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한 먹거리,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바른 이해

  • 입력 2014.06.11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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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그만큼 사람에게 먹을거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먹을거리는 우리의 생명, 건강과 즐거움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에 좋고 온전한 먹을거리를 먹으면 건강을 유지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반면 문제가 되는 먹거리를 먹으면 병에 시달리고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먹거리는 안전과도 직결되는 과제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먹거리에 대해서 우리는 항상 관심을 갖고 안전한 음식을 찾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수요로 군수산업이 발달하면서 급성장한 화학 산업은 녹색혁명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이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대규모로 필요하게 되었고 그 후 나타난 바이오테크 혁명은 유전자변형작물을 창출 했다. 유전자변형종자 등이 많은 수익을 만들게 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하게 된다.

이에 힘입어 농업의 유전자전환 작물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은 지금까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인간의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에 있다.

유전자변형작물은 많은 이들에게 수 많은 경계심을 야기하지만 자연 속에서 만들어지는 우수한 품종들 사이에서 식물 간 교배가 이뤄지고 수 많은 유전자 이입이 발생하여 생성된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변이종이 만들어지면서 품종이라는 명칭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자연적인 이 현상은 종의 진화를 야기하는 밑거름의 하나이며 이미 신석기시대 이래로 농민들은 식물의 종들을 개량하여 왔다.

이는 초기에는 단순한 관찰을 통해 습득된 경험에 의거한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시간이 흐르며 인위적인 강제교배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수형질의 선발로 야생종에서 유전적인 성질을 완전히 변형시켰다. 이러한 메카니즘은 오랜 시간을 요구하며 동일하거나 서로 다른 두 종간의 교배에 의해 생식 세포가 결합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든다.
한편 생명공학기법에 의한 종의 개량은 이러한 자연적인 과정을 생략하고 새로운 품종을 얻는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그동안 유전자전환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의심되는 많은 사례가보고 되었지만 GMO는 인공적인 방법으로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 일부를 변형시켜 만든 것이므로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알레르기나 독성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GMO식품을 오래 섭취하면 면역체계가 파괴돼 결국 사망에 이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까지 GMO에 대해 실험용 쥐의 면역력 파괴 및 사산율 증가, 암 유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생성, 양들의 괴사 등 몇몇 논란 사례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 1988년 영국 로췌트연구소의 푸스타이박사가 한 방송에 출연해 GM 감자를 먹인 쥐에서 발육부진과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도 있다.

그러나 재 실험 결과 GM 감자와 일반감자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MO가 식용으로 사용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승인된 GM 식품에 의해 면역체계 파괴 등의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GM작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현재 상품화되어 있는 모든 GM작물은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여 안전성검증을 통과한 작물만이 우리식탁에 오르게 된다. 2013년 유전물질이 생명공학 기술에 의해 자연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변형된 작물 재배 면적은 1억7530만ha로 수 년간 재배면적이 증가추이에 있으며 2012년 대비 3% 증가(500만ha) 되었고, GM작물이 처음 상업화된 1996년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하였다.

또한 GM작물 종자시장규모는 2013년에 전년도대비 6.9%가 증가한 156억달러를 차지한다. 이는 국제농산물시장에 22%와 상업용 종자시장에 35%를 점유하며 해마다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어 GM작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유전자전환 식품은 이에 대한 안전성을 구명하기 위해 기존 작물과 달리 개발 후 ‘안전성평가’라는 단계를 거쳐 시장에 나올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GMO의 안전성평가는 크게 환경과 식품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환경위해성평가에서는 먼저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해 유전자가 모(母)품종에 잘 도입되었는지, 안정적으로 잘 발현하는지, 다음 세대로 안정적으로 유전되는지 등의 유전적 안정성을 확인한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재료는 폐기된다. 다음으로 GM 작물이 야외환경에서 재배될 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식품안전성평가는 GMO를 식품으로 이용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한다. 식품안전성에 대해서는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FAO(국제식량농업기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에서 오랜 기간 논의된 요소와 방법들이 잘 정리돼 있고, GM 작물의 경우 이 기구의 규정을 적용해 평가된다.

식품안전성평가에는 알레르기 유발평가, 독성평가, 영양성분평가 등이 있다. GMO는 기존 작물과 달리 개발 후 ‘안전성평가’라는 단계를 거쳐 시장에 나올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안전성을 논했는데 물론 이러한 유전자변형작물을 재배하는 것에 대해 식품의 안전성과 같은 여러 가지 논란거리가 많지만 현재 인류가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는 유전자변형작물의 개발이 최우선적인 지름길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유전자변형작물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은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위험성에 대해 과학적 평가만이 소비자들의 정당한 두려움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분자육종과 / 서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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