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대출 증가액 ‘사상 최고’

마케팅 강화 따른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증가

  • 입력 2007.07.12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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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금융감독당국의 감독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소기업 대출에 사활을 걸면서 지난달 중기대출 증가액이 다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흡수를 위한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에 맞서 고금리를 주는 MMDA(수시입출식예금)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기 대출은 8조3000억원이 늘어나 월중 증가규모에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위축되자 은행들은 중기대출에 열을 올렸으며 이에따라 중기대출 증가액은 4월 7조9000억원, 5월 7조1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7조원대를 기록한 뒤 6월에는 8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올해 1∼6월 중기대출 증가액은 총 37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조6000억원보다 1.7배에 달했다.

이처럼 중기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현재의 금리수준에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유동성 급증을 제어하기 위한 콜금리 인상 주장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반기 말 영업실적 관리를 위해 대출에 적극 나선데다 6월말 휴일이 겹치면서 결제자금이 7월로 이월돼 중기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시설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위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7000억원이 늘어나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 191억이 줄어든데 이어 5월에는 1조2000억원이 감소하는 등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었다. 은행의 수신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은행 수신 증가액은 5월 6조9000억원에서 6월 13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두 배 가량 확대됐다.
특히 전달 1조4000억원 감소했던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일부 은행들의 수신 확대 노력과 기업 결제성 예금이 7월로 이월돼 6월 한달간 7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8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들의 단기자금 사정이 호전되면서 전달 3조6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편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진데다, 머니마켓펀드(MMF)도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전달 7조6000억원에서 6월 13조6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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