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G필립스LCD를 필두로 2.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상장사들의 성적표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정보기술(IT)주의 실적과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은행주의 실적이 주식시장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혔다.
아울러 POSCO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지도 관전포인트다.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한가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분기 실적은 4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1.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으며 2.4분기에도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대신증권은 상장사들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호전된 것으로 전망된다며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주요 상장사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증시의 실적시즌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주 애널리스트는 “스탠더스 앤 푸어스(S&P)가 집계한 미국 S&P500 기업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5.3%로 점차 개선 추세에 있다”면서 “국내 기업의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2.4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개선 기대가 주식시장의 상승기조가 유지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적개선 기대로 주가가 이미 오른 상황이어서 어지간한 실적으로는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과열 구간에 들어선 만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속도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T株 ‘흐림’ 은행株 ‘맑'음’ 시가총액 규모가 큰 정보기술(IT)주와 은행주의 실적도 주식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는 13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9646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 여파로 4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2004년 1.4분기 이후 한 번도 깜짝실적을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올해 1.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달 18일 부산은행을 필두로 공개되는 은행주의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현대증권은 은행업종의 2.4분기 실적이 증시 호황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개선과 NIM(순이자마진) 안정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8개 은행의 2.4분기 전체 순이익 추정치를 3조원으로 종전치 대비 18.1%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