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생명공학과 새로운 꽃의 개발

  • 입력 2014.06.30 00:00
  • 기자명 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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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훼산업은 단위 면적당 소득이 높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재배 면적이 확대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에는 소비 위축, 시장개방 확대, 품종 로얄티 등 대내외적 여건변화와 함께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 수출입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재배면적이 3~8% 감소하는 등 생산 위축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화훼의 판매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은 반면, 농자재나 유가 상승 등으로 경영비는 대폭 증가함에 따라 농가 소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화훼농가의 경영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국내 화훼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발전 전략으로 첫 번째로 시설 개보수 추진과 환경부하 저감으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고품질·저비용 생산기반을 조성해야 하며, 두 번째로 새로운 화훼 품종 육성을 통한 시장 개척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 화훼 신품종 육성을 위해 전통적인 교배 육종을 통한 화색, 화형, 절화수명 연장 등을 목적으로 신품종이 개발되고 있으나 유전자원의 제한, 배수성, 교배의 어려움 등으로 인하여 화훼류의 교배 육종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생명공학기법을 이용한 고부가 GM(Genetically modified)화훼류 신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국화, 장미 등의 주요 화훼류는 영양생장 품종으로 증식이 용이하고, 고정을 위한 세대진전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개화 소요기간이 짧아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조기 품종육성이 가능하다. 특히 관상용으로 이용되는 화훼류는 식용작물과는 달리 제한된 격리 시설에서 재배로 생명공학작물 산업화에 걸림돌이 되는 유전자의 생태계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환경/소비자 단체의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최적의 생명공학작물 상업화 품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의 유전자변형 화훼류 연구는 2000년대부터 진행됐고, 주로 연구소와 몇몇 대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국화, 카네이션, 거베라, 장미, 페튜니아, 난, 백합 등을 대상으로 형질전환체 식물을 육성하고 있다. 농진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 사업의 GM작물실용화사업단에서 화훼(국화·장미·잔디)를 5대 목표 작물 중에 하나로 선정하여 지적재산권, 계통 육성, 환경위해성 평가 등의 GM작물의 실용화의 장벽을 해소하고자 연구가 진행 중이다.

2014년부터 농진청에서는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일환으로 국화 등의 원예작물에 대한 유전체 분석으로 통한 원예작물 유전체 구명 뿐만 아니라 유전자 기능 분석에 기초가 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존의 벼, 콩 등의 유전자변형(GM) 식량작물은 소비자의 거부감이 강한 반면, 관상을 목적으로 하는 화훼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입장에서 GM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유전체 연구를 통해 발굴된 유용 유전자를 활용한 소비자 지향적 고부가가치 GM 화훼 품종의 상용화가 용이하며, 이미 생명공학기술로 파란색 장미(일본·Suntory)와 카네이션(호주·Florigene)은 물론 쉽게 시들지 않는 카네이션(호주·Florigene)이 개발되어 상용화됐다.

국내에서도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내한성, 내냉성, 내병성 등 복합 저항성과 같이 농업적 형질이 우수하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 화훼 신품종 개발로 수출 확대 도모함으로써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안전성과 / 오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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