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상의회장 선거에 부쳐

  • 입력 2006.04.24 00:00
  • 기자명 심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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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주요도시 상공회의소가 새 회장을 선출하였거나 앞두고 있다. 지방선거 분위기 때문인지 지역 언론에서도 깊은 관심은 갖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대다수 지역주민들의 관심사는 정치문제보다는 경제문제일 것이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도 상의 회장선거에 누가 나왔고 누가 유리하다는 식의 단편적 보도로만 일관하고 회장 출마자들의 지역경제발전 비전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상공회의소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보여 준다.

돌이켜 보면, 60년대 이후 30여 년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경남의 상공인들도 국가경제 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고 경남경제의 규모만큼 경남지역 상공회의소의 영향력도 대단하였다.

90년대 이후 소련의 붕괴와 중국의 개방과 함께 세계단일시장이 형성되었고 지금은 국가는 국가끼리, 지역은 다른 지역과 치열하게 경쟁해야만하는 무한 경제전쟁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경제전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도 변해야 하고 지역 상공회의소도 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주택공사 지방 이전을 두고 벌어진 진주와 마산의 유치경쟁에서, 주택공사만 오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듯이 선전하는 시민 캠페인에 양 지역의 상공회의소 회장이 단체장과 같은 목소리를 내었던 것은 구태의연한 행동이었다. 경남을 대표하는 두 지역의 상의 회장 정도라면 정치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단체장과 달리 경제논리를 가지고 국회의원이나 장관이나 이전대상 공공기관 임직원을 만나 당당하게 설득해 나가야 했을 것이다. 그래야 힘을 가질 수 있다.

민선자치시대 10년, 경남에도 성공을 평가받는 자치단체가 등장하고 있다. 단체장들은 경영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새롭게 뽑힌 지역 상의회장과 지역 단체장이 지역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진지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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