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10년만에 2000선 돌파

외환위기 직후 최저점 280선까지 추락

  • 입력 2007.07.26 00:00
  • 기자명 장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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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사태로 주저 않았던 주식시장이 10년 만에 2000 시대를 열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 28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999년 정보기술(IT) 거품 시대를 거친 뒤 2003년 3월부터 대세 상승기를 맞아 7배 이상 올랐고 당시 62조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1100억원대로 17배 이상 불어났다.

아울러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워런트증권(ETF) 등 새로운 파생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해 한국 증권시장이 질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전인 외환위기 직후에는 코스피지수 2000은 상상하기 어려운 지수대였다.

1997년 12월3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합의 당시 코스피지수는 이미 379.31까지 떨어진 상태였으며 이듬해 6월16일에는 1987년 이후 최저점인 280.00까지 추락했다.

1999년 한국경제가 외환위기를 딛고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자 주식시장도 급등세로 돌아섰지만 호황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당시 경기회복에다 정보기술(IT) 투자열풍이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그해 1005.98까지 뛰어오르며 역사상 3번째로 1000선을 넘었다. 개인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면서 인터넷 및 벤처기업들이 중심인 코스닥지수가 2000년 3월10일 2834.40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인 IT 거품 붕괴에 카드대란과 건설경기 과열 후유증 등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는 다시 추락하기 시작한다.

2001년 8월23일 한국은 IMF 관리체제를 공식적으로 졸업했지만 당시 지수는 570.07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그해 9.11테러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수는 400대로 주저 앉았다.

2003년 3월부터 시작된 대세상승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한국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한 시기는 2003년 3월로 평가된다.

세계경제 침체 여파로 허덕이던 국내 증시는 저금리와 점진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서서히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이후 4년 동안 그야말로 거침 없이 올랐다. 2003년 3월17일 515.24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급기야 4년4개월여 만에 2000 시대를 연 것이다.

세계경제 회복과 중국 등 신흥시장의 부상, 그리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전 세계 주식시장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작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식시장의 70% 이상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세 상승국면에서도 위기는 있었다.

2004년 4월 말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이른바 ‘차이나쇼크’가 불거지면서 그해 4월23일 936.06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20일 만에 200포인트 이상 떨어져 700선 초반까지 밀렸었다.

그러나 차이나쇼크는 투자자들에게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이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2005년 2월28일 사상 4번째로 1000선을 돌파했으며 2007년 7월25일에는 마침내 종가 기준으로 2000선마저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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