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시불가실(時不可失)

승인2014.07.29l수정201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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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尙書) 태서(泰誓)편은 주(周)나라 서백후의 아들인 발(發)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함에 임하여 군사들을 모아 놓고 훈시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 소인은 새벽부터 밤까지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돌아가신 아버지 문왕의 명을 받았으니 하느님에게 제사를 지내고, 큰 땅에도 제사를 지냈으며, 그대 무리들을 거느리고 하늘의 벌하심을 이루려는 것이오. 하늘은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시니,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하늘은 반드시 그대로 따르시오. 그대들은 바라건대 나 한 사람을 도와 영원히 온 세상을 맑게 하시오(爾尙弼予一人, 永淸四海). 때가 되었으니 잃어서는 아니 되오(時哉弗可失)!”

기원전 222년, 서백후 문왕(文王)의 아들인 발(發)은 정식으로 제위에 올라 중국 땅을 다스리게 되었으니, 그가 바로 주나라 무왕(武王)인 것이다.

시불가실(時不可失·Must not lose the opportunity)이란 ‘한번 밖에 오지 않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며, 물실호기(勿失好機)와 비슷한 표현이다.
역사적으로 부(富)와 명예는 보통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기회를 놓치지 않은 몇몇 사람들의 몫이었다.

산청군에도 시불가실(時不可失)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에 으뜸인 것은 바로 ‘거점학교 통합’ 인 것일 것이다.
산청군의 인구는 지난해까지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으로 소폭 상승 한 반면, 학생 수는 오히려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산청군 전체 학교는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6곳으로 총 학생수는 2213명이다. 학생수에 비해 학교가 너무 많다. 초등학교는 정부의 읍·면 1학교 정책으로 어렵다고 할지라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통합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

산청군의 현재 추세로 볼 때 10년 후면 학생수의 감소로 자연스럽게 통폐합하게 된다. 지역민들이나 출신선배들의 반대에 직면하게 될지라도 학생이 없어 소규모 학교는 자연스레 통폐합으로 해당 학교는 없어지게 된다.

이러한 농산어촌 지역의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부에서는 농산어촌 지역에 거점학교 통폐합으로 명품학교를 만들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자 지난해부터 2015년도 말까지 한시적인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난해 거점학교 통합을 위해 추진위를 결성하여 추진했으나, 홍보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에 올해에는 지역의 학부모 단체들이 통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모여서 통합에 대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좋은 현상들이다.

우선 산청지역에 거점학교 추진 시 교육부로부터 주어지는 혜택들은 학교 신축·증축·개축에 필요한 경비를 전액 지원한다. 그리고 학생 기숙사비와 방과 후 학습비, 수업료, 교복비, 체육복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말 그대로 무상교육의 실현인 셈이다. 이러한 지원으로 학부모들은 학습비 전액을 지원 받아 사교육비 없는 학교, 학부모 부담경비가 없는 학교로 운영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폐교된 학교 부지를 자치단체와 협의해 주민들의 수익사업과 문화시설로의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산청지역 내에서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자녀교육 문제가 해결되면서 인구유출을 막고 역으로 인근 우수한 학생들의 유치로 인구 유입의 현상들이 벌어질 것이다.

지난해 학교 통합을 반대한 이들도 많았다. 지역에 학교가 없어지면 상권도 무너진다며 반대한 이도 있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의사를 표시한 이들도 있었다. 물론 반대의견도 겸허하게 수용해야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대한 이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학부모들이 아니었다. 상인들이었고 농민회의 일원이었으며, 진보 성향 단체의 일원이었다. 학부모들은 거의 없었다. 그들의 반대 이유도 주인공인 다음세대이기보다는 그저 보신주의 반대를 위한 반대론자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통합 반대의 이유에서 제일 중요한 아이들은 없었다. 그 들의 신념과 논리와 이기심만 있을 뿐, 다음세대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없었다.

이제는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내 아이들의 미래는 내가 책임져야한다. 이기심과 그릇된 신념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내야 한다.

그리고 산청군에서는 이러한 학부모들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학부모들의 노력이 우리 아이들에게‘황금’ 으로 여겨지게 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합심할 때 ‘교육 산청’은 실현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시불가실(時不可失) 해야 할 것이다.

/노종욱기자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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