로 생산량이 대폭 늘어났다. 토마토의 경우에도 과거 3단 재배에서 재배기술의 발달로 20단 재배까지 이르게 되어 생산량의 증가는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이외에도 농업기술에 있어서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이러한 농업기술의 발전 뿐만아니라 농업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에 필요한 농업통계의 조사방법에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경지면적조사, 작물재배면적조사, 가축동향조사, 농어업법인조사 등에 있어서도 현대적 IT기술이 접목된 조사방법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통계청 조사 직원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실시했던 경지면적조사에서도 국토교통부 산하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공간정보서비스인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하여 현장조사를 대체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즉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위성영상사진이나 항공사진을 이용하여 사무실에 앉아서 전국 각지의 필지를 한눈에 보고, 그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물재배면적조사의 경우에도 GPS를 활용하여 거리 및 면적을 측정하는 거리측정기가 보급되어 올해 처음으로 현장조사에 직접 활용하고, 그 정확성을 검증해 보는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인터넷조사(CASI), 전화면접조사(CATI), E-mail 등 IT기술발전에 발맞춘 다양한 조사 방법이 적용되어 정확한 통계자료 생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끝으로 농촌인구의 도시유출과 고령화로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현장조사 위주의 농업통계조사에 있어서도 올해는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부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동남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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