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이야기](3)강장강정(强壯强精) 특효약 건망· 노망증에도 매우 좋아

  • 입력 2007.06.14 00:00
  • 기자명 하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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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에서 가지가 세 갈래로 뻗고 그 가지에서 다시 잎이 세장씩 모두 아홉장의 잎을 가지고 있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즉 삼지구엽초는 ‘세 개의 가지(三枝)에 아홉장의 잎(九葉)’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일본에서는 꽃이 갈고리 같다고 하여 ‘갈고리 꽃’이라고도 한다.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삼지구엽초는 다년생초본으로 초장이 30㎝에 달하고 근경이 단단하고 수염뿌리가 많으며 한포기에서 여러대가 나와 곧추 자란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원줄기에서 1~2개의 잎이 어긋나며 3개씩 2회 갈라지므로 삼지구엽초라고 한다. 작은 잎은 심장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털같은 잔 톱니가 있다. 꽃은 5월경에 황백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에 겹총상화서로 여러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6월에 열매가 성숙되고 삭과는 길이 15~20㎜, 지름3~5㎜정도이며 성숙되면 터지면서 3~12개의 종자가 나온다.

한약명으로 삼지구엽초의 전초를 음양곽(淫羊藿)이라고 하며 이 한약은 냄새가 없으며 맛은 조금 쓰다. 음양곽의 성분은 줄기와 잎에는 이카린(icariin)의 플라보노이드와 뿌리와 근경에는 메칠이카린(methylicariin)과 마그노플로린(magnoflorine)이라는 알칼로이드를 비롯하여 에피미딘(Epimidine)이라는 배당체 등이 증명 되었다.

음양곽은 중년의 건망증, 노인의 노망증에도 좋다고 한 것을 보면 중추신경에 대한 자극제임이 추측되고 있으며 특히 강장, 강정, 음위에 특효약으로 정액의 분비가 늘고 남근의 혈액량을 증가시켜 발기력을 강하게 하는 작용도 있으므로 정력제가 될 뿐만 아니라 뇌와 부신(副腎)의 작용도 좋게 하며 중풍에 의한 반신불수에는 전초 또는 잎사귀를 말려서 술에 담가서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 정력증강과 빈혈치료에 이용하는데 정력증강은 음양곽 15~20g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2시간 끓여서 1일 3회 복용하면 정력이 증강된다. 음양곽을 소주에 담그면 약 3개월 경과후 복용하는데 취침전에 소주잔으로 1~3잔 정도 마시면 저혈압증, 당뇨병, 심근경색에도 효과 있다고 하며 또한 전초를 달여서 차 대신 마시면 신체 전체의 혈류가 좋게되고 신진대사가 왕성하게 되며 활력을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옛날 중국에서 늙은 농부가 양을 기르고 있었는데 한 마리의 숫양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셀 수 없을 만큼 암양들과 교미를 하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는데 숫양이 콩잎처럼 생긴 이상한 풀만을 골라 뜯어 먹는 것을 보고 “이 풀을 뜯어먹고 음탕해져서 뭇암양들과 하루종일 교미를 했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 노인도 그 풀을 먹으니 갑자기 젊음이 다시 오는 것처럼 힘이 생기고 정력이 솟구쳤다. 그 노인은 산에 오를때 짚고 간 지팡이도 던져버리고 뛰어내려와 젊음을 다시 찿아 즐겁게 살았다고 해서 “지팡이 나물” 이라고도 한다.

음양곽은 동물실험 결과 남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며 정액분비를 촉진시켜 정낭에 정액을 충만시킴으로써 감각신경을 자극한다.

지속성 있는 혈압강하작용이 있는데 이는 주로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에 의존한다는 약리작용이 있다.

삼지구엽초는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의 깊은 산중에 자생하고 있는데 특히 경기도의 청계산, 천마산, 강원도 오대산, 설악산, 치악산, 경남의 지리산 등지에 있는데 무분별한 채취로 인한 자원의 보존과 수입개방에 대응한 재배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번식방법에는 종자번식과 영양번식이 가능하지만 종자채취는 다소 어려우므로 가정에서는 종자번식보다 포기나누기가 유리하며 정원에서 재배할 때는 키가 큰 나무밑에 심어주면 관리가 쉽고 화분에 식재하여 관상용으로 관리하면 아름다운 꽃을 볼수 있고 줄기는 가늘지만 강직하고 딱딱한 삼지구엽초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박철종 / 마산대학 한약재개발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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