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동성 증가세,콜금리 조정 분위기

유동성 다시 급팽창 조기 금리인상

  • 입력 2007.07.09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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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유동성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콜금리 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열린다.

한은이 지난달 금통위에서 콜금리의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유동성 증가속도에 여러차례 우려를 표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콜금리 인상이 조기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한 편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근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은 콜금리의 인상을 미리 반영하고 있다.

환율하락세와 여전히 미지근한 체감경기 등은 금리인상에 걸림돌이지만 과잉유동성을 계속 방치했다가는 자산거품 현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통화당국의 입장이다.

따라서 이달 혹은 다음달중 콜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되며 이후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분위기다.

◇무섭게 팽창하는 유동성…조기 제어 필요성 강력대두
경제성장률이 5%를 넘지 못하고 체감경기도 여전히 부진하지만 금리인상의 명분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바로 급팽창하는 시중유동성 때문이다.

5월중 광의유동성(L) 잔액은 1913조5천억원으로 월중 25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3월에 17조1000억원이 증가한 후 4월에 12조8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둔화됐으나 5월에는 다시 급증세로 돌변했다.

은행들이 대출재원 조달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린데다 증시 호조를 반영해 주식형 수익증권 수신이 급증하는 등 예금취급기관의 금융상품에 유동성이 무려 16조원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유동성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돈을 필요로 하는 가계나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현재의 금리수준에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잉유동성 상태가 지속되면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같은 자산거품 현상이 재연될 우려가 높아 한은은 이를 계속 방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작년 4.4분기 이후 8개월간 은행의 여신증가 속도가 실물경제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빨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실물 경제활동이 조금 나아진 데 따른 실수요 부분이 없지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실물경제 회복 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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