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끝난다

  • 입력 2014.08.20 00:00
  • 기자명 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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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창원 진동리 소재 해병대 전첩비 광장에서 열린 진동리 지구 전승 제 6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광복절 휴일인데도 기관·단체장과 참전용사를 비롯한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나라사랑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팔순이 훨씬 넘은 참전노병께서 많이 참석해 모처럼 만난 전우들과 64년 전에 적을 쳐부수던 이야기와 함께 이곳에서 전사한 전우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매년 전국에서 참전노병들과 현직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하여 그날의 승전을 되새기는 이곳 진동리 지구 전투의 의의를 한번 살펴보자.

6·25 전쟁 당시 호남과 진주를 손에 넣은 북한군은 이곳 진동을 지나 마지막 남은 마산과 부산을 점령해 낙동강 전선에 포진하고 있는 유엔군의 배후를 칠 목적으로 남하하고 있었다.
마산 입구인 이곳마저 무너지면 낙동강 생명선에 구멍이 뚫려 나라의 운명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당시 김성은 해병부대장은 “이곳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끝장난다” “이곳을 무덤으로 생각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켜라”하고 독전했다 한다.
우리 해병용사들은 전차를 앞세운 북한군 6사단 정찰대대를 발견하고 지형지물을 이용해 독안에 든 쥐처럼 적을 포위 했다.

철모도 없이 운동화와 M1소총 한 자루의 열악한 장비로 적과 교전 치열한 끝에 전사자 14명, 부상 48명의 최소한의 피해로 적 사살 130명, 전차 2대 파괴 등의 혁혁한 전과로 전략요충지인 이곳을 지켜 유엔군이 대반격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이 전투는 북한군에게 밀린 두 달간의 패전에서 벗어나 적과 맞서 싸워 이긴 최초의 전투로 그 의의가 크다.

만약 이곳에서 적을 저지하지 못했더라면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고 유엔군의 대반격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참전용사들은 말하고 있다.
호국용사들이 흘린 피로 지켜낸 이 땅에 사는 우리는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6·25 전쟁 당시 전국이 공산화 직전의 위기상황에서 호국용사들이 어떻게 나라를 지켜왔는지 너무나 쉽게 잊고 있음을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얼마 전 이석기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내란음모와 혁명조직의 실체부분에 대해 법원은 증거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의 판결은 존중하지만 법정에서 자신의 엄청난 죄과를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국가공권을 비웃는 듯한 그의 미소는 우리를 섬뜩하게 한다.

이에 앞서 4대 종단의 종교지도자들이 이석기를 비롯한 7명의 내란음모사건 피고인에게 선처를 해달라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 한 것은 참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과 군사적으로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고 국가전복을 기도한 공안사범은 어떠한 이유로도 선처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명의 죄 없는 인명을 살상하게 한 공산주의의 망령이 대한민국의 법정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이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이런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이 땅에서 격리시켜야 마땅할 것이다.

대리석의 전첩비엔 적을 향해 돌진하는 해병대원의 강인한 모습의 조각상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죽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그 조각상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창원보훈지청 복지과장 / 윤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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