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창군, 천문우주 문화도시를 디자인 하다

  • 입력 2014.03.31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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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영된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끝나기 무섭게 거창군과 인접한 진주시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이 로또 당첨 같은 대박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전북 고창에서도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조각 30여개가 확인 됐다는 언론보도가 뒤를 따르고 있다.

오래전에 본 티아 레오니가 주연했던 영화 ‘딥 임팩트’가 문득 떠오른다. 혜성이 지구에 떨어졌을 때 어떤 재앙이 일어나는지에 대하여 실감나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만약 진주의 운석이 사람이 있는 곳에 떨어졌다면 어떠했을까?

하늘이 이웃처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에 떠 있는 통신위성이 중계하는 지구촌 뉴스를 듣고 기상위성이 제공하는 일기예보에 따라 우산을 챙기고 GPS도로정보로 출근한다. 우주산업의 상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징들이자 미래 인류의 활동무대가 되는 우주를 중시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992년 우리별 1호가 우주 궤도상에 올려진 후 2013년 1월 30일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하고, 8월에는 아리랑 5호가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 우주개발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늦은 1990년대에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발전 속도는 대단히 빠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로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22년째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인공위성의 임무를 지원하고 우주잔해로부터 국가적 우주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거창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고정형 SLR(Satellite Laser Ranging)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고정형 SLR 시스템 개발을 오는 2015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230억원의 국비를 확보, 지난 2011년부터 전국 80여 곳의 관측소 후보지를 조사·평가해 왔다.
국가사업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거창군에서는 이홍기 군수를 중심으로 신성범 국회의원, 군의회, 출향향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온 끝에 지난해 7월 2일 거창군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SLR관측소 설치, 우주시대 관심이 거창군을 향한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설치 예정인 위성 추적시스템은 인공위성 정밀궤도 결정시스템 확보와 1000km 상공에서 떠 있는 소규모 우주 잔해물 추적 및 제거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지구기준 좌표계, 지구중력상수 및 지구자전 연구, 상대성이론 실험과 함께 지각운동, 해수면, 빙하변화 모니터링, 해양조석, 지구조석 모델 연구 등과 같은 지구과학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오는 2015년 국내 최초의 ARGO-F의 구축이 완료되고 거창군에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가 운영되면 현재 미국·중국·일본 등 우주과학분야 국제 레이저추적 기구(ILRS)에 가입되며, 전 세계 50여개의 SLR관측소와 네트워크를 형성, 우주감시체계구축을 통한 지구과학 및 우주측지연구의 중심지역으로서 세계의 이목이 거창군을 향하게 될 것이다.

전국의 대다수 과학관이 천체관측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거창 월성우주창의과학관은 다른 과학관에서 경험할 수 없는 4D영상관, 우주체험관, 우주창의관, 천체관측관 등과 함께 주간에도 관측할 수 있는 태양광망원경 등 차별화된 시설을 완비해 우주과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안고 ‘비단잉어 코이’의 꿈을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주창의과학관 주변을 月星이라는 지명이 더욱 빛날 수 있는 천문인들의 귀촌 우주마을조성에 힘쓰면서 흩어져 있는 펜션·식당들에도 우주와 관련된 네이밍을 부여해 천지삐까리 별들이 교감하는 곳으로서의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한편,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가 생겨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남부내륙의 교육중심도시 거창군, 청소년을 위한 우주과학관을 운영하고 국가 우주감시체계 인공위성 레이저추적시스템이 작동되면 천문우주 문화도시를 디자인하고 있는 거창군에서도 멀지 않아 ‘별 그대 주인공 도민준 교수’를 뛰어넘는 우주과학자의 등장을 기대한다.

거창군청 민원봉사과 / 이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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