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문후보의 셀프 급여와 다라국 문학상

  • 입력 2014.06.16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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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는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예산에서 초빙교수 급여 명목으로 수 천만원을 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1월부터 1년 기한으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직을 맡게 됐다. 서울대 총동창회 예산에서 교수직의 급여와 연구실·비품 지원 등을 받기로 했는데, 총동창회와 언론정보학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지급된 비용은 3000만~4000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1년 동안 5000만원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 정치학과 68학번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총동창회 회칙에 따르면 부회장은 상임이사회에 참석해 사업 계획 수입, 예산 승인 등에 참여하게 된다. 앞서 문창극 총리후보자는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이사장 재임 당시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고려대학교 석좌교수직을 스스로 맡았다는데 그는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1년간 수천만원을 받는 등 교수직 혜택을 받아 도덕성 논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합천군은 3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다라국문학상을 제정해 장편소설을 공모한 적이 있었다. 이 문학상에 당선된 주인공은 표성흠 전 경남소설가협회 회장인데 이 사은이 합천군 문화담당 직원에게 문학상 제정을 건의해 다라국문학상 제정이 이뤄졌다.

자신이 만든 문학상에 자신이 당선되어 상금을 거머쥔 것이다. 더구나 심사위원에 당선자의 대학 같은 학과 동창생을 앉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합천군청 게시판에는 전국의 응모자와 합천군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조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불교계에서는 불교를 폄하하는 내용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불교를 폄하한 작품이 자신이 만든 문학상에 당선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당선자 표성흠은 스스로 당선을 반환했고, 합천군은 담당 공무원을 보직해임 하고 문학상 자체를 없애 버렸다. 문학상을 만든 사람이 그 문학상에 당선된다는 것은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도 그와 매우 흡사해 보인다.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해 3월부터 두 학기 동안 3학점 짜리 과목 ‘미디어와 여론’을 맡아 일주일에 한 번 강단에 섰다고 한다. 고려대 석좌교수로서 문 후보자는 사무실과 조교 1명을 지원 받았으며, 신영기금이 학교에 기부하는 5000만원 중 조교의 임금 700만원을 제외한 4300만원을 수령했으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신영기금 이사장직을 맡았던 그는 2013년에는 석좌교수직을 이사장직과 겸직했다고 한다.

한 매체는 올해 초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부임한 상태에서 총리후보로 지명 받았다고 하면서 역대 신영기금 이사장 가운데 재임기간 동안 자신이 선정 권한을 쥔 석좌교수직을 스스로 맡은 경우는 없었다는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문창극 후보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창극 후보자가 수업 도중 내뱉은 발언도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해 3월 고려대 미디어학부 특강 도중 “언론이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중은 우매하고 선동 조작되기 쉬우므로 엘리트들이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 대중 민주주의는 믿을 수 없으므로 강력한 엘리트가 통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창극 후보자의 셀프 급여는 다라국 문학상을 만든 표성흠이 그 문학상에 당선된 것과 너무 닮아 씁쓰레 하기만 하다.

/권우상 명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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