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리그난과 오메가3지방산의 만남

  • 입력 2014.06.10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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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유지식물로 향이 강하고 고소하여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식용유이다. 예로부터 참깨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왔다. 동의보감에도 참깨와 참기름이 사람의 기력을 더하고 심장질환과 혈관장애를 고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참깨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길래 건강에 좋은 걸까? 참기름에는 보통의 다른 식용유에도 있는 올레인산, 리놀레산, 비타민E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것 외에 다른 중요한 성분이 있다. 바로 리그난이다.

참기름은 다른 식용유, 특히 들기름에 비해 매우 오랫동안 변질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참깨에는 세사민, 세사몰린, 세사몰 같이 뛰어난 항산화 기능을 가진 지용성 리그난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깨만큼 세사민 등의 지용성 리그난을 대량으로 존재하는 식물은 없다.

참깨의 리그난은 위에 언급했듯이 참기름이 뛰어난 건강기능성을 갖게 하는 원인성분이다. 또한 참깨 씨에는 세사미놀 배당체 같이 참기름에는 존재하지 않는 수용성 리그난도 소량 존재한다. 이 성분이 체내에서 당의 결합이 깨어져 세사미놀이 되면 매우 높은 항산화성을 갖게 된다.

참깨 리그난의 건강기능성의 예를 몇가지 소개하자면 첫째,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의 저하 및 비타민E의 활성 증진으로 인한 동맥경화 예방, 둘째, 암세포의 증식억제로 인한 항암작용, 셋째, 혈압상승 억제, 넷째, 알콜분해 촉진으로 인한 간 보호 등이 있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참기름에도 한가지 부족한 점은 있다.

바로 오메가3지방산이 없는 것이다. 오메가3지방산은 아마인유, 들기름에 50~60% 정도로 많이 존재하고 유채유(카놀라유)에는 10% 안팎으로 존재한다. 콩기름과 올리브유에 각각 5%, 1.5% 가량 있으나 옥배유와 참기름에는 1% 미만으로 거의 없다.

그렇다면 건강에 좋고 오래 가는 참기름과 오메가3지방산이 매우 많은 들기름의 성질을 모두 가진 기름이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건강기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오랫동안 안전한 기름을 먹을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참기름과 들기름을 섞어서 먹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섞어서 파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직접 사서 섞어 먹어야한다. 또는 오메가3지방산의 비율을 높인 참깨라든지, 리그난을 만들어내는 들깨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명공학적인 방법으로 개발해야하므로 당장은 이용할 수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오메가3 참깨나 리그난 들깨가 개발된다면 국민 건강 증진에 매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생물소재공학과 / 이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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