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증시…주식비중 확대?

지수 이번주 100P 급등 신기록 행진 다시

  • 입력 2007.07.06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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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이자 증권사의 베테랑 애널리스트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신기록 행진을 재개하면서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상승 추세에 순응해 주식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비중축소 의견을 낼 것인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의 힘, 나흘간 104포인트 급등
5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일대비 9.38포인트(0.51%) 상승한 1847.79으로 마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주 금융감독 당국의 신용융자 제한 조치로 조정을 받았던 증시는 이번 주 들어 104.19포인트(6.0%) 급등하며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근 주가 급등 배경으로 ▲기관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 ▲외국인 매도세 둔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대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 ▲2.4분기 실적개선 기대 등을 꼽았다.

특히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용융자 규제로 위축됐던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로 일주일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며 “게다가 외국인 매도가 둔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기관의 매수로 지수의 상승탄력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데다 글로벌 증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어지간한 악재에는 주식시장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910원대로 추락하고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지만 잔뜩 달아오른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악재로 인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1900선 돌파도 문제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1900선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에 하반기 지수목표(1911)를 넘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영원 푸르덴셜 투자전략실장도 “지금 주식시장의 기세면 1900선도 별 저항 없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삼성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이 부담되는 시점이나 국내 유동성이 탄탄한 만큼 고점을 예측해서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단기과열…조정 가능성 감안해야”
그러나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송경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볼 때 기간조정을 수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전략은 추격매수 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좋다”며 “거래대금도 지난 1800선 돌파 당시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 역시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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