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승의 The Book]싸이코 짱가의 영화속 심리학

  • 입력 2007.06.18 00:00
  • 기자명 하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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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0회를 맞는 칸 영화제에서 우리나라의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제 칸에서도 한국의 영화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영화가 단지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매개체에서 이제는 한 국가의 이름을 알리고 예술적으로 우대 받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저 재미있다 혹은 슬프다라는 느낌만을 얻기에는 우리나라 영화가 너무나도 발전을 했다.

영화 한편에서도 삶의 애환을 느끼고 그 속에서 관객으로 전달되어 가는 과정에 주목하며, 평론가의 입장에서는 질적으로 형편없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그 영화에 몰입하는 이유와 훨씬 완성도가 높은 영화에는 냉담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든 관객들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영화나 심리학적인 이야기의 틀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영화와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누군가 도와준다면 좋을 것이다.

「싸이코 짱가의 영화속 심리학」은 영화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을 담은 책이다. 포털 사이트 ‘야후’에서「싸이코 짱가의 쪽방」이라는 블로그로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심리학 박사 장근영의 저서이다. 사람들의 심리 속에 존재하는 욕구와 욕망, 트라우마 등으로 인한 성격ㆍ행동 장애 등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왕의 남자에서부터 타짜, 미녀는 괴로워 까지 최근에 개봉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들을 중심으로 사랑, 인간, 사회, 영화 등의 장으로 나눠, 각 장의 주제에 적합한 심리학적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회에 사람들이 어떻게 순응하고 저항하는지, 윤리나 도덕적 가치관을 어떻게 형성하며, 공동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행동 양식을 보이며, 그렇게 행동하는 심리적인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각각의 영화가 심리학적으로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어 살펴본다. 또한 작가가 직접 그린 ‘짱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통해 위트와 유머를 덧대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이 책은 각각의 영화가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얼마나 높고 낮은지에 대해 집중하기보다, 우리 사회 특유의 분위기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중독과 경험 등에 대해 통찰하고, 그것이 심리학적으로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제 영화 한편을 보더라도 이러한 심리학적인 관계를 염두하며 관람하는 재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교보문고 창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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