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민의식 이대로는 안된다

  • 입력 2006.04.21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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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65달러가 되었다고 한다. 석유가격의 상승은 자가운전자에게는 여간 부담되는 비용이 아닐 수 없다. 자가운전자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기에도 서비스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친다. 마산·창원·진해 지역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 도로사정도 좋은 편이고 노선도 복잡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기다림에 지쳐 있고, 불평,불만도 많다. 그래서 너도나도 자가운전을 선호하고 도로는 막힌다. 서로가 도로에서 시간과 비싼 외화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해도 이용객인 서민들은 참고 또 참아 왔다. 항의를 하고 시정을 요구해도 오랫동안 개개인의 메아리처럼 들렸다.

그런 대중교통이 운행간격 개선과 좌석버스 막차 출발시간을 11시 30분까지 연장했다. 시민들의 승리였다고 믿고 싶지만 어쩐지 선거 때가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또 채산성, 시민세금인 보조금 증액 이야기가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벌써 도지사후보들의 TV토론이 진행 중인데도 예비후보자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도 않고 관심도 높지 않다. 공천과 관련된 여론조사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 와서 짜증스럽다. 그러나 그것은 유권자들의 정치발전을 바라는 서비스였다고 생각하자.

정치가 잘되고 못되는 책임은 시민인 유권자들의 몫인데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사고에 젖어 있어서도 안 된다. 정당공천제도도 문제지만 인물은 보지도 않고 정당만 보고 표를 찍는 시민 의식도 문제이다. 이래서는 지방자치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의식은 이제 변해야 한다. 인물과 자질을 보고, 정책을 보면서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는 선거공보물에 후보자의 학력, 병역사항, 납세, 범죄경력이 모두 기재 된다. 판단은 유권자인 시민의 몫이고, 좋은 후보를 뽑는 것도 시민의 몫이다. 더 좋은 후보를 뽑아서 정치문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도록 하자. 정치를 욕하기 이전에 선거공보물 만큼은 한번 쯤 읽어보고 한 번 더 생각해서 좋은 후보자를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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