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 미래의 농업을 시작하자

  • 입력 2014.05.12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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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헤리포터의 투명망토를 입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접거나 구부려도 굴절률의 분포가 자동으로 변형해서 레이더에서 사라지는 새로운 ‘스마트 메탈 물질’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낚싯줄과 재봉틀로 만들어지는 인공근육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식물성 인공계란은 오로지 순순하게 식물에서 추출한 재료(콩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구성)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비욘드에그(Beyond Egg)’라 이름 붙여졌다. 이 식물성 인공계란은 진짜 계란보다 더 영양분이 많고 저렴하며, 식감도 진짜 계란과 거의 흡사하다고 한다. 이제 과학의 기술은 인간의 먹거리인 대체식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과거의 농업이 ‘양적 생산’에 가중치를 두었다면, 현재의 농업은 ‘질적 생산’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먹는 농산품이 얼마나 안전한 환경에서 재배되었으며, 얼마나 좋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농림식품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도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은 친환경농산물이 생산되기 시작한 2001년에 비해 무려 2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래의 농업은 어떠할까? 극심한 기후변화에도 잘 자라는 작물이 개발되어 사막이나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벼를 수확하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는 항암물질이 들어있는 토마토를 먹게 되고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는 밤마다 천연색색의 빛을 발하며 어두운 밤길을 밝히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처럼 미래의 농업은 언제 고갈될지 모를 환경자원을 대비하는 전천후기후적응작물을 육성해나가고, 식품을 통해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대체제약식품을 개발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거나 생산하는 에너지식물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미래 농업은 최첨단 생명산업이다. 이러한 미래농업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하이테크기술이 접목되는 GM작물 개발 또한 필수적이다. 미래를 열어가는 시대,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선을 없애기 위해서는 소비자인 우리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농촌진흥청 생물소재공학과 / 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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