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봉 칼럼]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드리는 고언

승인2014.10.01l수정201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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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진해 출신인 김성일 의원이 정례회의 석상에 참석한 시장에게 계란을 투척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 필자도 김 의원의 의회폭력에는 반대한다.

그런데 그런 큰 부상을 입고도 그 이튿날 시장이 해외여행은 어떻게 다녀왔는지 의아스럽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역시 누가 흑묘인지 백묘인지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김성일 시의원에 대한 탈당을 졸속으로 의결하는 바람에 같은 당의 시의원끼리 자중지란을 더 크게 불러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지역의 모든 언론들마저 엇비슷하게 김 의원의 폭력성만 앞 다투어 특종처럼 보도하고 시의원이 시장에게 달걀을 던진 이유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창원 쪽 분위기와는 달리 진해 쪽에선 김의원을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치켜세우며 더 이상 창원시가 진해를 말살하려 든다면 폭동이라도 일으킬 태세다.

계란은 몸에 맞으면 미용에도 나쁠 게 없고 신사복은 드라이클리닝 비용이 5000원 정도다. 이 사건을 두고 단순폭력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오히려 힘 가진 자들의 오만이며 연정광고나 승진에 연연해 시장에게 아부하는 언론과 측근 공직자들의 부회뇌동이라는 여론에 무게가 더 실린다.

자기 재산이나 앞마당을 강제로 빼앗겼다면 참고 있을 사람이 없듯 진해시가 진해구로 전락한 것 역시 사탕발림을 앞세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꼼수에 불과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야구장 이전으로 불거진 이 사건의 단초는 안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선거 때 진해를 돌며 야구장 이전문제에 최선을 다해 소외된 진해를 발전시키겠다고 한 것도 안 시장이다.

공약을 번복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모두 연금 20만원을 주겠다고 한 거짓공약 한 번으로 족하다. 진해는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하는가?

시장이 이처럼 후보 시절 야구장의 진해이전 문제를 호의적으로 발언한 대목에 먹물이 마르지 않은 시점에서 시의회나 진해의 실질적 주민대표인 김성찬 국회의원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야구장 입지를 본래대로 마산구장으로 결정한 미필적 주민호도행위는 정치인으로서의 대도인가? 아니면 당선되기 위한 꼼수였는지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

원래 창원과 마산, 진해는 문화 자체가 다른 도시다. 외세인 당나라의 군사를 끌어들여 고구려와 백제를 통합한 삼국통일의 후유증과 갈등이 1000년을 넘어 아직도 지역감정으로 남아 있듯이 통합창원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김성찬 국회의원이 발의한‘진해분리법안’으로 생각된다. 영국이나 미국은 인구 5만이 안 되는 시가 수두룩한 데도 경제적 이유로 통합했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문화가 국가의 정체성이듯 지역 또한 나름대로 문화의 정체성이 있다. 일제가 영국처럼 식민지정책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침략한 뒤 그 나라의 문화까지 말살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번 스코틀랜드가 영국의 연방으로 남겠다고 국민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부와 문화와 자치권과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안시장이 잊은 게 있다면 한 번 더 상기시켜주고 싶다. 작은 고추가 더 맵고 사자를 죽이는 것은 사자 몸속의 벌레라는 것을 말이다.

계란 두 개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 곰은 재주넘고 돈은 사람이 먹는다는 것은 진해를 두고 한 말이다. 3시가 통합될 때의 각서는 인구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고른 균형적 발전을 도모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금까지 그 조항이 실천된 적이 있었나? 그렇다면 개란 두 개에 맞은 시장의 아픔보다 강제통합으로 진해 시민이 겪었고 겪어야 할 슬픔과 고통이 더 컸다는 것을 안 시장에게 상기시켜주고 싶다.

기껏해야 자주포나 보온병도 아니고 그 정도의 폭력(?)은 정당방위의 소액벌금형일 것이나 안 시장이 받아야 할 대가는 20만 진해시민의 저주와 분노를 자초하는 일이다.

개인의 감정과 공익적 감정을 하나로 계산돼 자존심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도자의 가장 큰 패착이다. 108만 거대도시의 안시장이 새누리당에서 몇 안 되는 대선후보군으로 회자되는 분이라면 진해시를 본래대로 복원시키고 고발을 취소해 통 큰 지도자로서의 담대한 도량을 이 기회에 보고 싶다는 게 진해의 여론이다.

/본지 주필김순  abz3800@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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