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GM작물의 현주소

  • 입력 2014.04.15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정 유전자를 생물체에 도입하는 유전자변형(GM)기술은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하여 개발되는 GM작물은 지난 1996년 첫 상품화가 이루어진 이후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GM작물에 대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안전성 평가의 결과를 소비자들이 점차 신뢰하고 있고 산업화에 응용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발표되기 시작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화에 필요한 안전성 심사가 통과 된 국내 개발 GM작물은 1건도 없다.

비록 현재 국내에서 상업화되어 재배되고 있는 GM작물은 없지만 농촌진흥청에서는 2012년 기준 16작물 144종의 GM작물을 개발 중이며 대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및 농우바이오 등 연구소와 민간 기업에서 적극적인 GM작물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경우 벼, 콩, 배추, 화훼류, 사료작물, 잔디, 감자 등 다양한 작물들을 개발 중에 있으며, 농우바이오에서는 병해충저항성 고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기후변화 대응 불량환경 적응 감자, 고구마 등이 개발 진행중에 있다.

농촌진흥청은 자체 GM작물 개발 이외에 향후 상용화 대비 및 글로벌 종자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GM작물 실용화사업단을 설치하여 국내외 대학, 연구소와 함께 GM작물상용화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국외 연구개발에는 해충저항성벼와 영양성분 강화 옥수수를 개발하여 상업화를 위한 준비중인 중국과 기업, 정부, 대학연구소 등이 협력하여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브라질이 대표적이다.
상업화용 글로벌 GM종자 개발과 관련해서는 전체 종자시장의 74%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0대 글로벌 종자회사(2009년 기준)가 대부분 GM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대표적 GM작물인 해충저항성과 제초제저항성 GM작물들은 기존 육종기술로는 개발이 어려운 작물이며 농가들은 이들의 재배를 통해 농약 사용 및 노동력 저감을 통한 생산비 절감과 해충에 의한 수확량 감소방지 등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푸른장미, 황금쌀 등 기존 육종으로 불가능하던 기능성 GM작물들의 개발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GM작물은 기존 육종기술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줄 수 있는 최첨단 농업기술로서 국가 경쟁력 차원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GM작물은 개발이 쉽지 않고, 엄격한 안전성평가 및 심사절차를 거치므로 지금부터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완성에 이르는데 10년 정도가 걸린다는 것을 고려할 때 민간기업의 투자가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 10~20년 후를 대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GM작물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여윤수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