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있다”

이번 주 중 기업 2.4분기 실적 공개 잇달아

  • 입력 2007.07.10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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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지수가 엿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800선을 넘어선지 한 달도 채 안돼 1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반영해 지수 19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증시 상승세의 주동력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의 가파른 상승세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도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할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주 중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의 금리 인상 여부와 10일 LG필립스LCD 실적발표와 함께 시작되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공개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주 중 1900선 넘을 듯”
1500선 돌파 후 한 달에 100포인트 이상씩 상승
지난 6월18일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지 21일(거래일 기준으로는 15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1900선에 10포인트 정도만 남겨놓자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 19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9일 이뤄진 지수 1500선 돌파는 지난해 1월4일 1400선을 넘어선 이후 무려 15개월이나 걸렸었다.

그 후 1개월 만인 지난 5월11일에는 1600선까지 치솟았다.

이어 겨우 20일 만인 같은 달 31일 1700선, 다시 18일 만인 지난달 18일 1800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 속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당분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다시 한 달도 안돼 19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거래가 폭발했던 지수 1800선 언저리에서 최소한 한차례 매물소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동안 소외됐던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들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조선 등 주도주들의 지수 부담을 덜어줘 별다른 저항 없이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뛰어 넘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17.41포인트(6.73%) 급등한 1861.01로 마감됐다.

이 같은 상승폭은 2000년5월29일부터 같은 해 6월2일까지 104.03포인트(15.84%) 오르면서 세운 주간 사상 최고상승폭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결국 관건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 속도”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인해 기관들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기관들이 자금력에 여유가 생기자 기존 주도주인 조선, 증권주 이외에 소외됐던 지수관련주들인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와 유틸리티종목도 편입하면서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부장은 “결국 핵심은 최근 매일 2천억원 정도씩 들어오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면 유입속도가 둔화할 수 있으며, 이때 금리와 유가 등 그동안 잠복해 있던 악재들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중 실적시즌이 돌아오는데다 금리 인상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쪽으로 워낙 자금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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