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의 중심, 웅진성 공주의 보물들-4

[강경구의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 입력 2007.07.25 00:00
  • 기자명 권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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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갑사삼신불괘불탱(국보 제288호)

계룡산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갑사는 백제(420년)때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지나 확실치 않습니다. 가을이면 갑사로 오르는 관목숲길은 오색단풍으로 물들고 용문폭포는 피서지로 좋습니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와 노사나불등 삼신불이 진리를 설법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괘불입니다. 괘불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앞 뜰에 걸어 놓고 예불을 드리던 애형불교 그림을 말합니다.

이 괘불은 조선(1650년)시대에 제작되었는데 중단의 삼신불을 크게 강조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고 괘불조성에 시주한 사람을 적어 놓고 있어 17세기 중반의 생활상과 사찰의 재정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8. 신원사 노사나불괘불탱(국보 제299호)

계룡산의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신원사는 백제말년(651년) 보덕선사가 세운 절로, 동학사, 갑사와 더불어 계룡산의 3대 사찰입니다.

화엄종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대신하여 노사나불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인 영산회상을 그린 괘불입니다.

길이 11m, 폭 7m크기의 이괘불은 노사나불이 단독으로 중생을 설법하는 모습으로 노사나불이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조선시대(1644년)에 제작된 이 괘불은 짜임새있는 구도, 섬세한 표현, 밝은 색조들로 17세기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 됩니다.

9. 마곡사의 보물들

봄 경치가 아름다운 마곡사는 백제 말(642년)에 신라의 지장율사가 세운 절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충남의 대표적인 사찰로서 태화산 남쪽에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는 절입니다. 절의 한가운데로 계곡이 흐르고 입구인 해탈물과 천왕문을 지나 개울을 건너면 보물인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그리고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으로 이어져 경건한 마음이 우러납니다. 보물 6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외부의 접근이 어려운 지세에 절이 있습니다.

보물 제799호 오층석탑은 전형적인 한국석탑이 아니며 2중의 높은 사각 기단 위에 올려진 탑신은 기다랗게 보이며 상륜부를 장식하고 있는 청동제의 복발은 특이한 양식으로 고려말에 세워졌습니다.

마곡사는 예로부터 화승들을 대대로 배출해낸 곳으로 법당 안벽의 사이사이에는 단청문양대신 난초, 화초와 산수화 등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10. 공주공산성(사적 제12호)

공주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긴 금강을 가로지르는 금강교를 건너야 하고 공주시내에 들어가기 전에 바로 왼쪽으로 공주시가를 외호하고 있는 둔덕이 공산성입니다. 백제 22대 문주왕이 고구려의 공세에 밀려내려와 웅진(공주)으로 천도한 뒤 쌓은 왕궁터로 당시는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습니다.

성안에는 남문인 진남루와 백제의 궁궐터로 짐작되는 진남루 앞의 넓은 터, 북문인 광복루, 1624년 이괄의 난을 피해 이 곳에 온 인조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쌍수정, 세조때 세워진 영은사 등이 남이 있습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과 공주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금강을 북으로 한 천연의 요새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수문병근무교대식이 매일 있어 백제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성곽의 제일높은 곳에서 공주시내와 금강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기는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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