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듯 느껴지면 /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중략) / 세상 사람 모두다 도화지속에 그려진 /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 욕심 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이경태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강인원이 부른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입가에 떠 오른다. 그림 속의 나무는 실제의 것 보다 더 푸르고 아침 햇살보다 더 화사하다. 언뜻보면 마치 한 장의 사진과도 같은 그림이 맑디 맑은 빛으로 마음을 채색한다.
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캔버스에 담아왔던 작가 이경태는 이번 수채화전에서는 ‘물이 있는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는 23일까지 창원 본 갤러리.
전시작품은 총 15점으로 수채화의 최대장점인 붓의 결이 완연히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투명 수채화가 허용하는 최대한의 묘사와 사실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해 낙동강, 주남저수지, 밀양댐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찾아다녔다.
이씨는 “수채화전에 낼 작품의 주제가 맑고 고운 ‘물’인 만큼 수채화를 통해 자연이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수채화전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